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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11 청년 백골단..
  2. 2025.01.09 농담도 적당히, "백골단" 1
  3. 2025.01.09 정말 간만에.. 1
  4. 2025.01.08 대환장의 시대..
  5. 2025.01.07 지금은 21세기니까 1
  6. 2025.01.05 도서관 경제학 부제.. 1
  7. 2025.01.05 아디오스, 권순호.. 1
  8. 2025.01.04 조갑제도 아는 것..
  9. 2025.01.03 봄여름가을겨울, 남자의 노래, 황정민 버전 1
  10. 2025.01.03 용산 유감.. 1

 

백골단이라는 이름을 다시 듣고 나서, 이래저래 심난하다. 김민전에 대해서는 그냥 좀 벙찔 뿐이다. 그래도 워낙 개념 상실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보다 할 수 있다. 그보다 더 눈이 간 건, 그 뒤에 실제 기자회견의 주체인 청년들이다. 

백골단이 문제가 된다고 하니까, 이름을 ‘해골단’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백골단이나 해골단이나. 저들은 어디서 왔고,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그런 질문들이 사실 꽤 심난한 질문들이다. 사회학에서 사회계층적 연구라고 하는 것, 그런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오래 붙잡고 한 건 아니지만, 일베에 대한 연구를 잠시 한 적이 있었다. 특히 일베 여성들에 대한 여러가지가 궁금했는데.. 둘째가 태어나면서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서, 그대로 뭍어둔 적이 있다. 

이런 식의 연구는 예전에 취리히에 갔다가, 스위스의 극우파 정당에 불어 책을 한 권 샀던 적이 있었다. 참 많이 배웠다. 꼭 필요한 거 같아서, 번역을 하고 싶어서 이제는 돌아가신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과 상의를 한 적이 있었다. 불어권 내에서도 첨단 연구였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걸 읽을 사람이 그렇게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결국 불발이 되었었다. 그때 실제 극우파 정당의 여러 세력들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게 엔지니어들과 의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농민, 택시 기사 등 그런 직업들이 광범위하게 스위스 극우파를 형성하는데, 결국 이 세력이 정당이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의사들과 엔지니어들이었다. 아마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인데, 스위스에서 그런 역할을 좀 더 했던 것 뿐이다. 

그 후에 이 연구를 나도 좀 진지하게 하기 위해서 제네바 대학에 초빙 교수로 가려고 했다. 그 시절에는 <88만원 세대>가 잘 팔리고 있었고, 이래저래 동경대에서도 초빙이 왔었다. 그 뒤에 나와는 관계 없는 복잡한 일들이 좀 생겼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아이가 태어났다. 진지한 극우파 연구는 그렇게 쫑이 났다. 

일베 남성과 일베 여성에 대한 연구를 조금씩 해보려고 하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둘째가 태어났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그 뒤에 문재인을 도와주게 되었다. 그렇게 극우파 연구는 다시 파일 속으로 들어갔다. 

청년 백골단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났다. 자료가 거의 없을 테지만, 저 사람들은 누구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것들이 사실 궁금하다. 그냥 통상적인 작업 가설은, 저 사람들 중에 의사가 있을까? 아니면 IT 등 최근 전망받는 IT 전문가가 있을까? 이런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극우파들 사이에서 접착제 역할을 하는 직종이 보통은 그렇다. 

그냥 유명해지기 이전의 이준석 정도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의 이준석을 조금은 안다. 가끔 소주도 한 잔씩 마시고 그랬었다. 그때에 비하면 확 엇나갔지만, 그래도 이준석은 극우로 가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런 비슷한 사람이 있었는데, 확 극우로 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이 지금 유럽의 극우파 정당의 약진기에 집단으로 존재했었다. 

하여간 이번에 백골단 기자회견에 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준거집단, 그런 게 심히 궁금해지기는 했다. 그렇다고 내가 노트와 펜 집어들고 돌아다닐 형편은 아니고. 

지금은 한줌처럼 보이지만, 저 청년들이 결국 커지고 커져서 별도의 정당이 되는 날이 한국에도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경제의 격차는 심해지는 중이고, 미래의 불안정성도 높아지는 중이다. 이런 구조에서 극우파가 급팽창할 조건이 형성된다. 많은 이념에는 그걸 뒷받침하는 사회경제적 구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청년 백골단의 등장에도 그런 구조적 요소가 있다고 본다. 

심난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접근할지, 방법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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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손등에 흉터가 하나 남아있다. 87년에 백골단하고 대치하던 중에, 누가 사과탄을 내 눈앞에 던졌다. 급하게 손으로 눈을 막았고, 손등에 파편 하나가 깊게 박혔다. 그때는 병원 가면 경찰에 연락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져, 그냥 며칠 박혀 있다가 결국 뺐다. 

농담을 해도, 적당히 하면 좋겠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7217.html

 

“이름이 백골단이 뭡니까”…윤석열 지지자들도 빠르게 손뗐다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조직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등장하고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 단체 쪽에서도 선을 긋는 분위기다. 백골단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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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간만에 문재인 대통령 만났다. 임기 끝나자 마자 찾아뵐까 했었는데, 아버지 쓰러지시고, 집이 온통 정신이 없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자주 좀 보자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다. 워낙 많은 시간을 보내고, 너무 많은 것을 같이 경험했었다. 그 시간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정말 간만에 식사도 같이 하고. 

서울에 올라오는데,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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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그림. 내 실력으로는 요렇게 밖에 ㅠㅠ.)

2월달부터 프레시안에 글을 쓰기로 했다. 올해는 뭔가 좀 심기 일전, 움직여보려고 했고, 새로운 연재를 하나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프레시안에 많이 썼었다. 그러다 점점 바빠져서, 딱 기본만 했다. 

윤석열의 쿠데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김용태 신부님 말대로 ‘지랄발광’, 현실이 너무 자극적이다. 그러다보니까, 조근조근 얘기하는 게 전혀 먹힐 공간이 없다. 대통령 경호실이 수성전을 하고, 경찰이 공성전에 나서는 현실, 이게 현실인 시대다. 한국은 여전히 너무 자극적이고, 너무 볼 게 많다. 

최근에 내가 밀고 있는 개념이 ‘대환장의 시대’다. 진짜 환장하게 만드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일본 같으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일들이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벌어진다. 몇 번도 벌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은 수습이 되기는 할 것인데,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이런 얘기들을 좀 해보고 싶다. 쿠데타 이전에는 진보와 보수가 합의할 수 있는 얘기들, 이런 것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이제 어느 정도는 한국도 안정된 국가라는 상황 인식이다. 

그런 사회적 합의가 쿠데타와 함께 깨어졌다. 내란 세력하고 뭘 상의해? 정말로 한국의 보수 핵심이 이 정도로 어이가 없을 줄 몰랐다.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시대에 새로운 스타일의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환장의 시대라면, 대환장에 맞는 스타일의 글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프레시안에 새로 연재를 열었다. 칼럼 제목은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처음 생각대로 <대환장의 시대>라고 할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 스타일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눈 오는 날 용산에서 버틴 사람들 보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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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끝나고 나면, 청소년용 경제학 책, 그 다음이 경제와 인권이다. 처음에는 인권 책 쓸 계획이 없었는데, 윤석열 보면서 이 시대에 결국 인권 얘기가 한 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럭셔리한 생각이었다. 너무 기본이 안 된 인간이라서, 인권이고 나발이고, ‘지랄발광’ 정도 얘기가 딱 맞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80년대부터 각종 집회를 보고, 그 안에도 많이 있었다. 폭설 내리는 데 시위대가 눈 맞고 버티는 거, 이런 건 정말 처음 본다. 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니다. 욕 안 하려고 하는 데도, 욕이 그냥 나온다. 

윤석열 시대, 인권은 무슨 개뿔. 그냥 기본의 기본만이라도 지키자.. 어이가 없다. 

어쨌든 앉고 싶지 않은 엉덩이를 억지로 붙이고 도서관 경제학 마무리를 하는 중인데, 간만에 19세기의 참정권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미국은 언제부터 노동자가 투표권을 갖게 된 거지? 하이고, 까리까리하다. 예전에 경제사 할 때 보기는 봤는데, 이젠 기억이 잘 안 난다. 미국의 경우만 따로 떼어넣고 자세하게 본 적이 없다. 

그런 참정권과 20세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까, 하이고.. 한숨부터 푹푹. 순간 머리 속을 팍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인권과 경제 책 제목으로 “지금은 21세기니까”.

21세기 하고도 20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20세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이 기묘한 동거라니. 

그런 얘기들을 인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차분하게 - 아니 신랄하게 -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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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5)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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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경제학 책 고치는 중이다. 제목은 매우 초기에 “힘내라 도서관”으로 결정이 되었다. 부제는 마땅한 걸 아직 생각을 못했다. 몇 가지 있었는데, 다 그저그랬다. 

책을 고치면서 내용을 다시 차분히 읽다 보니까.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도서관 혁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독립 이전에 벌어진 한 사건이 모든 얘기를 풀어나가는 단초인데, 그게 정말로 혁명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다시 정리를 해보니까, 약간 딱딱하지만 정직한 부제로 “도서관 혁명에서 도서관 경제까지”, 이 정도가 맞을 것 같다. 일단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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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거의 매주 만나면서 시민단체 활동 같이 하던 분이다. 하.. 이럴 수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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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고 부르던 나라를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국가를 높여야 기분이 좋아지는 것, 별로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나라를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라고 해서 나라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fta 논쟁 과정에서 '국격'이라는 단어를 내가 처음 썼다. 협상 과정이 너무 대충이라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 다음에는 많이들 썼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서 성조기 들고 다니는 사람들, 너무 이상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러셨다.) 

말도 아닌 이유를 대면서 집무 정지 중인 대통령이 체포 영장 거부하는 거 보면서, 이래저래 심난했다. 조갑제가 인터뷰하면서 윤석열 욕하는 거 결국 봤다. 조갑제 눈에도 이상한 건 이상하게 보이나 보다. 윤석열은 감옥보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한다고 한다.. 

한국,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만 내리면 될 일이 아니다. 조갑제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다. '국가의 기본'이라는 단어를 다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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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노래 듣다 보니, 트리뷰트 버전에 황정민이 부른 "남자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황정민 노래 처음 들었다. 부작용이 있다. 자꾸 전또깡의 노래처럼 들린다.. 그야말로 전또깡 버전 "쿠데타의 노래" 느낌이다. (술 얘기만 자꾸 나온다.)

 

https://youtu.be/EYrmnghlHNU?si=cO6Xg7Rk2kNpLV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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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유감..

잠시 생각을 2025. 1. 3. 19:43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토요일날 탄핵과 교육 관련 집담회를 한다고 급하게 연락이 왔다. 간다고 했다. 여기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코 앞이다. 차를 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조금이기는 하지만, 댈 수는 있다고 한다. 여기가 용산 대통령실 코 앞이다. 게다가 같은 블록에 있다. 내가 아는 그 자리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 하도 간만에 가는 거랑.

얼래? 다음 지도랑 네이버 지도에 대통령실 자리가 텅 비어 있다. 모르고 보면, 그냥 공원이거나 산인 줄 알 것 같다. 구글맵 보니까, 뜨문뜨문이지만, 대충 표시되어 있다. 이게 뭐 대단한 위치 정보라고, 국내 업체들 이렇게까지 꼭꼭 묶어놓고 있을 게 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에는 아주 많이 갔었다. 오른 쪽 옆에 주차하는 데가 있는데, 여기가 아주 좁다. 예전에 프라이드 타던 시절, 여기서 벽에 긁어먹은 적이 있다. 주차하고 걸어가면 그렇게 멀지 않다. 그냥 정문으로 가서 표 바꾸고 들어가도 살벌하게 멀지는 않다. 용산 대통령실은 겨우겨우 들어가도 걸어갈 형편이 아니다. 셔틀 버스 타고 가게 되어 있다. 구중궁궐이라는 눈으로만보면, 용산이 훨씬 구중궁궐이다. 방문하는 입장에서, 겁나게 복잡하고 멀다. 게다가 사방이 군 시설이라서, 아주 분위기 지랄 맞다. 주차하라고 안내받은 데도 군 시설이라서, 내비에 안 나온다. 

어쨌든 대통령은 바뀐다. 이 참에 아예 세종시로 가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던지, 청와대로 가던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용산은 영 아니다 싶다. 게다가 옆에 군시설만 잔뜩이라, 왔다갔다하면서 자주 보니까, 군인들하고 쓸 데 없는 정이 너무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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