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요즘 이래저래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어제 저녁 때는 호주산 우둔살이 싸서, 그걸로 육회 해주고, 남은 건 버터 구이 해줬다. 

오늘 아침에 학교 가는 둘째한테 뭐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봤더니 한참 고민하다가 양고기라고 그랬다. 양고기 아니면 양갈비? 양갈비랜다. 양갈비 주문했다. 주말에는 양갈비 해주고, 다음 주에 육회 한 번 더 해주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내 경쟁력은 딱 두 가지인 것 같다. 내가 먹고 싶은 건 어지간한 건 그냥 해먹고 사는 삶. 내가 해먹으면 재료 듬뿍듬뿍, 식당에서의 아쉬움 같은 것을 그렇게 해소한다. 그리고 모닝 타고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 차 살 돈으로 우리 집 어린이들 먹고 싶어하는 거 해준다. 

별로 경쟁력 없는 인생인데, 그래도 경쟁력 두 가지는 있다고 생각하고, 더워지기 시작하는 오후를 그냥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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