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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5 안철수 총리? 5
  2. 2024.04.15 친환경 면도기..
  3. 2024.04.12 총선 다음 날.. 8
  4. 2024.04.11 22대 총선 단상.. 27
  5. 2024.03.27 정약용.. 2
  6. 2024.03.26 자살 얘기.. 1
  7. 2024.03.24 스토리 방식 2
  8. 2024.02.17 연탄 뒤밀이 2
  9. 2024.02.16 애도, 최영일 1
  10. 2024.02.15 저출생 책 서문을 새로 쓰며.. 2

안철수 총리?

잠시 생각을 2024. 4. 15. 15:48

지금 흐름에서는 총리로는 안철수가 딱 맞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 조건에 부합한다. 민주당에 있기도 했었고. 정치 신인에서, 이재는 4전 5기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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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브라운 전기 면도기 선물 받은 게 있어서 한동안 전기 면도기를 쓴 적이 있었다. 이사 오면서 잘 못 챙겨서, 그 뒤로는 안 썼다. 너무 요즘 면도 가끔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면도기를 새로 샀다. 비싼 건 아니고, 엔트리급만 살짝 넘은. 

면도기 관리가 어렵다. 마케팅 교과서에 면도기 사례는, 대표적으로 본체는 싸고, 소모품이 비싼 물건으로 나온다. 면도날이 진짜 상품이고, 면도기는 면도날을 팔기 위한 일종이 미끼 상품 같은 것으로. 나중에는 1회용 면도기를 박스로 사서, 그냥 그렇게 썼다. 비용으로는 사실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싸기는 한데, 그게 환경에 적합한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뭐, 꼭 그런 생각 때문에 전기 면도기를 산 것은 아니다. 

면도기는 늘 관리가 어렵다. 정말 오랜만에 최신 기기를 썼더니, 수돗물에 그냥 헹구고 말리면 되는 거라서.. 우와. 예전에 솔로 털어내라고 하는 걸 쓴 적이 있었는데, 깊은 데 들어간 걸 청소한다고 날을 분해했다가, 다시는 제대로 조립하지 못해서, 비싼 걸 말아먹은 적이 있었다. 이건 생각보다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 몇 년 지나면 날만 교체하면 된다. 이론적으로는 영구적이기는 한데, 밧데리 수명이 있어서 사실 그렇게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면도기의 친환경 인증, 이런 것에 대해서 잠시 고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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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대통령실 간부들이 사직서를 냈고, 총리도 사임한다고 했다. 한동훈도 역시 사퇴했다.

1. 한동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그냥 좀 거친 모범생 스타일로 보였다. 공부 잘 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쌓아놓은 환상의 나르시시즘에서 잘 못 나온다. 보통 사람이 50대가 넘으면 그 사이에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해서 어느 정도 그런 건 깨지고, 좀 더 현실적인 인간이 된다. 한동훈은 20대 나리시즘을 가지고 50대가 된 것처럼 보였다. 총선 지고 물러설 거라고, 비교적 초기에 봤다. 지적질만 가지고는 한국의 지도자가 되기가 어렵다. 

2. 총리 사임은 좀 뜻밖이었다. 총선 막바지 국민의힘에서 내각총사퇴와 정권 신임투표를 걸자는 얘기가 좀 나왔다. 그때 결단을 했으면, 아마 결과가 좀 달랐을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총리가 사임을 하거나 말거나, 별 뉴스거리도 아닌 시대가 되었다. 내각총사퇴는 안철수가 들고 나왔다. 아마 총리 사임 정도로 가름하고 넘어갈 모양새다.

3. 청와대 간부 대거 교체는 mb도 촛불집회 때 했던 일이다. 내놓을 카드가 없으니까 그거라도 던지는 건데, 일단 출발은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책실장인 성태윤도 사직서를 냈다. 평소의 성태윤을 보면, 좀 뜻밖이기는 했다. 크게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이렇게 물러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성태윤이 좀 균형을 맞추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를 바랬었다. 

4. 22대 국회는 임기가 5월 30일 시작한다. 한 달 반 남았다. 그 기간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는 정말로 통치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 막판 국면으로 들어간다. 저출산, 저출생과 관련한 인구부 신설은 여야 모두 내걸었던 공약이다. 이 정도는 남은 기간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여성부와 같이 이견이 팽팽한 부분은 그냥 두고, 합의할 수 있는 정도에서라도 정부 조직개편을 하는 건 남은 시간에도 가능하고.. 그게 타협으로 가는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두고 다음 국회의원 임기 시작하면 협상하겠다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가서는, 바로 특검 국면이다.

5. 윤석열이 이재명 만나겠다는 메시지는 어제 내는 게 맞았다. 그래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엄청난 표심이라, 전격적인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 어제의 짧은 메시지는 “나 기분 안 좋아” 아니면 “얘네들이 사과하라고 그래서 너한테 사과하는 거야!”, 그런 의미 밖에 없다. 좋든 싫든, 이재명을 만나겠다는 얘기를 하루라도 먼저 하는 게 남은 3년을 꾸려나갈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좋은 일, 내키는 일만 할 수는 없다. 싫어도 참고 하는 게 정치다. 통치할 생각만 있고, 정치할 생각이 없던 스타일,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변해야 한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정치를 안 하면 통치도 없다. 빠른 시일, 이재명도 만나고 조국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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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석이 안 되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그래도 그런 수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지는 않았다. 1987년에 개헌하고, 이제는 이것저것 손볼 게 많아진 헌법이 당분간은 계속 가겠다. 아울러 윤석열도 임기는 마저 채우게 되었다. 

2. 추미애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면서, 국회의장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개인적으로는 조국신당에서 12번을 받은 서왕진이 어떻게 될까, 관심을 가지고 봤다. 9번에서 끝났다. 그에게 위로를!

4. 한동훈의 정치가 총선 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었다. 사실 개헌선 막은 것만으로도 나름 역할을 한 건데, 그렇게 봐주는 분위기는 아닐 것 같다. 나경원, 안철수, 이렇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 한동훈 설치는 걸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게 왜 그렇게 개싸움을 하던지.

5.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가 궁금하기는 한데, 워낙 미스터리한 인간이라서, 감이 잘 안 온다.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셈인데, 그렇다고 그게 제도적으로 규정된 게 아니니까, 정치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는데. 글쎄올시다. 일단 용산부터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면서, 변하겠다는 신호를 보여야 하겠지만.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으니. 

6. 2004년 원내 진출했던 정의당이 다시 원외정당이 되었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백기완 이후로 몇 번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쪽 그룹에게 투표했다. 돌고돌아, 다시 제자리다.

7. 녹색당은 이번에도 꽝이다. 그래도 성과 없으면 당을 해산해야 하는 규정이 위헌 판정 나면서, 당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정도로 감사해야 할까? 이번 생은 녹색당 평당원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앞으로는 생태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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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아린이들 메모 2024. 3. 27. 06:24

4학년이 된 둘째가 정약용을 몰라서, 집안에 온통 비상이 걸렸다. 책을 너무 안 읽었다. 

둘째는 태어나면서부터 호흡기가 안 좋았다. 작년까지 해마다 입원을 했다. 응급실에도 자주 갔다. 학교 갔다가 아파서 조퇴한 건 셀 수도 없고, 이래저래 학교 안 간 건 한 해에 한 달은 넘을 것 같다. 

이래저래 누워있던 시간이 길었고,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았다. 이제 아픈 건 좀 덜 하기는 한데.. 책을 너무 안 읽어서, 교양이 너무 없다. 

이제 4학년인데, 정약용을 모르고 있다는 것에 여러 사람이 충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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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얘기, 그것도 부모의 시선으로 자식의 자살 얘기를 하나 쓰기로 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컴 앞에 앉았는데, 그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 그리고 그 부모와 가장 마지막에 했던 통화, 이런 게 다시 생각이 났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밥 먹고 하자… 밥통에 밥이 없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갑자기 밥 먹을 사람은 없다. 그냥 혼자 나가서 밥 먹고 왔다. 

자살이나 죽음 얘기를 다룰 때면, 아무래도 감정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별 방법은 없고, 맛있는 걸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렇게 신경을 분산시키면서 버틴다. 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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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는 청소년용 경제 책 한 권을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좀 뒤로 밀려온 책이기는 한데, 어쨌든 쓰기 시작하는 걸 올해를 넘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건 확정된 것이고.

기왕에 10대용 책을 준비하면서 톤을 한 번 잡으면, 10대용 생태책을 좀 각을 잡고 한 번 써 볼 생각이 들었다. ‘생태요괴전’이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청소년용 생태경제학 책을 쓴 적이 있기는 하다. 그때는 생태경제학이 주요 주제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주체라는 관점으로, 10대들에게 환경 얘기를 전면적으로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환경 의식이 지체되어 있는가, 왜 우리에게 전면적인 환경의 시대는 오지 않았는가, 그런 질문들을 좀 던져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내가 스토리의 중요성을 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념을 만들거나, 개념을 설명하고.. 그런 concept 위주의 글쓰기를 오래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서 더 그랬던 것일 수도 있고, 개념 위주로 생각하는 게 내 생각 방식이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10대들에 대한 책이라면 접근을 좀 전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에피소드나 꽁트 같은 것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개념에서 개념으로 넘어가는 서술 방식이 보이는 한계를 그렇게 스토리 방식으로 좀 더 극복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는 말이다. 

개념으로 시작해서 개념을 설명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서술 방식이 나에게는 익숙하다. 그렇지만 그건 사회과학을 그 자체로 받아주는 사회과학 독자들이 광범위하게 있을 때 유효한 것 같다. 한국은 더 이상 그런 시기가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익숙한 방식과 스타일을 이제 좀 바꾸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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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뒤밀이

잠시 생각을 2024. 2. 17. 13:29

박찬일의 글을 아주 좋아한다. 그 정도가 아니라, 글 쓰는 법에 대해서 나와 다른 스타일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델 중의 하나다. 한동훈의 연탄 사건에 대해서 썼다. 뒤밀이라는 말을 처음 봤는데, 한동훈 뒤에 너무 많이 붙어 있다는..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2152018025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 추억을 구워 먹는 연탄불

내가 어렸을 때인 1970년대에는 대도시에서도 여전히 연탄을 땠다. 액화석유가스, 즉 LPG는 이미...

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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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이 결국 눈을 감았다. 어렵던 시절, 같이 위로하면서 보냈던 적이 있었다. 참 재주가 많은 사람인데, 아직 재주를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하고.. 

상암동에서 같이 소주 마시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립기도 했었다. 쓰러지기 얼마 전, 오토바이 사고 난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난다. 난 그가 늘 안스러웠다. 너무 바쁘게, 너무 힘들게 살았다. 

친구 한 명이 또 눈을 감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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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책 서문을 새로 썼다. 순서가 좀 뒤집히기는 했는데, 그 동안 죽음 에세이 초고를 쓰면서, 내가 많이 변했다. 생각도 많이 변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도 많이 변했다. 

중국어도 배우기로 했고, 일본어도 배우기로 했다. 20대 이후로는 어학은 거의 공부한 적이 없다. 독일어 조그만 더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여유가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그냥 미루어 두었었다.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 마무리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암으로 죽어가던 전직 프랑스 외교관 집에 초대를 받아서, 하루 밤 자고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이 양반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외국어 공부한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언어 몇 개까지, 7개 국어를 아주 능통하게 했다. 자기도 경제학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문학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재주가 아주 많은 사람이었는데, 결국 말만 배우고 삶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내가 불어하는 거 보니까, 앞으로도 언어 몇 개는 더 배우려고 할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말은 2~3개 하면 충분한데, 자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웠다고 했다. 인생이 긴 줄 알았는데, 막상 죽는 순간이 되니까, 어학 공부하면서 인생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나도 그때 느낀 게 좀 있었다. 사실 그때 좀 찔렸다. 원래는 7개 정도 언어를 배울 생각이 있었다. 그때 안 배워두어서 후회했던 것은 포루투갈어.. 브라질 연구를 좀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읽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포기. 

그렇게 살았는데, 죽음 에세이를 쓰면서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짧은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어도 배워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내가 중국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무식해도 이렇게까지 무식한 줄 몰랐다가, 크게 충격을 받았다. 내가 다른 사람 보다 잘 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호기심이 많은 거였다. 사실 지금까지도 필요에 의해서 공부를 한 적은 거의 없고, 호기심이 생기면 그걸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게 된 거였다. 

아직 알고 싶고, 살펴보고 싶은 게 많이 있다는 것을 50대 중반에 알게 되었다. 중국 역사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고, 일본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다. 중국 연수도 갈 생각이다. 

책이라는 게 그렇다. 책을 한 권 쓰고 나면, 인생이 변한다. 알고 모르는 것의 경계선에 있게 되고, 자신이 살아온 삶,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한 번을 다 뒤집어보게 된다. 그냥 아는 얘기 쓰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는 책이 되지가 않는다. 논리와 내용만 가지고 책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감정이 들어가야 하고, 감정이 진짜로 생겨나기 위해서는 그 얘기가 가짜 얘기라서는 안 된다. 내가 배운 것은 그런 거다. 

죽음 에세이는 특별히 더 그런 게 많았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다 보니까,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이 부정확했거나, 임시 방편 같은 지식인 경우도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50대 중반이다. 그렇지만 한 턴 더 공부할 기회는 남아있는 것 같다. 별로 하는 일은 없는 시간을 지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변화도 없는 것은 아니다. 30대 초반에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은 이후로는 가장 큰 변화가 요즈음 있었다. 

습관대로 살다가, 습관처럼 나이를 먹고,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변한 내 생각을 저출생 책에 좀 반영을 하려고 한다. 어쨌든 뭔가 배우고 싶고, 뭔가 알고 싶다는 변화는 좋은 변화다. 나이 먹고 새로 뭔가 배우는 게 다 귀찮아지고,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 나는 아직 그런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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