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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7 주문진 등대..
  2. 2019.08.17 신문 칼럼 1
  3. 2019.08.15 화가 났네.. 1
  4. 2019.08.15 요즘 환갑 잔치
  5. 2019.08.14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낭만에 대하여
  6. 2019.08.10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 2
  7. 2019.08.09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
  8. 2019.08.07 꾸역꾸역.. 2
  9. 2019.08.06 지옥의 화요일..
  10. 2019.08.03 릴리 마를렌

 

주문진 등대. 늘 바다를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등대를 좋아했다. 한 때 블로그 이름이 등대이기도 했던.

노마드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었다. 들레쥬 시절. 그 때도 나는 등대를 더 좋아해서, 어감상 노마쥬 별로였다. 기동성, 죽어라고 옮겨 다니는, 그런 것에 그렇게 매력을 못 느끼는 20대를 보냈던 것 같다.

그냥 등대처럼 살다가, 오래된 등대처럼 늙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 적은 있다. 등대는 그 자리에 있는 게 그 존재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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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칼럼

책에 대한 단상 2019. 8. 17. 12:49

다음주 월요일부터 경향신문에 한 달에 한 번 글을 쓰기로 했다. 일본 문제를 다룬 걸로, 첫 번째 원고 보냈다.

신문에 글을 쓸 때면, 사실 매번 고민이기는 하다. 여기도 일종의 장사라, 조회수 같은 데에 아주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휘발성 있는 글이라는 게, 내 실력으로는 오래 가지가 않는다. 그 때는 엄청나게 읽은 것 같지만, 1년 지나면 아무 의미도 없는 글, 그런 걸 쓰고 싶지는 않다.

의미가 있고 중요한 글,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건 파울이 될 확률이 높다. 아무도 보지 않는 글 혹은 아무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글..

그 중간에서 매번 널뛰기를 하는데, 의미 있을 때도 있고, 의미 없을 때도 있다. 그런 거 신경 쓰는 게 귀찮아서, 작년까지는 아예 글을 안 쓰려고 했다.

몇 년 칼럼 쉬었는데, 하다 보니까 다시 쓰게 되었다.

남이 하지 않는 얘기, 이런 기준 정도는 계속 지키려고 한다.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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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네..

아이들 메모 2019. 8. 15. 16:26

여덟 살 큰 애 방학 숙제가 그림 일기다. 제법 멋지게 잘 그린다.

"화가 났네, 화가 났어."

칭찬으로 한 얘기인데, "화났어? 왜?" 큰 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냥 그림 그리고 있는데, 화 날 일이 뭐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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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요즘 가장 많이 바뀐 게 환갑 잔치. 최근에는 환갑 잔치에 부모님이 오신댄다. 와서 용돈도 주시고. 그렇네.

이런 적이 없었는데..

환갑 잔치 그냥 건너뛰고 싶어도, 부모들이 섭섭해 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는.. 니 칠순 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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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 나오는 가사다. 강릉으로 식구들 데리고 휴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떤 연구소 연구원장 할 생각 없느냐는 선배 전화를 받았다.

애 보느라,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뭐, 꼭 애 때문만은 아니다. 그 때 이 노래 가사가 생각 났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내가 뭐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고맙다는 생각은 든다. 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애들 데려다 주는 틈틈이 글도 쓰고, 책도 읽는다. 그리고 가끔은 사람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런 거 할려면 벌써 했다..

그래도 간만에 들은 최백호의 노래는 달달했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내 느낌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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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는 절 제목을 달았다. 내 나이 52세, 이 나이에 답하기가 이제는 쉽지 않다. 후회되는 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뭐를 하나 딱 고르기가 쉽지가 않다. 내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을까, 그것도 알기 어렵다.

재수할까 싶어서, 대학 들어가서 일단 대충 놀았다. 그리고 휴학하고 재수하기로 할 즈음에 교통사고가 났다. 그 때 곰곰 생각해봤는데, 그 때쯤 같이 노는 사람들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 재수는 해야 뭐하겠나.. 그냥 뭉개고 살았다. 그 순간이 후회될까? 지난 몇 년 사이 내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람들이, 사실 그 시절에 같이 술 마시고 놀던 사람들이다. 그냥 내 삶이 되었다.

학위 마치고 싱가포르 대학과 호주의 몇 개 학교, 이런 데에 갈 기회가 되었다. 에이, 귀찮다.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오자마자 wto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귀찮다. 그냥 시간강사했다. 그게 후회스러울까? 이러거나 저러거나, 내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본에서 짧은 민주당 집권기가 있었다. 동경대에서 연구 프로그램을 연결시켜주겠다는 얘기들이 좀 있었는데, 귀찮았다.

장관은 아니고 차관급 정도는 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이제 와서 새삼.. 그것도 뭉갰다. 후회될까? 아내도 후회하지 않고, 나도 후회하지 않는다. 후배들은 원망도 좀 하고, 그랬다. 그래도 별로 후회스럽지는 않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인생이 다른 방식으로 갈 순간이 있기는 했는데, 대체적으로 나는 주변 사람들이 반대하는 결정을 주로 내렸다.

사랑과 삶 그리고 일, 그런 데에 아쉬운 순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후회한다고 해서 될 것 같지도 않고, 뭔가 결정적으로 바꾸고 싶은 것도 별로 없다.

중간에 경로가 어땠든, 지금 이 나이의 나는 결국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을 놓고 글을 쓰고 있었을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은 더 넉넉하고, 조금은 더 편안한 상황일 수도 있고, 지금보다 조금 더 빡빡하고 더 힘겨운 상황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결국에는 이 나이에 같은 제목의 글을 쓰고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는 절의 제목을 달았다. 가끔은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것, 그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과거의 결정에 묶여, 죽어라고 앞만 보고 가는 삶, 그게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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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라는 질문을 던져놓고는, 문득 마음이 먹먹해졌다. 내가 환갑쯤 되었을 때 누군가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 나는 뭐라고 답할까? 잘 모르겠다. 50이 넘고 나니까, 잘한 결정도 모르겠고, 잘못한 결정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서. 잘 한 것도 그냥 내 삶의 일부가 되어서 딱히 뭘 잘한 건지도 모르겠고. 잘못한 결정도 그 흐름의 그냥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 이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점점 더 그럴 것 같다. 처음 술을 마신 순간, 처음 담배를 피운 순간. 그런 게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일까? 그런 것도 아닌 듯 싶다.

어쨌든 이 질문 하나가, 점심 먹고 끝내기로 한 원고를 오늘 끝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갔다.

지금 판단할 것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인가라는 질문이 유효한 질문인지, 아니면 질문으로서 별 매력 없는 질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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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드 문서로 206쪽까지 고쳐야 하는데, 오늘 딱 133쪽까지 갔다. 꾸역꾸역. 그 중간에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는데, 어쨌든 그 와중에도 꾸역꾸역 나간다. 저자로 산 게 좀 있으면 15년쯤 된다. 그 동안에 남은 게, 그냥 꾸역꾸역 조금씩 계속 하는 거.

그 사이에 참 많은 고양이들이 태어나고 죽고, 내 손을 거쳐갔다. 아이들 둘이 태어났고. 그리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그 사이에 배운 게 하나 있다면..

꾸역꾸역,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열정 같은 건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글을 조금씩은 더 즐기게 되었다. 심지어는 고치는 기계적인 일도 약간은 즐기게 되었다. 잘 고치면.. 새로 쓰는 것보다 더 기여도가 높은 문장과 문단을 건질 수도 있는.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지겹다. 그래도 가끔, 하루에 몇 분은 재밌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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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여름방학인 화요일은 죽음의 레이스다. 아침에 학교랑 어린이집 데려다주면, 점심 때 나간다.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주차장이라도 잠시 빌려 쓰는. 한 시 반에 애 데리고 나와서 2시까지 수영장. 나도 잠시 수영.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다. 컵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컵라면이랑 하드 쫄랑쫄랑 사들고. 그리고 잠시 쉬다가 태권도장에 데려다 준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역시 잠깐 쉬다가 큰 애랑 둘째 태권도장 차에서 데리러. 도저히 차 댈 데가 없어서 헤매다가, 태권도장 차 뒤 따라가서 그 뒤에 잠시 대고, 애들 찾아서. 힘든 날이면 차 댈 데가 더 없다.

그 와중에 내일 마감인 신문 칼럼 하나 쓸 생각이었는데, 딱 세 줄 쓰고 끝.

어영부영 저녁 후다닥 먹고, 겨우 칼럼 끝.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그래도 이 짓을 다섯 번만 더 하면, 큰 애 여름방학이 끝난다. 벌써 두 주가 지나가는 중. 정신승리의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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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 작은 영화 박물관이 있다. 입구에 커다란 마를렌 디트리히 사진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기억인다.

'릴리 마를렌'이라는 노래는 2차 세계대전에서 엄청나게 유명해졌는데, 마를렌 디트리히의 버전으로 거의 통일. 독일어본, 영어본, 심지어 불어본도 있다.

원래는 연합군이 독일군에 대한 심리전 차원에서 만든 노래로 알고 있다. 그런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독일군만이 아니라 연합군과 미군도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쟁이 끝나고 릴리 마를렌은 총질을 했던 나라들끼리 일종의 문화적 화해의 상징 같은 것이 되었다.

마를렌 디트리히는 원래는 케네디 아버지의 연인이기도 했었는데, 케네디가 대통령 되고 나서 백악관에 초정되기도.. "피차 서로 시간이 없을테니까", 이런 유명한 말쌈이 여기에서 나왔다는 전설적인 얘기가.

한참 때, 이 노래 LP를 구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내가 귀찮아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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