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에세이는, 뭐 그닥 팔리지는 않았다. 중간에 사연들이 좀 있었는데.. 그렇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생각은 그 때 많이 정리되었다.

뭐, 그렇지만 아직도 가끔 심통도 내고 짜증도 낸다. 화 안 내고 사는 단계는, 조금 더 먼 곳에 있는 듯 싶다.

지금 농촌경제연구원장이 꽤 알고 지내던 사람이다. 농업경제학 책 작업 시작하면서 도움을 좀 받고 싶기는 한데, 여러 사람 번거롭게 안 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높은 사람들 자꾸 보면 가까이 하고 싶고, 또 그렇게 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자주 안 보면, 또 그런 맘도 없어진다.

살면서 별의별 인간을 다 보기는 했다. 그렇지만 나 같이 사는 사람은 나 말고는 못 본 것 같다.

최근의 몇 개의 연구 주제가 새로 생겼다. 다 지방에 좀 체류하면서 해야 하는 연구들인데, 꼼짝할 수가 없다. 에이. 포기. 빠른 포기, 나이스 샷!

더 몸을 낮추고 싶은 것은, 그래야 눈의 위치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산 학자는 아직 잘 못 본 것 같다. 위에 가는 거, 사실 별 재미 없다.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깨싸움도 해야하고 아웅다웅. 재미 한 개도 없다.

더 낮추면 더 재밌는 것, 의미 있는 것, 이런 게 눈에 들어올 것 같다. 내 삶이 꼭 보람 있을 필요는 없지만, 재미는 좀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문장..  (0) 2019.09.06
정치경제학 원론..  (0) 2019.09.05
부산 보수?  (0) 2019.08.27
친한 사람이란..  (2) 2019.08.26
일상의 루틴..  (1) 2019.08.19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