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녹색당 당원이다. 정치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입장을 정할 때에는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안에서, 그냥 소수파로 살아간다. 

정의당과 녹색당이 선거 연합 정당을 만들면서, 녹색정의당이 생겨났다. 나도 자동적으로 여기 당원이 되었다. 어차피 신경 쓰는 사람 거의 없는 두 정당이 합친다고 무슨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작은 사건은 사건이다. 

나는 종로구에 산다. 총선에서 안 찍을 사람은 진작 정해두었는데. 누굴 찍을 지는 모른다. 사실 녹색당은 나온 적이 없어서, 찍을 기회가 없었다. 정의당 구의원들은 가끔 나왔다. 나오면 찍어는 주는데, 의미 있는 표를 얻었던 것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이재영이 부탁을 해서 당원을 했던 적이 있었다. 두 개의 당적을 가졌었다. 분당하면서 당적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녹색당과 정의당이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면서, 일시적이지만, 어쨌든 나도 정의당의 당적도 가지게 된 셈이다. 사실 당원이라고 해도 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역시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녹색당 당원이 되면서, 내 삶은 주류와는 아무 상관 없는 그런 삶이 되었다. 그건 정의당 당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1 세기가 가까워지면서 YS가 녹색 비전을 선포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에 미래는 환경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21세기가 전개되지는 않았다. 녹색은 한국에서 여전히 소수파 중의 소수파고, 환경은 여전히 장식품이다. 

예전에 노회찬과 진중권 여기에 유시민까지 같이 팟캐스트 했던 시절이 문득 기억났다. 그 시절만 해도 정의당의 인기가 지금 같지는 않았다. 

녹색당 당원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뭔 없을까, 잠시 생각을 해봤다. 적절한 기회가 되면, 유튜브 정도는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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