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는 한 달 전에 태권도 사범님하고 축구 코치님한테 연달아 잘못을 하면서, 태권도 자체 징계로 검은 띄 몰수, 흰띄. 그리고 나한테 많이 혼나고, 한 달간 tv 시청권 금지, 컴퓨터 금지, 그랬다. 원래 한 달인데, 조금 당겨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한 달로 치기로 했었다. 나한테 크리스마스 이브가 포함되느냐, 포함되지 않느냐, 몇 번이나 물어봤다. 

오늘 새벽에 큰 애는 다섯 시에 일어나서 드디어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 신나게 봤다. 컴퓨터 너무 많이 한다고 나한테 혼나고, 그리고는 다시 tv를 아주 길게. 

그 사이에 역시 또 크고 작은 사고를 치기는 했는데, 컴퓨터 금지를 연장하는 것은 참아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오늘부로 벌은 종료. 

큰 애는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예 포기한 것 같다. 둘째는 잘못한 게 좀 있기는 한데, 얼마 전에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꼭 받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며칠 전에 마루에 조그맣게 해마다 설치하는 크리스마스 츄리도 놓았고, 전구에 불도 켰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마냥 즐겁기만 해도 되는 날이 1년에 몇 번 없는데, 오늘은 그냥 즐겁기만 해도 좋은 날이다. 

모두들 잠시라도 평안한 마음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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