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쓸 때 한 부분을 싹 드러내고 다시 쓰는 결정을 가끔 하게 된다. 뭔가 잘 안 읽히고, 어색하면 고치느라고 헤매고 있는 것보다는 그냥 드러내고 다시 쓰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은 그냥 새로 쓰는 게 무조건 나은데.. 중간을 드러내고 다시 쓰는 건 어려운 결정이다. 분명히 기능적인 뭔가가 있어서 거기 그렇게 해놓은 건데. 그 기능적인 부분을 유지할지, 그것도 바꿀지, 중첩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시 쓰면, 필요한 내용들이 날라가서, 반드시 더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번 주 내내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잘 몰라서, 내내 먹구름이었다. 그냥 드러내고 다시 쓰기로 했다. 어떻게든 덜 고쳐보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방법이 없다는 게 결론.

날리기로 결정을 했으니.. 점심 먹자. 점심 먹을 자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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