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람들이 집안에서 노예를 거느렸다고 해도 스스로를 자유민으로 부르는 일에 모순을 느끼지 않았던 것처럼, 근대 문명과 특별히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경제사는 홍성찬 선생한테 배웠고, 한국 경제사는 김용섭 선생한테 배웠다. 학부 때는 경제사 전공할 생각도 있었는데, 도저히 여건이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주경철 선배와는 유학 시절, 도서관에서 커피 마시고 틈틈이 술 마시던.. 짧은 기간이지만, 아주 진하게.

그 시절에 홍성찬 선생이, 그리스 장군들의 노예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들었었다. 공화정을 위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혁명을 한 사람들 그 누구도 자기네 집에서의 노예가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없다는..

이 얘기가 어디서 나온 건지 늘 궁금했는데..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에 나온다. 그리스 시절의 노예를 당연히 여기던 민주주의자들처럼, 여성에게 불리한 법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남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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