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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7 아빠는 마감 중.. (1)
  2. 2021.04.26 나는 그냥 물이나 한 잔..
  3. 2021.04.25 아들. 미안해.. (3)
  4. 2021.04.18 조립식 건담 사건.. (1)
  5. 2021.04.17 돈이 주머니에서 술술..
  6. 2021.04.06 슈퍼에 가면 (3)
  7. 2021.04.03 집짓기 놀이..
  8. 2021.04.02 애들 목욕하는 거 보다가.. (1)
  9. 2021.03.16 초등학생들의 돈 거래 (2)
  10. 2021.03.13 신혼여행 (1)

큰 애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집 얘기를 하게 되었나 보다.

"아빠는 요즘 마감이래요."

내가 마감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집에서 했나? 큰 애가 마감이 언제 끝나냐고 물어본다. 글쎄, 늘 뭔가 마감 중이라서, 나도 마감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잘 모르겠다.

"아빠는 15년째 마감 중이야."

아내가 말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건강이 좋은 때보다는 안 좋은 때가 더 많았는데, 그렇다고 확 쓰러지는 경우도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여유 없이 살았다.

이것저것 계획을 많이 세웠는데, 대부분 나의 계획은 불발탄이 되거나, 실패의 경우가 더 많았다. 이렇게까지 여유 없이 지낼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무 못 쉬고 살았다. 애들 보면서부터는 속도가 떨어져서 더욱 어려워졌다.

2016년에 애들 보면서 했던 작은 결심 하나가 "바쁘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외부에는 대체적으로 바쁘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바빠도 안 바쁘다고 하는게, 바쁘다고 해봐야 봐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약간의 경험 때문에. 할 일 없어 보이고, 놀고 있어 보이는 게 더 맘이 편하다. 그래도 애들한테는 가끔 바쁘다고 말하게 된다. 뭔가 놀아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내 인생에 마지막 바쁜 순간이라고, 이를 악물면서 8월까지만 버티려고 한다.

살면서 언제 가장 바빴을까? 현대 있던 시절의 3년차가 좀 바빴다. 결국 imf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그 바쁜 것도 끝났다. 공단 있던 시절, 총리실 있던 시절에는 바쁜 적이 좀 있었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에도 좀 바빴다.

지금이랑 비교해보니까 그때 바쁜 건 축에도 못드는 일이었다. 애들 안 보던 시절하고는 아예 비교 자체가 어렵고, 긴장감도 지금이 더 높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들, 내가 사랑했던 것들, 내가 그리워하는 것들, 그런 것들 생각하면서 8월까지만 버텨보려고 한다.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은 한두 주 정도지, 몇달을 그렇게 버티지는 못 한다. 그렇게 때우면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자체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버리는 시간으로 버티는 방식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출판사 등 주변 여건을 되는대로 하고 살았는데, '당인리' 이후로 나도 느낀 바가 있다. 이제는 책도 거의 안 팔리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이제는 좀 더 힘을 덜 빼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인리 읽지 않은 출판사 대표랑은 일을 안 할 거다. 내가 생각하는 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예전에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냥 책 내자고 하면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힘들어서 그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못 하겠다.

하루하루가 긴장감이 너무 높으니까 8월이 끝나고 살아갈 인생에 대해서 이것저것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고, 하루 넘어가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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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N 2021.04.28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식은 과거로 부터 책과 문서를 통해 후대로 전해지고
    후대인들은 선대가 남긴 지식을 읽고 배워서 다시
    자신의 생각들을 더해 자신들의 후대에 전해 주겠죠.
    인류는 그렇게 발전해왔겠죠. 물론 그것을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인류의 마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편견일 수도 있구요. 당연한 것들을 모두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온통 이상한 것들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샘 그거 아세요? 오늘 우연히 다음에서 경제학자를 검색해 봤는데요. 거기 주요 경제학자들이 간략히 뜨는데, 그중에 샘이 맨 위에 있었어요.

    제프리 삭스는 샘 밑에 펼쳐야 나온다니깐요 ㅎ. 샘 이미 성공 하셨습니다. 물론, 샘이 돈은 많이 못버셨지만... 눈물이 ㅠ ㅠ (약주고 병주고)

    8월까지 건강 잃지 않게 수고 하시고요, 이후에는 여유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애들하고 백화점 왔다가 카페에서 잠시 휴식 중. 애들 하나씩 사주고 나는 커피 대신 맹물. 내 입이라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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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둘째가 오늘 물었다. 

“아빠, 나는 쌍카풀 있어요?”

“없어, 아빠 닮아서 그래. 미안해.”

아빠 닮아서 쌍카풀이 없는 걸 왜 내가 미안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큰 애는 쌍카풀 있다. 사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다 쌍카풀 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 대학 때 영화 <우견아랑> 보면서, 연인 둘 다 쌍카풀이 있는데, 태어난 아이가 쌍카풀이 없다는 대사 보면서 그런 생각을 처음 했다. 

그나저나 둘째한테 내가 그걸 왜 미안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마음 속 깊숙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쌍카풀이 있거나 없거나, 그건 살면서 별 상관 없었는데, 눈이 심하게 안 좋아서 잘 안 보이는 건 많이 불편했다. 큰 애는 올해 눈이 많이 나빠져서 안경을 끼기 시작했다.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안경 꼈다. 

큰 애한테는 아빠 닮아 눈 나빠서 미안하다고 하고, 둘째한테는 아빠 닮아 쌍카풀 없어서 미안하다고 한다. 아빠로 살면, 맨날 미안한 것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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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행중 다행 2021.04.25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꺼플이 겹으로 있다는 의미의 쌍꺼플(쌍까플)로 쓰셔야 하고요
    외까플(무쌍)인 둘째가 눈까지 나쁘면 어쩔 뻔 했어요.
    그저 감사한 일이죠.

 

큰 애가 처음 만든 조립식 건담.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둘째가 가지고 놀다가 한 쪽 뿔을 해먹은. 난리 났다. 결국 다음 주에 새 거 사기로. 돌아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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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홉살 2021.04.20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액션 피규어는 관상용이죠 😁

애들 조립식 장난감 사준다고 나갔다가, 엉뚱한 칼 두 개까지 뜯겼다. 주머니에서 돈이 술술 흘러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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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하고 슈퍼 갔는데, 별 거 안 집었는데, 8만6천 원 나왔다. 무슨 법칙처럼, 대개 슈퍼 가면 요 정도 돈이 나온다. 빵집 가서 애들 간식용 빵 몇 개 집어들고 나니, 얄짤 없이 10만 원 채운다.

몇 년째 슈퍼 가면 8만원 좀 넘은 선에서 돈을 쓰고 온다. 그 사이 가끔 집어들던 살라미도 안 사게 되었고, 심심하면 집어들던 까망메르도 안 집게 되고. 오늘은 심지어 포도주도 내려놓았다.

점점 더 애들 먹는 음식과 간식 위주로 집어드는 게 바뀌었다. 오늘은 큰 애가 처음으로 바나나 칩 먹고 싶단다. 비싸면 안 사도 된다고는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저거 사달라고 한 게 처음이다. 집어들었다.

슈퍼 이제 혼자 가야겠다. 나도 좀 먹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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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N 2021.04.07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릴때 오백원이면 충분했는데요,
    초코파이 한 개, 작은 엿 한 개, 쫀득이도 사구요...

  2. BlogIcon ㅁㄴㅇㄹㅁㄴㅇㄹ 2021.04.07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문재인 정부랑 세계 정부에서 돈 뿌리면서 물가가 올랐죠. 더 오를겁니다. 경제원론을 무시할 수 없죠

  3. 은하수 2021.04.07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사가지고 와도 금방 동나는게 문제...ㅎㅎ

 

아이들이 식탁 의자 다 꺼내놓고 집 지었다. 이틀은 이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이게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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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는 애들 목욕할 때면 나도 같이 들어가서 세 명이서 난리를 치면서 했었다. 그래도 전부 다 해서 30분도 안 걸렸다. 나중에는 욕조가 좁아서 애들만 들어가고, 내가 나중에 머리 감겨주고, 그렇게 했다.

요즘은 지들이 하나씩 들어간다. 큰 애는 이제 혼자 머리 감는다. 한 명이 40분씩 욕조에 들어가서, 신나게 놀다 나온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우리 집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양동이에 물을 끓여서 머리만 감았던 기억이다. 그 시절에도 보일러로 뜨거운 물이 나오는 집이 있기는 했는데, 우리 집은 그렇지는 않았다. 겨울이면 머리 감는 게 아주 큰 일이다. 우리 집은 보일러를 아주 늦게 설치했다.

우리 집 애들은 다른 건 몰라도 욕조에서 노는 건 아주 제대로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옥토넛을 비롯한 장난감을 잔뜩 들고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따뜻한 물 속에 있는 걸 즐긴다. 확실히 선진국 국민이다.

박영선과 반지하 같은 거주지에 대한 메카니즘을 논의하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바람에 전국의 반지하 통계를 전부 찾고, 서울, 대전, 제주, 이런 몇 개의 도시의 샘플 비교도 했었다.

이래저래 정치일정이 급해져서, 반지하법은 논의만 하다가 형성화시키지 못했다.

대전 이하로는 반지하는 거의 의미가 없고, 주로 서울 등 수도권에 해당하는 얘기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고.. 구옥과 단독주택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가난한 지역과 부촌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오래된 건물이 있는 곳에서는 다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그 시절에 조사차 반지하 몇 군데 가봤다. 그리고는 몇 년간 반지하에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애들 욕조에서 40분씩 목욕하는 거 보면서, 반지하법 고민하던 시절의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흔히 지옥고라고 하기는 하는데, 각각 조금씩 작동 방식이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도 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30대~40대, 나도 우리 사회의 가장 춥고 배고픈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살았는데.. 어느덧 나도 현장 싸움을 접고, 더 이상 춥고 어두운 곳에는 잘 가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한 시기를 보내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그냥 살다가 편안하게 뒤지면 그만인가 하는 생각이, 애들 목욕하는 거 보면서 문득 들었다.

학위 받고 도시빈민 운동 한다고 부천에 가서 살았던 시절이 잠시 생각났다. urbanism, 그 시절의 흔적이 이제 내 삶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그 때 필요해서 공부했던 도시 공학의 지식들만 나이테처럼 내 몸 한 구석에 남은 것 같다.

무슨 운동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부천 살던 시절의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 몇 년의 기억이 가끔 꿈에서 나오면, 진짜로 고통스럽다.

그 후로는 가난한 것에 대해서 안다.. 그딴 얘기는 안 하게 되었다.

언젠가 정신적 여유가 되면 서울의 반지하에 대한 얘기들을 한 번 해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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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발이냐 오세발이냐 2021.04.03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시장 미래당 후보 오태양씨가
    오세발측 폭행으로 자빠졌으나
    오세발측에선 오태양 혼자 자빠진 거 라고 주장하네요.
    오세발, 기네스북에
    코 긴 인간 1위로 오를 거 같아요.
    뭐가 됐든 한국인이 기네스북 1위로 올라 햄볶아요.

큰 애가 며칠째 학교 갔다 오면 색종이로 표창을 진짜 공장처럼 수북이 만들어 놓았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이걸 사려고 한다고..

"친구한테는 돈 받는 거 아니고, 그냥 선물하는 거야."

그랬더니 실망한 얼굴로, 제일 안 좋은 걸 준다고 한다.

"친구한네 선물할 때는, 제일 좋은 거 주는 거야. 니 친구도 너한테 포켓몬 카드 선물했잖아."

선물이 아니고, 그냥 바꾼거랜다. 아차. 포켓문 카드 선물은 둘째가 받은 거다.

"어쨌든 친구들끼리 돈 주고 받고 하면 안 돼. 저번에 혼났지?"

작년에 애들끼리 돈 꿔주고 받고 하다가 급기야 둘째 용돈까지 받아들고 나가서 레고 사왔다가, tv 한 달 동안 시청금지하는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남자 애들의 세계는 거칠다. 초등학교 2학년 후반부쯤 되니까, 돈이 오고 가고, 거래가 벌어진다.

여고생들 분식 집에서 밥 먹고 나면 한 명씩 칼 같이 자기 카드를 내는 걸 종종 본다. 자주 보기는 하는데, 문화적으로는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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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N 2021.03.16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전으로 돈놓고 돈먹기
    뺀돌쌈(짤짤이)을 참 열심히 했었던
    중학생 시절이 생각나네요.

  2. 가부시키 2021.03.18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자기 우유를 실수로 엎은 아이한테
    돈을 받아냈다고 의기양양 하게 떠벌이던
    친구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신혼여행

아이들 메모 2021. 3. 13. 12:10

요즘 집값 뉴스 많이 보던 큰 애가 나중에 자기 잘 데 없으면 아빠 집에서 좀 재워달란다. 그러라고 했다. 열 살 된 큰 애가 보기에도 집값이 무섭기는 한가보다.

그랬더니 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 신혼 여행은 아빠 집으로 가고 싶단다. 그러라고 했다. 그랬더니 둘째가 자기는 신혼여행 캐나다로 가겠단다. 이제 여덟 살이다. 몇 달 전에는 인생 좀 편하게 살겠다고 결혼은 안 한다고 굳게 결심한 것 같던데, 신혼여행은 가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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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21.03.13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엽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