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 여름방학인 화요일은 죽음의 레이스다. 아침에 학교랑 어린이집 데려다주면, 점심 때 나간다. 학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주차장이라도 잠시 빌려 쓰는. 한 시 반에 애 데리고 나와서 2시까지 수영장. 나도 잠시 수영.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다. 컵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컵라면이랑 하드 쫄랑쫄랑 사들고. 그리고 잠시 쉬다가 태권도장에 데려다 준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역시 잠깐 쉬다가 큰 애랑 둘째 태권도장 차에서 데리러. 도저히 차 댈 데가 없어서 헤매다가, 태권도장 차 뒤 따라가서 그 뒤에 잠시 대고, 애들 찾아서. 힘든 날이면 차 댈 데가 더 없다.

그 와중에 내일 마감인 신문 칼럼 하나 쓸 생각이었는데, 딱 세 줄 쓰고 끝.

어영부영 저녁 후다닥 먹고, 겨우 칼럼 끝. 이게 사람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그래도 이 짓을 다섯 번만 더 하면, 큰 애 여름방학이 끝난다. 벌써 두 주가 지나가는 중. 정신승리의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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