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얘기, 그것도 부모의 시선으로 자식의 자살 얘기를 하나 쓰기로 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컴 앞에 앉았는데, 그 얘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 그리고 그 부모와 가장 마지막에 했던 통화, 이런 게 다시 생각이 났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밥 먹고 하자… 밥통에 밥이 없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갑자기 밥 먹을 사람은 없다. 그냥 혼자 나가서 밥 먹고 왔다. 

자살이나 죽음 얘기를 다룰 때면, 아무래도 감정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별 방법은 없고, 맛있는 걸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렇게 신경을 분산시키면서 버틴다. 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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