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정의당 탈당계..

선배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진중권에게만은 진 선배라는 말을 쓴다. 그가 살아낸 시간에 대한 존중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진중권이 조국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할까, 사실 이게 궁금하기는 했다. 그가 동양대 교수로 갈 때, 내가 그와 의견이 처음 달라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교수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대학에 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냥 안 갔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 진 선배에게 확인한 건 아니고 - 동양대에 갈 때, 조국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을.

어쨌든 그런 진중권이 그런 조국에게 어떤 입장을 가질지, 사실 궁금했다. 그렇다고 전화 걸어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그런 진중권이 조국 사태를 이유로 정의당 탈당계를 고민한다는.

참,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조국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가슴이 아프다. 지옥의 골짜기를 조국과 등을 맞대고 걸었던, 그것도 몇 번의 기억의 있다. 인간적으로, 조국에게 뭐라고 말하는 게 너무 힘든 일이다. 나도 그런데, 진중권은 얼마나 더했겠는가?

어쩌다 보니, 조국이라는 이름이 너무도 고통스럽고 무거운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게 되었다.

몇 번, 정의당 대표인 심상정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에 민주노동당에서 같이 일할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고, 지금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다잡았었다. 만약 이재영이 살아있고, 지금 정의당에서 일을 한다면? 백퍼, 전화 걸어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노회찬이라도 백퍼. 심상정과 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회찬처럼 친구로 지내는 것은 아니다. 전화 포기.

진중권이 판단을 하기까지 가졌던 고통스러웠을 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몇 사람이 더 생각난다. 그들도 지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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