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드 문서로 206쪽까지 고쳐야 하는데, 오늘 딱 133쪽까지 갔다. 꾸역꾸역. 그 중간에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는데, 어쨌든 그 와중에도 꾸역꾸역 나간다. 저자로 산 게 좀 있으면 15년쯤 된다. 그 동안에 남은 게, 그냥 꾸역꾸역 조금씩 계속 하는 거.

그 사이에 참 많은 고양이들이 태어나고 죽고, 내 손을 거쳐갔다. 아이들 둘이 태어났고. 그리고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그 사이에 배운 게 하나 있다면..

꾸역꾸역,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열정 같은 건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글을 조금씩은 더 즐기게 되었다. 심지어는 고치는 기계적인 일도 약간은 즐기게 되었다. 잘 고치면.. 새로 쓰는 것보다 더 기여도가 높은 문장과 문단을 건질 수도 있는.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지겹다. 그래도 가끔, 하루에 몇 분은 재밌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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