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대에서 하는 초등학교 교장 자격 연수에 다녀왔다. 도서관 시민에 대한 얘기였다.
10대용 책을 두 권째 쓰다보니, 학교나 교육 관련된 부탁이 오면 가능하면 하려고 하는 중이다. 요 몇 주는 약간은 상징적이다. 지난 주에는 전주에서 선생님 등 교육관련된 분들과 만났고.. 다음 주에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그 다음 주에는 서울의 어느 중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난다.
이 몇 년 동안 사람들은 10대 얘기에 별 관심이 없지만, 하다보니까 나는 이게 우리 시대의 최전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데이타가 절대적으로 없고, 연구도 거의 없다. 참고할 게 별로 없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 대규모 문화기술지 작업을 할 형편도 아니라서, 기회가 닿는대로 접촉면을 좀 늘려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악전 고투 중이다. 내가 진짜로 별의별 문제들을 다 다루었다. 고래 연구도 했었고, 이게 울산 장생포의 고래 마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최근에는 새우 양식장에 대한 정책 지원에 관해서도 보는 중이다. 하이고. 이것도 어렵게 어렵다. 대만에서 베트남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프레임웍에 대해서 자문을 하고 있다.
온갖 주제를 다 다루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게 10대 연구다. 악전고투고, 일정도 엄청나게 늦어졌다. 요즘은 방송 요청도 좀 있다. 둘째가 아파서, 몇 년 동안 방송에는 거의 안 나갔다. 언제 아플지도 모르고, 시사 방송들이 딱 저녁 해줄 시간에 걸리기도 하고. 이제는 기회가 되면 조금은 더 나가보려고 한다. 어쨌든 관련된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보면 좀 도움이 된다.
그냥, 이런 과정이 90년대 프랑스에서 살았던 게 좀 도움이 된다. 그때 막 극우 정당이 생기고, 청년 극우의 등장에 프랑스 사회가 경악하던 중이었다. 대학원에 그런 극우파 친구들이 있었는데, 공부도 잘 했다. 그중에 스킨 헤드 한 명이랑 친하게 지냈다. 로그함수 푸는 법을 걔한테 배웠다. 수학 진짜 잘 해서, 놀랐었다.
조그만 꿈이 하나 생겼다.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강연하는 것. 예전에는 일본에서도 꽤 많은 강의도 하고, 유명한 문학인들과 북토크도 좀 했었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가 본 적은 없다. 제일교포 초청으로,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 행사는 몇 번 했었다. 일본 고등학교에서 평화 경제학에 대해서 애기하는 게, 일단은 내가 새로 가지게 된 소소한 꿈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좋든 싫든, 약간의 판타지가 필요하다. 그런 게 전혀 없으면, 고단해서 못 산다. 나도 약간의 판타지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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