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144건

  1. 2020.08.09 육아증후군..
  2. 2020.08.05 큰 애 여름방학..
  3. 2020.07.23 경주 바닷가.. (2)
  4. 2020.07.21 귀뚜라미..
  5. 2020.07.15 문방구 가는 길.. (2)
  6. 2020.07.11 삶의 딜레마, 어린이로부터.. (4)
  7. 2020.07.10 모기 퇴치기.. (1)
  8. 2020.07.02 포돌이 셋트 두 개.. (1)
  9. 2020.06.22 초등학교 2학년, 큰 애가 쓴 편지.. (1)
  10. 2020.06.17 게임기 열리는 보물 나무.. (2)

애들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주말은 휴식의 시간이라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주말이 끝날 때쯤이면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멍하다. 좀 더 고된 때가 있고, 덜 고된 때가 있기는 한데, 별 차이 없이 일요일 밤이면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멍멍하다. 아내도 그런 것 같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삶의 긴장도가 몇 배는 더 올라간 것 같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거리와 공간 그리고 환기 등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오후에 애들 데리고 잠시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책 빌려주고 왔는데, 도서관 한 번 갔다 오는 게 무슨 비상 작전과도 같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50이 넘어간 이후로 특별히 더 슬프거나 분노하는 일도 별로 없고, 특별히 기뻐하는 일도 별로 없다. 화난다면 화낼 일도 많고, 기쁘다고 하면 예전 같으면 길길이 날뛰며 기뻐할 일도 있던 것 같은데, 대체적으로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감정의 진폭도 내 삶과 관련해서는 크게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주말이 끝날 때쯤이면 이래저래 멍한 상태가 되는 건 이제 습관과도 같다. 주중에 정신 없이 지나고, 주말에 더 힘들어지는 이 패턴은.. 육아후유증 보다는 육아증후군과 더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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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며칠 지내다보니, 오늘 큰 애 방학식이다. 

3주 방학인데, 코로나 때문에 교실 전체 리모델링한다고 돌봄교실을 보내기가 좀 어려워졌다. 교실에 에어컨도 용량 큰 걸로 크게 설치하고, 본격적인 코로나 관련되서 대대적으로 손 보나부다. 

외가도 가고, 친가도 가고, 중간에 휴가도 가고, 복잡하게 계획을 세워놓은 바로 그 날이 시작이다. 뭐, 그렇기는 해도, 내가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하는 날도 좀 있고, 이래저래 초비상 국면이다. 

자기중심적인 삶이라는 용어가 잠깐 생각났었는데, 애들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바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싶은 생각이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상태에서만 살살 움직인다. 사회적인 일을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위원장이니 무슨 팀장이니, 그렇게 이름 걸어놓고 하는 미리 시간을 약속해야 하는 일은 하기가 어렵다. 얼굴 드러내지 않고, 흔적 남기지 않는, 그런 것들만 조금. 

오늘 저녁에는 아내가 회식이라 늦게 들어온다. 애들하고 슈퍼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하루를 정리한다. 나의 하루는 아주 일찍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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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홉살 2020.07.23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완이네요. 포크볼인것 같습니다 :D

  2. 2020.07.23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귀뚜라미..

아이들 메모 2020. 7. 21. 18:52

부엌에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그래서 휴지 들고 잡았다. 마침 옆에 이런저런 벌레가 있어서 몇 마리 더 잡았다. 엄청나게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았다고 아이들이 감탄한다.

몇 달만에 처음으로 아이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보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엄청 큰 귀뚜라미 한 번에 잡으셨어."

둘째가 뛰어가면서 막 소리 친다. 일상에서 존경받을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귀뚜라미 한 마리가 잔잔하던 일상에 악센트가 되었다. 이런 걸로 기분 좋아지면 안 되는데, 어렸을 때 귀뚜라미 잡던 얘기를 또 한참 설래발.. 사람 참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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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때 둘째한테 문방구 가서 장난감 사준다고 약속했다. 가자고 했더니, 백화점에서 본 거라고..

타협에 타협을 거듭해서, 동네 문방구에 있는 걸 걸어가서 사기로 했다. 큰 애는 같이 가는 김에 아주 작은 장난감 하나. 캑캑. 토론하고 결론에 이르는데 결국 30분.

문방구 두 개를 다 뒤져서 둘 다 마음에 드는 걸 샀다.

닌자고 레고 8천 원, 아이언맨 레고 3천 원.

오는 길에 저녁에 구워먹을 삼겹살과 빵 쇼핑.

하나하나 선호와 포기를 하면서, 허버트 사이먼의 satisficing principle의 오묘함을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기저귀 갈던 시절에 비하면 대화하고 토론하고 타협하는 지금이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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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16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20.07.16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저녁 먹고 큰 애랑 좀 멀리까지 산책을 갔다왔다. 큰 애가 서울시장의 자살에 대해서 물어본다.

"응, 아까 오후에 아빠가 양복 입고 나갔다왔잖아, 거기 갔다왔어."

"아빠랑 아는 사는 사람이예요?"

이것저것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이고, 많은 일을 같이 했다고 했다.

"좋은 일을 했어요?"

많은 일을 하기는 했는데, 그게 좋은 일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렇겠지."

왜 자살을 했는지 물어보면 아주 난감할 것 같은데, 거기까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마 어린이가 있고, 이제 뉴스도 슬슬 보기 시작할 나이라면 집집마다 벌어질 일일 것 같다. 중고등학생이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훌륭하신 분이라는 말과, 왜 자살을 했어라는 질문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 아마 며칠 사이에 우리 집 어린이도 결국 그 질문을 할 것이다.

삶에 풀기 어려운 딜레마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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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풀씨 2020.07.12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어른은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죠? 저도 아이들이 물어오면 어떻게 답해야 하나 자꾸 고민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2. BlogIcon 독자 2020.07.13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추행 피고소인이 혼자 나가 뒤진거가지고 별 의미부여를 다하네요. 이제까지 사서 읽은 책값이 아까워 댓글 남기고 떠납니다. 딸이 같은 일 당했어도 똑같은 코멘트 남기셨을까요?.

    • 조적조 2020.07.13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꼰대들의 온정주의...이렇게 부르고 싶네요. 나라 망치는줄도 모르고ㅉㅉ 우석훈도 별수없는 꼰대

  3. 글쓰는1인 2020.07.15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 정도에 논평이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모기 퇴치기에 드디어 모기가 두 마리 들어갔다. 둘째가 통 열어보고는 엄청 좋아한다. 애들 둘이 모기 퇴치기 앞에서 춤을 춘다. 며칠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아서 퇴출 직전이었는데, 애들은 느무느무 좋아한다.. 녀석은 살았다. 모기가 죽었고. 인생에 가끔 이런 드러븐 경우가 생긴다. 죽여야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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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홉살 2020.07.11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출 논의를 모기퇴치기가 들었군요. 마운드 방문과 같은 효과가 있군요. 어닌것 같아도 가전제품들도 다 듣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찰청에서 받아온 기념 선물. 애들이 둘이라서, 굽신굽신, 한 셋트만 더. 집에서 싸움 납니다. 머리 안 숙이고 살았는데, 요즘은 머리 잘 숙인다. 두 개 아니면 차라리 없는 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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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홉살 2020.07.02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어템 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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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22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큰 애가 만든 보물나무.. 게임기가 4위다. 안 사줄 건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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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홉살 2020.06.17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가족보다 후순위인게 어디예요. 반듯합니다 :)

  2. 풀씨 2020.06.21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