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280건

  1. 2025.01.21 어린이들과의 법원 폭도 대화..
  2. 2024.12.31 쇠고기 동파육.. 2
  3. 2024.12.30 천 개의 바람의 되어.. 1
  4. 2024.11.22 시민단체 공식 직함..
  5. 2024.11.22 어린이들과의 외식, 실패.. 1
  6. 2024.06.10 저녁 밥과 일상성.. 1
  7. 2024.06.10 큰 애의 첫 된장국..
  8. 2024.05.11 둘째의 케이크
  9. 2024.05.05 어린이 사진.. 2
  10. 2024.05.05 어린이날 2

어린이들을 부모가 이기기는 어렵다. 

순진하기만 할 것 같은 둘째가 얼마 전부터 닌텐도를 자기 방에 가지고 가기 시작했다. 마루에 엄청 큰 tv로 닌텐도를 할 수 있게 해놨는데, 그래도 조그만 본체를 가지고 간다. 닌텐도로 유튜브 보는 법을 배웠다. 아내가 닌텐도에 사용 시간을 걸어놨는데, 또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서 그걸 피한다. 뭐라고 하겠나. 이제 벌써 5학년인데. 

가급적이면, 이래라 저래라 안 하고, 그냥 맛있는 것만 해주면서 그래도 나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게, 요즘 나의 육아 방침이다. 

오늘 처음으로 법원 난입한 청년들에 대한 얘기를 우리 집 어린이들하고 했다 .

“아빠가 바라는 건 딱 하나야. 너희가 저렇게 법원에 난입해서 감옥에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어린이들도 tv도 보고 뉴스도 보고 그런다. 질색을 한다. 일제랑 싸우거나, 독재랑 싸우다가 감옥 가는 건 아빠가 이해를 하겠어, 그런 얘기도 했다. 

사실 저렇게 서부법원에 들어간 청년들이라고 다 문제 청년이겠는가? 그들도 다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고, 지인이 있는 삶을 살아간다. 나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유튜브의 상업성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건 너무 쉽고 안이한 설명이다. 그렇게 계산한다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행위의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전혀 설명을 안 한 것과 같다. 보수 중의 보수 경제학자인 캐리 베커가 노벨상 받은 경제이론으로도 저건 설명이 안 된다. 

둘째가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서 나에게 말했다. 감옥 가느니, 나는 그냥 아빠가 해주는 밥 먹으면서 집에서 살고 싶어요..

오늘 처음으로 살다가 어려우면, 그냥 아빠랑 살아도 된다고 말했다. 전에는 때 되면 자기 힘으로 독립해야 한다고만 말했었다. 둘째는 아빠가 해주는 맛난 거 먹는 게 좋다고 했다. 감옥 가는 거 생각도 하기 싫다고 했다. 

법원에 난입해서 폭도로 욕만 먹고 있는 청년들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저들도 다 부모가 있을 거다. 지금 그 부모 심정이 어떻겠나,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 나도 부모로서, 가슴이 매우 아팠다. 

엄벌백계, 그것만으로 사회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구조와 개인이 만나는 교차로, 그 안에서 나는 서부법원에서 난동부린 청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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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홍두깨살 주문했다. 우리 집 어린이들이 동파육 해달라고 해서, 해준다고는 했는데, 요즘 둘째가 알레르기라서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 그러다가 쇠고기 장조림을 이번 주에 해주려고 하다보니까, 동파육이나 장조림이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동파육을 쇠고기로 하면 되잖아. 

동파육을 다큐에서 몇 번 본 적은 있는데, 해본 적은 없다. 심지어 먹어본 적도 없다. 중국집에 가서 코스 요리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물론 먹게 되면 먹지만, 내가 내 돈 주고 먹지는 않는다. 중국집에 안 가는 건 아닌데, 제일 선호하는 건 여름에 먹는 중국집 콩국수. 이게 최고다. 콩국수는 소면이 아니라 중화면에 먹어야.. 

어쨌든 우리 집 어린이들이 흑백 요리사 보고 해달라고 하는 동파육, 이번 주 도전이다. (해보고 잘 되면, 장조림 대신, 냉장고 보관 밑반찬으로 써볼까 싶은. 겨울방학, 느무느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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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감기 때문에 병원 데리고 가는 길에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라디오에서 나왔다. 이 노래가 세월호 때 많은 사람들이 추모곡으로 썼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둘째는 어제 비행기 사고 때문에 나오는 거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아들하고 잠시 노래를 들었다. 

대학원 시절에 국제경제학 수업에서 각 나라의 항공사의 특징을 비행기 사고와 관련되어서 들었던 적이 있었다. 비행기의 정속성과 사고의 확률, 그런 걸 중심으로 했던 수업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비행기 사고의 무서움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다. 

잠시 멈춰 서서 애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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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하는 초등의대반 방지법 제정에 추진위원을 맡기로 했다. 시민단체 공식 직함은 우리 집 어린이들 태어난 뒤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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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방 출장이다. 요즘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냥 저녁은 외식하기로 했다. 둘째는 요즘 호흡기 강화 차원에서 수영장에 다닌다. 갈 때는 알아서 가는데, 올 때는 저녁 시간이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그냥 데리러 간다. 하여간 거기는 식당이 많아서 안 가본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나도 잘 모르는 곳이다. 술 마시러는 종종 갔지만. 

날도 추워서 오래 돌 수가 없어서 곱창 전골 먹기로 했다. 얼마 전부터 이제는 곱창전골도 잘 먹는다. 어렸을 때 매운 걸 먹지 못하니까 절대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그리하야 곱창전골을 시켰는데.. 망했다. 반찬은 매운 김치 밖에 없어서 어린이들은 못 먹고. 곱창전골은 순한 맛을 시켰는데, 이거.. 내 입에도 맵다. 두부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좀 나을텐데, 없다.. 어린이들이 맵다고 하면서 겨우겨우 먹는데, 미안해서 죽을 뻔 했다. 그래도 좀 덜 매운 곱창만 다 집어서 어린이들 줬다. 어린이들이 물 한 통 다 먹고, 더 시켜서 마셨다. 

애운 데 맛있다고 하는데.. 그냥 미안할 뿐이다. 완전 폭망! 맵기 조절에 실패. 와 봤으면 양념 좀 덜어달라고 하면 되는 건데. 돌아오면서 근처에 다슬기 해장국집을 봤다. 다음에는 저기 오자, 그랬더니.. 큰 애가 처음에 자기가 저기 가자고 했는데, 내가 별로일 것 같다고 했단다.. 아참, 그랬지. 더 미안해졌다. 오늘의 선택 곱창전골, 완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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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저녁 밥 해주고, 나는 그냥 나중에 먹기로 했다. 최근에 저녁 하면서 같이 안 먹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도. 그냥 의욕이 별로 안 나는. (사실 점심을 너무 늦게 먹기는 했다.) 

일상성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세상 일이 마음 먹은 대로 그렇게 딱딱 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한 경우가 더 많다. 뭔가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지루함을 버티고,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크게 우울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도. 그 모든 것들이 일상성이다. 20대부터 그 단어를 그렇게 좋아했었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로 살았고, 여전히 비주류로 살아간다. 버티고 버티는 게,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7시 넘어서 저녁을 먹다가 두 달 전부터 6시로 어린이들 저녁 먹는 시간을 당겼다. 중간에 간식 먹는 걸 없애기 위해서. 어린이들은 매일 저녁을 먹어야 한다. 그보다 더 직관적인 일상성이 있나 싶다. (그래도 뭔가 굉장히 잘 되는 판타지의 시간을 좀 갖고는 싶은데, 대부분은 하루하루 버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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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큰 애가 처음 끓인 된장국. 다른 건 몰라도, 우리 두 남자 어린이들이 자기 먹고 싶은 건 자기가 해먹을 수 있는 어른으로 키우면 좋을 것 같다. 얻어먹기만 하는 인생은 재미없다. 불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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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권도장에서 한 쿠킹 클래스에서 조그만 3단 케이크를 구워왔다. 덕분에 토요일 저녁이 매우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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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때.. (거의 마지막 어린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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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린이날 선물은 그냥 인터넷에서 샀다. 올해는 정신이 없던 것도 있고, 또 큰 애는 마지막 어린이날이라서 이래저래 직접 가서 사기로 했다. 그나마도 어제 저녁에 가기로 했는데, 오존이 심한 날이라서 그런지 저녁 먹고 큰 애가 움직일 형편이 아니었다. 이리하여 결국 비 오는 어린이날, 가장 사람이 밀릴 오후 시간에 쇼핑몰에 가게 되었다. 

무지무지 막혔다. 계속 밀렸는데, 그 모든 길의 근원지가 쇼핑몰이었다. 신호등 몇 개를 지나서 건물 근처까지 가는데 꽤 오래 걸렸다. 그래도 기왕 나선 거라서 그냥 버텨볼 생각이었다. 이렇게 주차장에 길이 밀리면 포기하고 그냥 나가는 차도 좀 있는데, 어린이 데리고 나온 집들이라서 그런지 포기하는 차도 없었다. 좀 더 버텨보려고 했는데, 둘째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한다. 방법이 없다. 

결국 어린이들 그냥 내려서 가라고 했고, 카드도 쥐어주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끼리 자기 선물 사는 동안에 주차해서 만날 생각이었다. 뭐 그건 내 생각이고. 30분 정도 지났는데, 100미터 갔나? 그래서 처음 탔던 데로 오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다 잘 되는 것 같았다. 좀 기다려도 어린이들이 오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고 한다. 일단 나도 줄에서 나와서. 그 사이에 둘째는 어딘지 몰라서 무섭다고 본다. 나중에 보니까,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은 쇼핑몰 건물 앞쪽이 아니라 뒤쪽으로 나왔다. 큰 애가 그래도 지하철 출구 번호를 불러줘서, 겨우겨우 찾았다. 

세 시간 정도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밀리는 길에서 운전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자기 손으로 선물 사고, 카드도 긁고, 매우매우 행복해한다. 큰 애의 마지막 어린이날은 이렇게 뻐적지근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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