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는 결국 코로나 확진이다. 하이고.
열이 오전까지 많이 올랐었는데, 열은 좀 내렸다.
몇 달 전에 둘째가 확진이라, 일주일 동안 초비상을 한 번 했었다. 그때는 큰 애는 잘 버텼고, 백신도 두 차례 다 맞았다. 날도 더운데, 큰 애는 꼼짝 없이 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268건
- 2022.07.30 큰 애는.. (1)
- 2022.07.29 큰 애가 감기..
- 2022.05.25 주먹밥..
- 2022.05.06 포켓몬 빵.. (3)
- 2022.05.04 돼갈 (1)
- 2022.04.02 마루 고양이.. (1)
- 2022.03.31 선물 (2)
- 2022.03.29 큰 애 반에 확진자 다수.. (2)
- 2022.03.21 먹는데 진심인.. (1)
- 2022.03.20 아버지, 어머니, 마지막 사진..
큰 애가 감기라서 하루 종일 고생하다가, 오후 늦게야 열이 좀 내려갔다. 진단키트로는 음성이다.
오후에 정말 간만에 옛 동료들 만나기로 했는데, 일단 취소했다. 아버지 장례식 때 와서, 답례로 소주 한 잔 하기로 해서 생긴 자리인데..
저녁으로 파인애플 들어간 피자가 먹고 싶단다. 이런, 나는 그런 취향 아닌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인애플 들어간 피자를 먹어봤다. 너무 달다.
큰 애는 피자 한 입 먹고는 바로 토했다. 안스러웠다. 샤워기 틀어놓고 씻겨주는데, 문득 초등학교 시절에 상한 불고기 먹고 병원에서 토했던 게 생각이 났다.
토하고 좀 누워 있더니, 조금 더 먹겠다고 일어나서 약간 더 먹었다. 둘째는 많이 아팠는데, 얘는 아픈 적도 별로 없고, 꾀병도 거의 없는 애다.
애들 방학이라서 아주 힘든 고난의 행군 중인데, 큰 애가 아파서 하이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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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우리 집 어린이들하고 백종원 방송 보다가 장어랑 주먹밥 먹는 걸 봤다. 아주 먹고 싶어했다.
아내가 장어를 주문해서, 결국 오늘 저녁에 왔다. 나는 그냥 주먹밥만. 장어 굽는 건 내가 할까 했는데, 갑자기 주먹밥을 만들려니까 그것도 손이 조금은 가는 일..
김가루 뿌리고 이것저것 넣어서 주먹밥은 만들었는데, 나는 분명히 4 공기 넣었다. 어린이들 먹는 스피드가 나까지 먹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그냥 공기밥 퍼서 먹었던.. 아내는 급한 일이 있어서 나중에 밥을 먹었는데..
주먹밥 하나도 못 먹었고, 장어 딱 두 조각. 결국 마지막 주먹밥까지 먹고 둘째는 배부르다고 했다.
지금처럼 벌어서는 애들 밥값 대기도 버거울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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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포켓몬 빵 두 개 구했다.. 이제 흐름이 좀 좋아질 것 같다는, 그야말로 느낌적인 느낌이. 지난 11월에 아버지 암으로 쓰러지신 이후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되던 일도 안 되고. 이제는 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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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가 회식이라서 늦게 들어온다. 우리 집은 시험 100점 받으면 돼지갈비 먹기로 했다. 큰 애가 100점은 아니고, 하나씩 틀린 걸 두 번 해서 그걸 돼지갈비로 환산해주기로 했다. 마침 내일 어린이날이고, 이래저래.. 오늘 저녁은 나가서 돼지갈비 먹고 오기로 했다. (돼지갈비 애들 구워주고 있으면 정말 밥 먹을 틈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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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구, 마루 스피커 위에 올라가기가 어려워지자 급기야 마루에 있는 애들 책상 위로 올라갔다. 한참 되었는데,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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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저씨가 둘째 주라고 포켓몬 빵 선물로 주셨다.
어제 둘째가 꼭 갖고 싶다고 해서 같이 편의점에 갔었다. 워낙 몇 개 안 들어와서, 사기가 어렵다는 얘기 듣고 둘째 대실망.
요즘 되는 일도 없고, 어려운 일만 계속 생겨서 기분이 좀 꿀꿀 했었다. 이걸 어디서 구해줘야 하나,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무거웠었다.
선물 받고 나서, 기분이 확 좋아졌다. 앞으로 어지간한 건 저 편의점 가서 사야겠다고 마음을 꽉 먹은.
대선 끝나고 이렇게 밝고 경쾌한 마음이 든 건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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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반에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내일부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단다. 아이고..
일정을 이리저리 짜서 현실에 맞춰보려고 해도, 이거 참. 그나마 이제는 큰 애가 좀 커서 보고 있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줌수업 태도는 진짜 개판이다. 과자 같은 거 갔다놓고 계속 먹으면서.. 전에 장모님이 줌수업 하는 거 옆에서 거드시다가 열폭하신 적이 있는.
중학생 줌수업 하는 거 보다가 폭발한 사람들 얘기 들으면, 사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기는 한데..
나도 좀 조용히 긴 시간,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기는 한데. 아이들과 있으면 그건 어렵다. 언제 사고칠지 몰라서, 금방금방 들여다 봐야 한다.
요즘 사람들이 전화하면 아직 코로나 안 걸렸냐고 물어본다. 글쎄.. 애들도 2~3일에 한 번씩은 키트 검사를 하고, 애들 할 때 가끔은 나도 한다. 그냥 확률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어제 김세연 부탁으로 그쪽 청년학교에서 강의를 했었다. 최근에 윤석열 경제를 어떻게 볼 것인 것, 떠듬떠듬 진도를 좀 나가서, 강의 내용이 괜찮았다. 역시 힘들어도 신상을 만들어야.. 그렇기는 한데, 차분히 앉아 있을 절대 시간 자체가 부족해서. 끙. 전에도 갔었는데, 강의실 근처에 꽤 맛있는 추어탕 집이 있었던 게 기억이 나서 다시 갔더니.. 그새 망했다. 마음이 아팠다. 단골집으로 늘 가던 동네의 청국장집도 지난 달에 망했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봐야 그런 사람들만큼 힘들겠나 싶다
예전 <불황 10년> 쓸 때 혼자 일하는 법에 대해서 짧게 쓴 적이 있다. 혼자 일하는 법이라고 해서 정말로 혼자 일하는 건 아니다. 수많은 파트너들과 같이 일하고,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렇게 된다. 그렇기는 한데.. 코로나와 일하는 법, 이런 건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수없는 돌발변수에 대처하는 법,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내 주변에는 보수 쪽 사람들도 좀 있다. 회사 생활도 워낙 오래 했고,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이래저래 다 만나게 되는 직업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하이고, 이 인간들이 요즘 제 세상 만난 것처럼 너무 기분들이 좋아졌는데..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버틴다.
너무 뭐라고 하면 “삶은 정치가 다가 아닙니다”, 이런 크게 의미는 없는 얘기 한 마디 한다. 사실 너무 정치에 몰입해서들 지내는 것 같다. 5년만의 정권 교체라.. 정권 교체를 몇 번은 본 것 같은데, 지금처럼 어수선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정신 없는 시간들 많이 지나기는 했는데, 지금처럼 골 아픈 일들이 동시패션적으로 생긴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내 주변에서 아내 말고는 모든 인간들이 속 썩인다. 상조회사 알아보느라고 잠깐 검색을 했더니, 후아.. 어떻게들 알았는지 상조 회사에서 전화 엄청 온다. 기다리는 전화는 오지 않고, “고객님, 저희가”,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만 많이 온다. 이게 인생의 이치인가?
엄한 거 하다가 점심 시간을 놓쳐서 그냥 라면 끓여먹으려고 한다. 어제도 시간 없어서 라면 먹었는데.. 예전에 김종철 선생님하고 농담하다가 생태적 삶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시골에 귀농하고 유기농하는 친구분이 있었는데, 그 집 놀러가면 결국 소주에 참치캔 뜯어서 안주로 먹게 되었다고. 이게 생태적 삶인가, 그런 얘기를 들었던 게 기억이 난다. 라면, 참 철학적 고민을 때때로 안겨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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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밥이랑 김 달라고 한단다. 다른 간식 준다고 했더니, 오후 내내 그거 먹고 싶었다고. 웃통 벗고 만화책 펴놓고 허겁지겁 밥 먹는 애를 보면서, 내가 돼지를 키우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후딱 다 먹고, 더 달라고 해서, 금방 저녁 먹을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녁 메뉴가 뭐냐고 묻는다. 밥 먹는 데 진심인 우리집 초등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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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옛날 사진 정리하다..
이게 아버지와 어머니, 거의 마지막 사진이다. 이후에 아버지는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어머니는 치매와 우울증으로 거의 외출 없는 삶으로.
이 날 마지막으로 카메라 들고, 거의 카메라 안 쓰다, 오늘 몇 달만에 카메라 다시 집어들었다. 봄이 왔고, 애들도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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