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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7 2021년 계획 시작.. 1
  2. 2019.09.17 굳세어라 금순아
  3. 2019.09.17 평등한 인간..
  4. 2019.09.17 노예와 민주주의, 그리스
  5. 2019.09.16 밀, 여성의 종속..
  6. 2019.09.16 사딸라
  7. 2019.09.16 너에게 묻는다..
  8. 2019.09.15 [경제수다방] 하부구조에 무관심한 상부구조
  9. 2019.09.15 칼럼, 새만금..
  10. 2019.09.13 어머니와의 여행..

사는 게 혼잡스럽다 보니, 이제야 2021년 계획을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올해 당인리가 늦어지면서 아마도 줄줄줄, 후년까지 밀려나갈 책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2021년 계획은 아직 백지 상태다. 처음으로 그 기간에 맞춰 디자인해보기 시작하는데..

일단 내 마음은..

생태적인 시각으로 탈토건은 물론이고 거시 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얘기를 한 번 해보고 싶은.

근데 이게 팔릴지 자신이 없어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필요하기는 한 것 같은데, 요즘은 사회과학 시장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2022년에는 지방선거도 있고, 대선도 있다. 미래에 바라는 의제들을 논의하기에는 사실 좋은 기간이기도 하다. 누가 다음 대선에 나올지, 그딴 건 전혀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게 필요하다", 그런 얘기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나도 시대의 아방가르드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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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화 '국제시장' 보고나서 김필의 '굳세어라 금순아'를 하루에 몇 번씩 듣는다. 뭔가 좀 시대 감성 같은 게 필요해서.

음악 듣던 큰 애가 금순이가 누구냐고 물어봐서, 국제시장 얘기를 해주었다. 큰 애가 진짜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금순이가 너무 불쌍하다는. 그 후로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못 틀게 한다. 몇 번 틀었는데, 그 때마다 눈이 빨개질 정도로 운다. 나는 서정적 감정이 이렇게 많지는 않아서, 사실 이해는 잘 안 된다. 이런 건, 아무래도 아내에게서 온 것 같다. 아내는 나보다 서정성이 몇 배는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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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이 '여성의 종속'을 발간한 것은 1869년이다. (자본론 1권이 나온 것은 1867년.)

"어떤 사람은 백인으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흑인으로 태어나듯이, 누구는 노예로, 또 다른 누구는 자유민과 시민으로 태어났다. 일부는 귀족으로, 나머지 다수는 평민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봉건영주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민이나 돈 많은 집안 자식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었다. 노예나 농노는 결코 자유인이 되는 꿈을 꾸지 못했고, 또 상전들이 허락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중세가 끝나고 왕권이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평민들도 귀족 작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귀족 중에서도 장남은 아버지의 소유물에 대한 유일한 후계자라는 정해진 운명을 타고났는데, 아버지가 장남 외의 다른 사람에게 자유롭게 상속할 수 있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숙련공 중에서 동업조합인 길드의 회원으로 태어난 사람 또는 기존 회원에 의해 입회가 허용된 사람만이 합법적으로 각 지역의 경계 안에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에 종사할 수가 없었다 - 적어도 법적으로는 그랬다... 그러나 오늘날의 유럽, 특히 현대적인 발전을 이룩해낸 곳에서는 어디든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밀의 시대에는 인간의 평등을 둘러싸고, 소설과 동화책에서도 전면적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 밀이 한 얘기와 똑같은 논쟁이 '비글호 여행기'에도 나온다. 누나들에게서 "인간은 다 똑같다"는 말을 배운 다윈이, 노예제를 강력 옹호하는 비글호 선장과 엄청 싸운다. 결국 그는 그 배에서 왕따가 된다.

비글호 여행기가 아직까지 유럽에서 10대들에게 필독서가 된 이유는, 나중에 이 다윈이 진화론을 만든 다윈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평등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한 사람의 내적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밀의 책을 연속으로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밀의 책 중에서 하나를 '10대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에 포함시키고 싶은데, 과연 뭐가 제일 좋을지, 골라보기 위해서다.

100년도 전에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이 사회적 의제 1번이 된 지금, 문장들이 하나도 옛날 얘기가 아니다.

마약으로 난리난 재벌 4세들이, 이런 걸 좀 봤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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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람들이 집안에서 노예를 거느렸다고 해도 스스로를 자유민으로 부르는 일에 모순을 느끼지 않았던 것처럼, 근대 문명과 특별히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경제사는 홍성찬 선생한테 배웠고, 한국 경제사는 김용섭 선생한테 배웠다. 학부 때는 경제사 전공할 생각도 있었는데, 도저히 여건이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주경철 선배와는 유학 시절, 도서관에서 커피 마시고 틈틈이 술 마시던.. 짧은 기간이지만, 아주 진하게.

그 시절에 홍성찬 선생이, 그리스 장군들의 노예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들었었다. 공화정을 위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혁명을 한 사람들 그 누구도 자기네 집에서의 노예가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없다는..

이 얘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늘 궁금했는데..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에 나온다. 그리스 시절의 노예를 당연히 여기던 민주주의자들처럼, 여성에게 불리한 법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남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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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생각을 공격하고 그와 상반되는 주장을 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예외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거기에다 특별한 행운까지 더해지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조차 힘들다."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 머릿말에 나오는 말이다. 남과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사실 힘들다. 나는 '특별한 행운'을 몇 번 가졌던 운 좋은 경우다. 그러나 매번 특별한 행운을 만날 수는 없다. 그건 정말 몇 년에 한 번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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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딸라

책에 대한 단상 2019. 9. 16. 16:59

추석이랑 추천사 등 고만고만한 글들에 밀려서 첫 페이지만 보고 내려놓았던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을 다시 집어들었다. 뭐, 특별히 꼭 이 책을 봐야 할 이유는 없는데, 지금 마침 읽을 때 안 보면 이번 생에는 다시 못 볼 것 같은 느낌으 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 책은 한 번 읽는 것이 최소한의 성의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강연이나 원고 청탁 같은 거, 힘들다고 하는 것도 사실 힘들다. 다 물리치지는 못하고, 신세진 사람이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거 정도, 약간씩 한다. 애 보고, 아내 뒷바라지 하는 게, 사실 요즘 나이 본업인 셈이다. 나머지는 되면 되고, 말면 말고. 맘 편하게 산다.

요 몇 달 사이에 연구원장 해달라는 부탁이 두 개 정도 왔는데, 둘째 초등학교 2학년 졸업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못 한다. 출근은 커녕, 밥 한 번 정도는 같이 먹어야 하는 동료들하고도 얼굴 한 번 못 본다.

별 아무 것도 하는 거 없는데, 뭐 해달라는 부탁은 엄청나게 온다. 사실 내가 먹고 사는 거에 엄청나게 의미를 두고 살지 않으니까 그렇지, 애들 보는 일만 하는 데도 원고 청탁 같은 게 오는 건, 사실 고마운 일이다. 나는 그냥 귀찮아서 대충 튕겨내지만, 그것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나, 그런 생각도 가끔.

나는 내 인생에 무엇을 바랄까? 사실 바라는 것 아무 것도 없다. 둘째가 아파서 폐렴으로 입원할 때, 그런 생각들 다 내려놓았다. 아니, 내려놓은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세삼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도 아니고.

좀 있으면 애들 올 시간이다. 오늘은 애들 데리고 '사딸라' 먹으러 갈 생각이다. 뭐, 먹어서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하고 놀 게 별 게 없다. 다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적당히 살려고 한다. 그래도 죽어라고 뭔가 한다고 하면서 허부적거리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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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50번째 책 제목이 생각났다.

너에게 묻는다.

내가 평생 답하려고 했던 질문들을 묶어서, 50번째 책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나에게 참 많은 질문을 던졌다. 답 하려고 살았다. 잘 처 먹고 살려고 한 평생 살았던 삶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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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칼럼 끝냈다. 하다 보니까 기명 칼럼으로 세 개를 쓰는데, 한 달 내내 칼럼 주기가 계속 돌아오는 것 같다.

칼럼에 대한 고민은, 새만금에 대한 고민과 같다.

새만금 얘기가 결국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1차 계기 같은 것이다. 총리실 있던 시절, 몇 층 아래에서 새만금 기획단이 있었다. 당시 새만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총리였던 이한동이 하기로, 그렇게 정리가.

새만금 기획단에서 가끔 윗층에 있던 나한테 와서 이것저것 자료도 물어보고 자문도 하고 가고는 했다. 그리고 또 한참 생태경제연구회 시절, 연구 주관을 하지는 못해도, BC 분석 같은 거는 연구원들하고 직접 했었다.

뭐,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도 나는 내 이름으로 뭔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머지 인생을 사는 건 아닌 듯 싶었다. 또, 마침 상사로, 김진표가 왔다. 김진표랑 몇 달 일했는데, 이런 걸 위해서 내가 입 다물고 사는 건 아닌 듯 싶었다.

결국 파견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고, 공단으로 돌아가 조용해지는 시간을 기다려서 결국 사직서 내고 나왔다.

아예 총리실에 짱박으라던 사람들도 많았고, 당시 4급 특채 얘기가 좀 나오기는 했었다. 모 부처에서는 나랑 얘기도 하지 않고 4급 특채를 열었는데, 나는 안 갔다. 왜 안 냐고 전화 와서, 왜 내느냐고, 나는 어리벙벙. 후일담이지만, 그 때 그 자리에 간 양반이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는지, 몇 년 못 가고 암으로..

지금도 여전히 새만금은 오리 무중, 아무도 이게 어떻게 될 것인지 정확히 모른다.

새만금 얘기 해봐야, 상처만 받고, 올드하다는 느낌만 준다. 아무도 관심 없다.

그래도 이 얘기를 해야 할 거냐, 말 거냐.. 그런 현실적 판단 앞에 서게 된다.

나에게 칼럼은 그런 새만금 얘기 같은 것이다. 물의를 무릎쓰고 그 얘기를 할 거냐,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번 판은 쉬어가자, 잠시 덮고 갈 거냐..

정치인들은 한 번 떠들고 지나가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뭐, 그걸 욕하는 것도 좀 그렇다.

그렇지만 나 같은 사람은 한 두 가지 주제를 잡으면, 평생을 한다. 그래서 마음의 갈등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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