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319건

  1. 2019.10.01 오마이뉴스 칼럼..
  2. 2019.09.30 직장 민주주의, 광주 토론회..
  3. 2019.09.29 간장 종지.. 6
  4. 2019.09.29 청년 보수..
  5. 2019.09.29 동네 한 바퀴..
  6. 2019.09.27 아이들 감기중, 2019년 가을..
  7. 2019.09.26 놀부의 경제학?
  8. 2019.09.25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13
  9. 2019.09.24 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5
  10. 2019.09.19 비주류의 비주류..

오마이뉴스 칼럼 쓰고 나니까, 연말까지 세 번 밖에 안 남았다. 연말까지 쓰기로 했으니까, 이것도 그럭저럭 벌써 1년이 되어가는 갑다. 세 번이야 못 쓰겠나 싶다.

예전에 방송할 때 방속작가들이 '미싱'이라는 표현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진짜 미싱 돌려서 옷 만들 듯이 밤 새서 뭔가 써내는 것.. 가끔 그 생각이 나는데, 미싱 돌리듯이 글 쓰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때로 마감에 쫓겨서 글을 쓰기는 한다. 애 낳기 전에는 마감 한참 전에 원고를 보냈지, 마감 근처에 글을 쓴 적이 거의 없다. 마감에 쫓기는 걸 워낙 싫어해서. 다 옛날 일이다. 가급적이면 청탁도 안 받고, 누가 써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지 않으면 어지간하면 다 튕겨내고. 내 코가 석자다. 애들 보면서 그렇게까지 하기가 어렵다.

세바시 강연 요청이 왔는데.. 이것도 힘들다고 그냥 거절했다. 도와주고는 싶은데, 역시 내 코가 석자라서.

그렇게 이것저것 털어내는 데도, 뭔가 일정이 계속 생긴다. 우째쓰까..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산 리그 우승..  (0) 2019.10.02
김경률, 참여연대 그만 두다..  (3) 2019.10.01
직장 민주주의, 광주 토론회..  (0) 2019.09.30
청년 보수..  (0) 2019.09.29
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5) 2019.09.24
Posted by retired
,

9월말 광주에서 직장 민주주의 토론회 한다고 해서, 발제 해주기로 했다. 요즘은 어지간해서 토론회 발제하는 일이 잘 없는데. 애 보다 말고 광주까지 가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인기 있는 일과 인기 없는 일이 있으면, 내가 하는 일이 대부분은 인기 없는 일이다. 농업, 생태 여기에 청년과 직장 민주주의 같은. 남들 안 하는 거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기 없는 분야를 주로 분석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주에 광주 갔다 왔는데, 광주 또 갈 생각하니 꾀부터 난다.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률, 참여연대 그만 두다..  (3) 2019.10.01
오마이뉴스 칼럼..  (0) 2019.10.01
청년 보수..  (0) 2019.09.29
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5) 2019.09.24
보름달..  (0) 2019.09.13
Posted by retired
,

간장 종지..

아이들 메모 2019. 9. 29. 20:31

 

큰 애가 학교에서 만들어온 그릇. 소스 찍어먹을 때 간장 종지 대용으로 쓴다. 우리 집 애들은 학습지도 안 시킨다. 큰 애 담임 선생님이 놀라셨다고 한다. 학습지 정도는 거의 하는 듯.

주말이 지나면, 애들 보면서 이것저것 하느라, 녹초가 된다. 이번 주는 완전 뻗음. 다음 주는 좀 쉬기로 했다. 여전히 책 초고 끝나면 진이 빠진다..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 군령장, 큰 애..  (2) 2019.12.01
아들과 라면을..  (0) 2019.10.10
동네 한 바퀴..  (0) 2019.09.29
아이들 감기중, 2019년 가을..  (0) 2019.09.27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13) 2019.09.25
Posted by retired
,

청년 보수..

잠시 생각을 2019. 9. 29. 12:00

90년대 유럽에 청년 극우파들이 한참 뜰 때, 그런 걸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여성을 주제로 삼으면서 유럽의 청년 극우가 형성되지는 않은 것 같다. 뭔가 조금은 다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9290913001&code=940100

 

‘우파코인’ 맛들인 우파유튜버 폭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구독자 순서대로 배치했고요. 공교롭게도 황교안 대표가 가운데 번호 3번을 배치받게 되었습니다.” 사회...

news.khan.co.kr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 칼럼..  (0) 2019.10.01
직장 민주주의, 광주 토론회..  (0) 2019.09.30
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5) 2019.09.24
보름달..  (0) 2019.09.13
즐거운 추석  (1) 2019.09.12
Posted by retired
,

둘째 생일이 얼마 전에 지나서 어린이집에서 선물 받은 게 마루에 잔뜩 어질러져 있다. 큰 애랑 둘째랑, 협동해서 마루를 치우라고 했다. 안 치우면 다 내다 버린다고 했다.

"협.. 동, 네 한 바퀴."

둘째가 동네 한 바퀴라고 하는데. 웃음이 나서 더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애들이 끝말 잇기를 너무 많이 한다.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라면을..  (0) 2019.10.10
간장 종지..  (6) 2019.09.29
아이들 감기중, 2019년 가을..  (0) 2019.09.27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13) 2019.09.25
굳세어라 금순아  (0) 2019.09.17
Posted by retired
,

집에 감기가 돈다. 큰 애는 그저께 밤부터 목이 잠겼고, 오늘 아침부터 둘째도 목이 잠겼다. 아내도 감기, 회사에 휴가 냈다. 나는? 잠을 잘 못 잤는지, 근육이 여기저기 아프기는 한데, 감기는 아니고.

오후에 청주에서 충북지역 교사들 강의가 있다. 청주까지 갔다오려니 꾀가 나지만, 별 수 없다. 강연을 극단적으로 줄였는데, 하다보니까 학생들 강연, 선생님들 강연, 그런 것들은 결국 하게 되었다. 아, 공무원 강연도 가끔씩은 하는데, 외교부 노동조합 강연을 하기로.

오늘 오후 애들 하원은 아픈 아내가 해야 하는.. 무슨 엄청난 영광이 있다고 아직도 강연을 하고 있는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2011년 출간 계획이 사실은 제일 신경 많이 쓰이는 일이기는 하다. 거시경제에 관한 좀 큰 얘기를 한 번은 하려고 하는데, 생태경제 쪽으로 방향을 확 틀어서 갈지, 아니면 무역이나 제조업 같은 분야별 얘기들을 한 번 짚어보는 기회를 가질지.

예전에 신자유주의라는 얘기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부러 신자유주의라는 표현을 잘 안 썼다. 뭔가 그렇게 하나로 환원하는 게 좀 이상해보였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좀 나았다. 지금은 국민경제의 양상이 뭔지, 이름도 없다. 분석은 더더군다나 없다. 이게 맞아요와, "이거슨 아니지", 두 개의 입장만이 있다. 아마도 2011년까지는 그냥 이렇게 갈 것 같다.

그리고 2011년이 되어야 비로소, 이상한 건 이거고, 고쳐야 할 건 저거고,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감기부터 집에서 떠나야 나도 정신 좀 차리겠다..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장 종지..  (6) 2019.09.29
동네 한 바퀴..  (0) 2019.09.29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13) 2019.09.25
굳세어라 금순아  (0) 2019.09.17
어머니와의 여행..  (0) 2019.09.13
Posted by retired
,

연전에 '놀부의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당 아저씨들이 얼마나 황당한 옛날 얘기를 들고 다니는지, 뭐 그런 책을 한 번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게 법사위 등 국회 자료 뒤져야 하는 종류의 책이라서 품이 많이 간다. 생각은 뻔한데, 워낙 품 갈 일이라서 엄두를 못 냈다.

황교안 민부론 얘기 하는 거 살펴보니까, 이게 딱 '놀부의 경제학'이다. 2011년에 뭔가 좀 미래에 대한 거시경제 얘기 같은 것을 할까말까 생각 중인데, 마침 놀부 얘기하는 것 같은 얘기를 보면서..

아지간히들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싶었다. 다음 단계의 경제는 무엇일까, 그런 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사 25년차, 에구구..  (0) 2019.11.03
책 리스트 _ 2019  (1) 2019.10.12
너에게 묻는다..  (0) 2019.09.16
앞으로 세 권은?  (0) 2019.08.31
감자꽃..  (2) 2019.06.05
Posted by retired
,

요즘 누가 연락해서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있다"고 대답한다. 요즘 둘째가 대변 보고 혼자 처리하는 연습을 한다. 큰 애는 얼마 전까지는 대변 보고 확인하는 정도는 해줬는데, 요즘은 그것도 졸업이다. 외출 한 번 하려면 기저귀 가방에 이유식 통까지 잔뜩 챙기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정말로 걱정되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큰 애 여름방학 때 하루에도 몇 번씩 태권도장, 수영장, 돌봄교실, 이렇게 돌아다니고 둘째 어린이집 가고는 했지만.. 사실 그 시절도 예전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후다닥, 한 달이 지나갔다.

요즘 둘째는 자꾸 카시트 빼달라고 한다. 내년까지는 그냥 달아놓을 생각인데, 여기저기 몸이 배긴다고, 빼달라고 한다. 시간이 흐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내가 엄청난 꿈이 있거나 무슨 희망 같은 것을 열심히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면 지금처럼 지내는 게 깝깝하거나 스트레스 잔뜩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꿈 같은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총선이 가까와지면서, 국회의원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만약 정말로 국회의원이 꿈인 사람이라면 좋은 기회이기는 할텐데, 나는 그런 꿈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다하다 다 싫다니까.. 한전 사장 같은 거라도 한 번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도 별로다.

딱 한 번 정말로 고민했던 것은, 몇 년 전에 광주도시공사 사장할 기회가 생겼을 때였다. 그 때는 그 일이 해보고 싶어서, 정말로 한동안 고민을 했었다. 뭐.. 변창흠 하는 거 보면, 내가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대단하게 뭘 할 것 같지도 않고. 그후로는 무슨 기관장 같은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했다.

아주 젊었을 때에는 국회도서관장 같은 것을 나중에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잠시. 그런데 국회도서관장 임명하는 절차 같은 것을 만들 기회가 생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이것도 좀 아니다 싶다. 국회도서관, 참 여당도 못 하고, 야당도 못 하고. 국회직이 대부분이 여당 몫이기는 한데, 드물게 국회도서관이 야당 몫이다.

민주당도 야당 시절에 국회도서관 운영 참 못했었다. 한국당이 요즘 난리치는 거 보면..

니들 몫인 국회도서관 같은 거 새끈하게 운영해서, 기가 막히게 한다, 그런 소리 듣게 좀 못해? 이런 얘기가 목 바깥으로 나오려고 한다.

아, 최근에 나도 약간 노력한 게 있다. 버킷리스트 같은 거 만들어서, 뭐 하고 싶고, 뭐 하고 싶고, 이런 인간들을 주변에 못 오게 했다. 그냥 되는대로 살고, 쪽팔리지 않게 살고, 형편 되는대로 지내는 일상적 삶에, 버킷리스트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노이즈일 뿐이다.

그냥 애들 보고, 시간 남으면 글 약간 쓰고, 책 좀 읽고.. 이렇게 나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속 쓰린 일도 있고, 속상한 일도 물론 있다. 그래도 사는 건, 원래 그런 아픔들을 안고 사는 것이다.

크게 어려운 일 없으면, 그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최근에 책에 "행복과 희망은 같이 다니지 않는다"는 문장을 쓴 적이 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희망을 품기 시작하면, 그 때 악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삶인 것 같다.

그지 같이 지내도,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희망 같은 것은 그냥 유혹일 뿐이다.

드라큘라의 조건 중에 초대에 관한 조건이 있다. 초대받지 못한 집에는 들어가지만, 일단 초대받으면 그 다음부터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악마가 집에 들어오는 조건이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때 악마가 초청을 받고 싶어서 내미는 뇌물성 선물이 희망 아닐까 싶다.

요즘은 그렇게 생각한다.

드디어 희망이 생긴다..

누군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 저 사람 집에 이제 드라큘라가 돌아다니기 시작하겠구나.

나는 요즘 희망은 커녕, 아무런 꿈도 가지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한 바퀴..  (0) 2019.09.29
아이들 감기중, 2019년 가을..  (0) 2019.09.27
굳세어라 금순아  (0) 2019.09.17
어머니와의 여행..  (0) 2019.09.13
몸에 좋은 거..  (0) 2019.09.03
Posted by retired
,

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선배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진중권에게만은 진 선배라는 말을 쓴다. 그가 살아낸 시간에 대한 존중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진중권이 조국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까, 사실 이게 궁금하기는 했다. 그가 동양대 교수로 갈 때, 내가 그와 의견이 처음 달라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교수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대학에 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냥 안 갔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 진 선배에게 확인한 건 아니고 - 동양대에 갈 때, 조국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을.

어쨌든 그런 진중권이 그런 조국에게 어떤 입장을 가질지, 사실 궁금했다. 그렇다고 전화 걸어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그런 진중권이 조국 사태를 이유로 정의당 탈당계를 고민한다는.

참,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조국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가슴이 아프다. 지옥의 골짜기를 조국과 등을 맞대고 걸었던, 그것도 몇 번의 기억의 있다. 인간적으로, 조국에게 뭐라고 말하는 게 너무 힘든 일이다. 나도 그런데, 진중권은 얼마나 더했겠는가?

어쩌다 보니, 조국이라는 이름이 너무도 고통스럽고 무거운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게 되었다.

몇 번, 정의당 대표인 심상정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에 민주노동당에서 같이 일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고, 지금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다잡았었다. 만약 이재영이 살아있고, 지금 정의당에서 일을 한다면? 백퍼, 전화 걸어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노회찬이라도 백퍼. 심상정과 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회찬처럼 친구로 지내는 것은 아니다. 전화 포기.

진중권이 판단을 하기까지 가졌던 고통스러웠을 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몇 사람이 더 생각난다. 그들도 지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 민주주의, 광주 토론회..  (0) 2019.09.30
청년 보수..  (0) 2019.09.29
보름달..  (0) 2019.09.13
즐거운 추석  (1) 2019.09.12
한 시대가 끝이 났다..  (31) 2019.09.09
Posted by retired
,

내년까지는 출간 계획이 꽉 차 있다. 올해 당인리가 늦어지면서 나머지도 다 줄줄줄, 그 중 몇 권은 어쩔 수 없이 후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

2021년 계획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출간이라는 게, 최소한 3년 전에는 밑구상을 해야 제 시간에 책이 나온다. 가끔 사회적으로 급한 일이 생기면 막 땅겨서 하기는 하는데, 이제는 가급적 그런 일을 안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에는, 이제 나이도 많이 먹었다.

국가 전체에 대한 큰 얘기는 괴물의 탄생 때 한 번 했었고, 디버블링 때 한 번 했었다. 그 시절만 해도, 나도 거의 초창기 시절.

2021년에는 생태경제학을 주요 모티브로, 좀 큰 얘기를 한 번 하려고 한다. 아마 그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사적인 일이지만.. 사람을 만나면 몇 가지를 물어본다.

1. 골프 치세요?

골프 치는 사람과 일을 하기는 하지만, 목숨 걸 일은 하지 않는다. 골프 치는 사람들의 연대가 있다면, 나는 골프 치지 않는 사람들과의 연대에 속한 사람이다. 해보니까, 골프 치는 사람들은 결국 골프 치는 사람들과 목숨을 건다. 그래서 목숨 걸어야 할 일이 생기면, 골프 치지 않는 사람들과.

2. 새만금은요?

새만금에 대한 입장을 물어본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새만금이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인을 포함해서, 거의 만난 적이 없다.

새만금은 '내릴 수 없는 배' 같은 것이다. 시작은 했는데, 세울 방법이 없이 그냥 가는.

새만금을 진짜로 찬성하는 사람에게, 술은 사지 않는다. 돈 아깝다. 농담이고, 어떤 사안을 좀 더 다각도로 보지 않는 사람들과 오랜 시간 토론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그냥, 새만금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일어날 것 같다.

내가 그런 자세로 물어보니까, 다른 데 가서는 뭐라고 하더라도, 내 앞에서 새만금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새만금청에 근무하는 사람도..

"저는 홍보 작업만 해요, 다른 건 몰라요.."

이 두 가지를 물어보면, 다른 건 몰라도 생태에 대한 입장과 지식에 대해서 90% 이상은 알게 된다.

그리고 몇 가지, 조막조막한 것들이 있기는 한데, 그건 상황마다 다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회에서 비주류다.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다.

냉정하게 말하면 비주류에서는 '참여연대파'가 1번 주류고, 노동파가 2번 주류다. 여성파가 신주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새만금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주류에서도 비주류다. 새만금 논쟁 한참할 때, 그럼 새만금에 골프장 잔뜩 놓으면 되지 않느냐, 유시민이 했던 말이다. 뭐, 나중에 농담이라고 하기는 했는데, 그런 정서가 비주류 중에서는 주류다.

이런 비주류의 비주류들이 할 수 있는 얘기의 극한을 가보고 싶은 것이 2021년에 하고 싶은 일이다.

최근 유럽의 흐름을 보면, EU 의회와 몇개 국가의 정책에서 이제는 비주류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소수파의 흐름은 벗어났다.

그런 얘기들을 한 번은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내 주변에 참여연대파와 노동파, 겁나게 득실득실하다. 친하게는 지내지만, 그렇다고 입장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비주류의 비주류들도, 이 세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사방 시절과 이진경..  (0) 2019.10.02
수영장, 정오..  (0) 2019.10.01
평등한 인간..  (0) 2019.09.17
노예와 민주주의, 그리스  (0) 2019.09.17
밀, 여성의 종속..  (0) 2019.09.16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