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박인희의 시낭송 '그리운 성산포'가 듣고 싶어졌다. 요즘 맨날 듣는 음악이라봐야 마징가 노래 아니면 닌자고.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있다"

예전에 프라이드 웨건 타던 시절, 무지막지하게 좋은 스피커를 차에 달아놓고 있었다. 차값 보다 더 나간.

한국에서 그런 스피커를 쓰던 사람은 나 말고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예전 살던 집 근처에 지프 랭글러가 오픈카로 지나가는데, 랭글러 짐칸 한 구석에 내가 쓰던 스타일의 거대한 스피커가 뙇! 미친 넘이 나만 있는 건 아니네.

그렇게 해놓고 있는데, 정작 가슴으로 들어온 건 박인희의 시낭송이었다. 그걸 참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운전할 때만 들었다.

결국은 사직서를 내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올해 애들 데리고 성산 일출봉에 올랐다. 힘들다는 둘째 살살 달래가면서 결국 끝까지 갔다. 갈 때는 힘들었는데, 여섯 살 둘째가 그 때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며칠 전부터 듣고 싶은 박인희의 시낭송을 결국 들었다.

음악이라는 게, 엄청나게 보수적인 취향인지도 모른다. 보통 때는 아무 노래나 막 듣지만, 뭔가 결정을 하거나, 어려운 선택을 할 때 혹은 이유 없이 힘들 때, 예전 노래들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https://youtu.be/RaQPfegV7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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