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랄 맞은 사랑"...

이 대사는 주진모가 나왔던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들었던 대사이다. 영화는 허방한 영화였지만, 주진모가 그래도 연기를 좀 했던 게 기억에 남고, 왜 이렇게 만나고 또 만나지,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다. 주진모는 <무사> 때 너무 황망해서, 잘 안 보게 된다만. <사랑>은 간만에 봐서 그런지, 볼만 했다.

영화 <화피>는 요괴 얘기이다. 음... 요괴에 관한 책도 한 권 냈을 정도로, 요괴 얘기는 또 내가 빼놓지 않고 보는 영화 중의 하나이다. 아내는 요괴 등 귀신 나오는 영화는 절대 안 본다. 연애할 때, <디 아이 2>를 보러 같이 극장에 갔다가, 와... 맞아 죽는 줄 알았다 (당시에는 아직 아내가 태권도 3단이었고, 사범증도 없던 시절이었다만...)

요런 중국판 요괴 영화 중에서는 <디 아이>가 아직도 기억에 남고, <천녀유혼 3>을 파리에서 봤던 기억이다. 샹젤리제 고몽에서 봤던 것 같은데, 수 년째 한국에 못 가봐서 홈식이라고 불리는 노스탈지아가 생겨나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기억이다.

조미는 <소림 축구>에서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난다. <삼국지> 등 조미 나오는 영화도 꽤 본 것 같은데, 역시 삭발하고 골키퍼로 나와서 상대방 골대에 머리 박을 때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견자단은 <엽문>에서 상당히 차가우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오래된 중국식 귀족의 느낌이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영화 <화피>는 진짜 사랑이야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장미희가 주연을 맡았던 <구미호>를 21세기로 가지고 와 화려하게 채색한 느낌이다. 비장비로는 묘하게 세익스피어의 <햄릿> 느낌도 나고.

중국 요괴 영화에서 세익스피어의 느낌이 들었다면 황당하기는 하다. 대학 시절 <로보캅>을 보고, 저건 햄릿이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 마침 영문과 동기들하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걸 이제 알았냐고 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실제 <로보캅>의 주인공 등 주요 배우들이 햄릿 주연하던 배우들 출신이고, 전체적으로 햄릿풍으로 미장센을 했다는 얘기를 그 때 들었었다...

아, 꽤 비싼 돈을 주고 대학시절 햄릿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햄릿이 유인촌이었다. 우리나라 햄릿은 왜 이렇게 망가지나.

서양에서 괴물 특히 좀비 얘기는 언제나 사회적인 얘기이다. 로메로 이후로 그 시대라는 콘텍스트를 담으려고 하는 것들이 <28일 후>에서 <레지던트 이블>까지 이어져오던 좀비 영화의 전통이다만.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요괴 얘기에서, 특히 영화에서는 사회는 빠지고 그 대신 사랑이 맨 앞으로 나온다.

요괴 얘기 중에서 시대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참 시절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 정도라고나 할까? <토이 스토리 3>에 토투로가 까메오로 나온다고 한다. 토투루에서 원령공주의 사슴신 아니면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의 너구리들까지, 사회성 잔뜩 머금은 캐릭들이다만... 영화로 넘어오면 사랑만이 모티브로 남고, 시대는 사라진다.

<화피>의 경우도 그런 끔찍한 사랑의 전통에서 한 발도 나가지 않은 영화다만... 나야 워낙 요괴 얘기 좋아하니까.

여섯 명의 물고 물리는 사랑, 그리고 희생에 의한 부활까지. 동양의 요괴 영화에 부활은 잘 나오지 않는데, 여기에는 부활의 모티브와 함께, 서로 사랑하라, 그리면 너희가 부활하리라, 요런 요괴 버전 부활이라고 할까?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다음에, 주성치를 제외하면 이제 예전의 홍콩풍 영화들에서도 시대를 빼는 게 흐름이다. 정치의 과도한 예술에 대한 개입이라고 할까?

물론 중국 공산당의 지도 하에서도 사회는 가끔 들어가는데, 좀 너무 들어가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진시황의 통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다룬 <영웅>은 가끔 그래서 격론이 되기도 한다.

북경 올림픽을 즈음하여 나온 대형 중국 사극들은, 그래서 공산당과 영화 제작사라는 눈으로 좀 밖으로 앵글을 빼서 보면 묘한 긴장감이 있기도 하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날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무간도>는 아예 외국 개봉용 그리고 중국 개봉용으로 전혀 다른 엔딩이 있다. DVD 버전에는 세 가지나 된다. (안성기가 출연했던 <묵공>은 안성기의 중국어를 더빙한 극장 개봉용과 안성기의 중국을 그냥 그대로 둔 한국 개봉용 DVD 버전이 각기 달랐던 적이 있다.)

"이제 다 봤는데, 어쩌겠어..."

요런 요괴의 대사 한 마디가 영화가 끝나고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컴의 do와 undo, 사랑 얘기가 아니라 요게 모티브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다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undo, 그게 사랑과 같은 성격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되돌려? 마치 운영체계의 복원 명령과 비슷한 구조인 것 같기도. 복원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

한 편은, 사랑하기 전으로 undo를 하고 싶고, 또 한 편은 헤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의 전으로 undo를 하고 싶고.

사랑은 어쩌면 수없이 많은 되돌리기의 연속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좋았던 시절, 아름답던 시절, 그리고 증오가 생기기 이전의 시절, 그렇게 끊임없이 undo 명령을 내리고자 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자신을 만나기 전의 시절로 undo? 이러면 스토리는 공포 특집으로 변해간다. 로버트 드니로가 광적 팬으로 나왔던 <더 팬>... 내 삶도 뒤로 되돌려줘...

사랑에 빠지는 순간, 한 편으로는 낙원과 같은 몽상의 세계가 열리면서 동시에 지옥문 한 편이 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화피>의 요괴는, 아마 여우로 설정된 것 같은데, 천 년의 세월을 '사랑'이라는 것에 걸어버린다.

그리고 여우가 강아지로 되돌아가나? 강아지의 눈빛이 그야말로 천 년의 억겁과 같은 것. 눈물이 다 찔끔 날 뻔했다.

아주 간만에, 악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영화였다. 물론 무수한 살인이 있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지만, 영화에서 악인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한 마리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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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호의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내용에는 흠 잡을 데가 없었지만 지나치게 보고서 느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책은 아니다. 익숙한 정책 보고서 양식을 벗어나서 얘기를 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풍성함을 더 많이 살렸으면 어떨까, 초고를 덮고 나서 머리에 남는 아쉬움은 그런 것이었다. 이 문제는, 아마 저자로서의 오건호가 앞으로 고민할 문제일 것 같다.

누군가 나한테 뭔가 부탁할 때, 특별히 토달지 않고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생각보다는 나도 까다로운 편인데, 내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아주 드문 사람 중의 한 명이 오건호이다.

사실 오건호에게는 마음의 빚이 있다. 지난 대선 때, 당시 민주노동당의 공약집을 총괄할 수도 있는 그런 위치에 내가 서 있었는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 당내의 아주 오묘한 정파사이의 갈등도 일일이 조정하기에는 좀 복잡했고,

결국 정책을 총괄하는 일은 포기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미안함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뭔가 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맞췄던 오건호 박사에게는 아직도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는 것처럼, 마음 속으로부터 미안함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책의 해제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 같아 내용을 집어넣지는 않았지만, 지난 정권 후반기에서 진짜 유시민 저격수는 오건호였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유시민은, 솔직히 좀 너무하다 싶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흐름이 있었는데, 첫째는 송기호와 박상표 그리고 내가 추진하던 식품안전기본법에 대한 기존의 논의 과정이다. 송기호는 <곱창을 위한 변론> 등 광우병 때 맹활약했던 농업 분야의 통상을 전문하던 변호사, 역시 광우병 사태로 아주 유명해졌던 수의사 박상표 역시 식품 위생 문제로 같이 연구를 하던 동료였다. 나는 여기에 생태라는 관점을 집어넣는 일을 했었고, 시민단체에서 그렇게 꽤 오랫동안 식품안전기본법의 기본 방향에 대한 논이를 생각보다는 오래 했다. 유시민이 장관이 되면서 이런 논의가 다 뒤집어지고, 원래의 취지와는 상관없는 삼천포로 갔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유시민을 정책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은 그 때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그런 일보다는 '새만금에 골프장 100개', 요런 일들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흐름이, 여전히 폭탄처럼 잠재하고 있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대한 유시민식 개혁이었다. 와... 이게 계산 과정이나 시뮬레이션이 엄청나게 복잡했는데, 나는 원래 내가 하던 분석이 아니라서 이걸 손을 대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바로 오건호 박사였다. 솔직히, 이렇게 성실하고 꼼꼼한 사람이 다 있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당시의 유시민 개혁안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과 왜 근본적으로 이게 반동에 가까운 개혁안인가, 그리고 그가 열려고 있던 연기금 운용방안, 그 문제점을 실제로 현장에서 분석했던 것은 오건호였다. 외부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자들끼리, 혹은 정책담당자들끼리, 오건호는 유시민 저격수로 불렸다.

그런 오건호가 지난 몇 년 동안 당시의 공공연금 개혁안에서 더 진도를 나갔다. 그의 연구소 활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그가 새롭게 손을 맞춘 동료들과 꽤 많은 분석을 한 셈이다.

하여간 이게 책으로 나올까 싶었던 게 출간과정을 지켜보던 사람의 첫 번째 질문이었고, 과연 이걸 사람들이 읽을까, 그게 두 번째 질문이었다.

이건 일종의 파일롯 플랜트랑 비슷하다. 오건호 정도 되는 사람의 정책 보고서 정도의 내용을 가진 책이 어느 정도 한국 출판계에서 수용이 된다면, 이런 유사한 급의 연구결과들이 줄줄줄 출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실패하면,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정부 출간기금의 지원을 받기 전에는 출간되기 어렵다. 명박 시대, 정부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서 "이건 좀 아니다"라는 결론과 의도를 가진 책들이 출판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크게 돈이 되지 않더라도 이건 의미있는 일이라서 내가 좀 돕겠다, 그런 독지가가 한국에는 지독하게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하여, 오건호의 새 책은 무조건 팔려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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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산이 져부렸다. 2010.10.13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2. 책 주문하였습니다. 2010.10.13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유사한 급의 연구결과들이 줄줄줄 출간되기만 한다면 제가 몇권이라도 사서 주위에 돌려야 겠습니다.

  3. BlogIcon meteora 2010.10.14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개조론>은 정말 너무하더군요... 그 이후로 유시민 책은 안 봅니다....

  4. 안티우석훈 2010.10.14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책적 견해는 다를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으면서 특정인을 큰 흠결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우석훈식 블로그 잡문은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는데, 내가 은근 가리는 게 많아서, 그냥 극장에서 보겠다고 하고 안 갔었다.

나는 영화 쪽 인물은 아니라서, 극장에서 표 사서 보는 걸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DVD를 사서 보고 또 보고 하는 식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나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정말 아주 뒤늦게 DVD를 사서 보게 되었다.

영화는, 복잡 미묘했다. 한 번 봐서는 잘 모르겠다.

영화 처음 봤을 때 느낌과, 나중에 수 십번 보고 나서 느낌이 확 바뀐 대표적인 영화가 <황산벌>이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솔직히 그저 그랬다. 수많은 민족주의 계열 영화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찬찬히 여러 번 보고 나니, 요즘은 1주일에 한 번씩 보는 영화가 되었다.

매주 한 번씩은 보는 영화가 요즘은 <황산벌> 그리고 <착하게 살자>,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의도해서 연출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생긴 것인지, 하여간 매번 새롭게 배우는 게 있는 영화들이다.

요즘 기다리는 영화는, 황산벌 2에 해당하는 <평양성>이라는 영화이다. 작년에 한참 찍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아직 소식을 들은 게 없다.

<즐거운 인생>도 재밌기는 하는데, 열 번쯤 보고 나니까 좀 물렸다.

나는,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백번쯤 영화를 보는 방식을 택했다.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또 보면 영화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 된다. 어차피 나는 영화평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즐기는 사람이니까, 재밌는 영화를 아주 많이 보고 또 그렇게 해서 왜 이 영화가 재밌게 되었나, 그런 것들을 아주 조금씩 분석하는 편이다.

그렇게 보고 또 보는 영화 중에, 대표적인 게 <달마야 놀자> 같은 영화들이다.

원래 한국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다만. 남들 보다 조금 더 많이 보는 정도였는데...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크린 쿼터제를 해체하는 게 어떤 결과를 나을지, 내 나름대로 가설을 좀 세워봤었다.

그게 정말로 맞는지, 아닌지, 오랫동안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한국 영화를 아주 많이 보게 되었다.

이런 몇 개의 영화들의 공통점은, 타이거 픽처스의 대표인 조철현과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영화 감독들이 스타가 되고 제작사나 기획사 아니면 배급사가 된 사례는 많은데.

조철현은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기획자가 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사례는 아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조철현과 나는 싱크로율 100%는 아닌 것 같지만, 90%는 되는 것 같다.

나머지 10%의 차이점은... 몇 가지 가설들이 있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시간 나면 좀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나도 현업에서 손을 떼고 좀 한가해지면 조철현이 시나리오를 썼던 영화들이나 아니면 그가 기획했던 영화들을 분석하는 그런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몇 달 전부터 생겼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배우들에 눈을 맞추기도 하고, 감독에 눈을 맞추기도 한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나 아니면 기획자에 눈을 맞추면 또 감독 중심으로 영화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문이 하나 열릴 것 같기는 하다.

아직은 얼기설키, 몇 가지의 가설들 체계이지만, 내가 아주 재밌게 보고 또 보는 영화 중에서 조철현의 숨결이 묻은 영화들이 적지 않다.

조철현, 이준기 그리고 류승완 영화의 특징이, 여배우들을 아주 못 쓴다는 점이다. 이 사람들 영화에서 여배우가 중요한 모티브가 되면 아주 망하는 것 같다. 여성이란! 꼭 마초가 아니더라도 남성들의 세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빅 어드벤처인 것 같다.

아마 영화로 본다면, <카모메 식당>과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 아니면 <스윙걸스>와 정반대.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여성들은 정말로 살아 숨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준기나 류승완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나무처럼 딱딱해지고 생동감이 사라진, 진짜 박제 같은 존재들로 변해버린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하여간 생동감과는 좀 거리가 먼 존재처럼 나타난다.

많은 남성들에게, 여성은 여전히 빅 어드벤처인 것인가?

아무리 아니라고 하더라도, 80년대는 마초의 시대였던 것 같다. 그런 시대의 흔적 같은 것들을 혹은 그들이 가졌던 로망스와 불만, 그런 것들을 영화 속에서 찾아내는 것은 작지 않은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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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creamlaid BlogIcon 사과볼 2010.10.07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준익" 감독님을 말씀하시는 거 아니신지...^^

  2. sasac 2010.10.07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준익이나 류승완감독이 여배우를 '아주 못 쓴다(^^)'는 것을 보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듣고보니 정말 그런 듯^^..

    카모메 식당..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3. 영화만세 2010.10.07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는 또 하나의 소설.

  4. 익명 2010.10.07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붤뤠 2010.10.07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카모메,,,

  6. singlemom 2010.10.08 0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산벌"을 일주일에 한...번.....씩 .. 보신다구...요? ㅠ

  7. 222 2010.10.08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사랑이 남다르시네요,,요즘 무술감독 정두홍이 드라마 도망자에 나오던데.,,웬지 반갑더라구요,,

  8. 지나가다 2010.10.11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준익감독 여자들 잘 모르겠다고 하셨던 기사가 기억이 나네요.
    아마 개인사가 좀 겹쳐 있는 거 같았어요. 황산벌의 계백 마누라는 캡이 였던거 같은데
    거시기 엄마랑..
    결국 여자감독이 그린 카모메랑 올 곧게 남자 영화에 올인 하시는 분들의 차이겠죠
    류승완, 이준익 감독은 이런류의 영화를 만드실 관심이 없어 보여요
    수애씨 나온 영화는 안봐서 모르겠고^^;;;
    여자 감독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래 봐야죠.
    그들의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그릴 수 있는..
    아마도 TV가 충분 조건이라 영화까지 안가는 것일 수 있기도 하고

    • Favicon of https://retired.tistory.com BlogIcon retired 2010.10.11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백 부인과 유사한 캐릭터는 <라디오 스타>에도, 팬클럽 짱으로 나오지요. 약간 스테레오 타입처럼... 여성들의 복잡성을, 이해하거나 재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더군요.


목수정의 새 책을 읽었다. 일단 책은 읽기에 편하다.

노안이 꽤 심해지면서 점점 책을 읽기가 어려워졌고, 그러다보니 책에다 줄을 그어가며서 읽는 습관이 새로 생겼는데... 이 책은 펜을 준비하고 정색을 읽지 않아도 되는, 간만에 편한 책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해제를 써 달라고 같이 보내준 원고는, 골 아플 생각을 하니까 차마 손이 가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데, 같이 온 목수정 책을 먼저 집었다. 집자 마자 읽어내려갔고, 다음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기 전에 책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저자로서의 목수정에 대해서, 나는 문화복지와 문화행정과 같은, 그가 전공이었던 그런 분야에 대해서 분석하는 그런 사회과학풍의 책을 더 많이 써주기를 바랬지만.

일단은 에세이부터 먼저 시작하기로 했나보다.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책은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연애에 대한 담론 실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학자들이 이런 문제에 들어갈 때 일단 통계부터 현황을 살펴보고, 관련 논문들이나 저작에 나오는 얘기들을 죽 풀어놓고, 그리고 끝날 때쯤 되어서 자신의 생각을 아주 약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목수정의 책은 솔직하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지금 한국의 연애 현상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총체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이대 대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자본주의와 여성, 그런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는데, 공동수업이었던 이유인지, 아니면 뭔가 삼투압 현상을 일으키는데 실패한 것인지, 생각만큼 그렇게 성공한 수업은 아닌 것 같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꽤 많은 것들을 배웠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여성들이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그 속에서 불안감 그런 것들과 함께 그 또래 여성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무래도 남성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들이 상상하면서 생각해보는 그런 세상, 그런 것은 없다. 그 솔직함을 목수정이라는, 매우 세밀하면서도 민감한 센서를 따라서, 혹은 잔잔하면서도 순간 폭발의 문체를 가지고 있는 가이드를 따라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1~2년 사이의 한국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걸친 여성들의 생각의 한 부분과 목수정이 묘사해준 한국의 모습은, 상당 부분이 일치하는 것 같다.

목수정한테 새롭게 배운 것 중 하나가, '헌팅'이라고 하는, 아마 불어로는 draguer라는 속어로 표현하는 것 같은, 그런 행위가 한국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뭐, 아주 없어진 것 같지는 않다. 길거리에서 "아가씨 차나 한 잔 합시다, 장미 빛깔 그 입술", 그런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들이, 이제는 웨이터를 매개로 한 나이트 클럽으로 전환되거나. 아니면 홍대 앞에서 예술을 매개로 한 상업 공간으로 숨어들어갔거나.

비슷한 얘기를 나도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연애편지를 가슴 절이며 쓰는 대학생을, 연구를 위해서 수소문을 해봤는데 결국 못 찾은 적이 있었다.

신자유주의의 광풍과 함께 토건이 한국을 휩쓸면서 경제 근본주의가 클라이막스로 갔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한테 말을 거는 것, 절절하게 연애편지를 쓰는 것, 이런 것들은 사라졌다. 그 빈 공간을 이벤트가 채웠고, 럭셔리 선물이 채운다. 물론 감성은 상업성으로 치환되었고, 사랑은 경제성이라는 저울에 놓고 잴 수 있는 것과 동치되어 버린 것 같다.

성경에 나왔던가,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아마 예수가 "너희는 서로 거래하라",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목수정의 책을 읽으며, 간만에 나도 연애와 연애 실종,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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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 2010.10.02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목수정이 정명훈한테는 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여. 제정신을 가졌....

    • a 2010.10.03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거칠고 무례했었다고 볼 수 있지만,저는 한편으론 목수정씨에게 더 응원을 하고싶은건 무슨 이유일까요.

    • 정명훈? 2010.10.03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명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고.
      아마 평소에 연대의식이 있는 지휘자였다면 바로 했을 것이고.

      목수정씨의 행동에 문제가 별로 없어보임.
      오히려,
      당시 정지휘자의 발언이 쇼킹했을 따름

    • 별나라 2010.10.03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그 과정에서 목씨가 출발점이었던 합창단연대운동을 말아먹었다는거죠. 운동당사자인 서울합창단과 서명운동해주던 바스티유합창단한테 어떤 태도로 대했는지 알면 이분의 본질을 알게될 겁니다.

    • d 2010.10.03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에는 그런 합창단이 있는지도, 해고사태가 벌어진것도 몰랐던 양반들이, 연대운동 말아먹었다고 목수정 까는것도 아이러니. 아가리좌파의 표본들 ㅉㅉ

    • fg 2010.10.03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몰랐던 사건도 알려주는 친절한

    • 별나라 2010.10.04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d/ 이상한 양반일쎄..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지맘대루 씨부리면서 목수정 쉴드치느라 호들갑인지..
      터무니없는 전제를 해놓구 지혼자 아이러니래..ㅋㅋ

    • 사실 2010.10.04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대서명받으랴 발벗고 뛰는 목수정>>>>>>>그런게 있는지 관심도 없다가 우루르 몰려든 아가리좌파.

    • 진실 2010.10.04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대서명 받다가 지 감정상한 것에만 열폭하느라 연대말아먹은 목수정
      그런거 있는줄도 몰랐다는 부채의식에다 남들도 다 지같은줄 아는 닥치고목빠

  2. . 2010.10.02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모싸이트에 인문학부분 검색어 1위던데...

  3. Claire 2010.10.04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ragger는 draguer를 잘못 쓰신듯...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수작 거는 (draguer하는) 남자들이 가끔 있는데 한국의 80년대 생각이 나서 미소짓게 하지요. 한국에서는 왜 그런 일이 사라졌을까 궁금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된 거였군요.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changeuy BlogIcon 로드 2010.10.04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편지를 쓰자! 이런 바람이 불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changeuy BlogIcon 로드 2010.10.04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칸딘스키처럼 삽니다.ㅋ

  6. etopia 2010.10.04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씨, 차나 한 잔 하시죠"의 자리를 "번호 좀 알려주세요"가 채운 것 같아요

  7. 목수정 2010.10.12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대를 말아먹었다? 누가 무슨 연대를 말아먹었나요. 바스티유합창단과 한국오페라 합창단 간에 어떤 연대가 있었던가요? 서로 전혀 아는 사이 아니었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오페라합창단은 같은 예술의 전당 내에서 활동하던 다른 국립예술단체와의 연대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평소 행동이 그것을 방해했기 때문이죠. 예술노조 안에서도 그들의 투쟁을 전체투쟁으로 받아줄 것인가에 대해 초기에 고민했을 정도로, 그들은 그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직전까지는, 매우 반연대적인 성격을 가진 예술단체였습니다. 정명훈에게 제발 서명을 받아달라고, 우리가 직접 그의 형에게 부탁했는데, 답이 없었으니, 당신들이 직접 정명훈에게 가서 서명을 부탁해달라고, 파리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부탁한 것은 오페라 합창단이었고, 그들을 위해 바스티유합창단을 비롯, 프랑스 예술노조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던 우리로서는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갔던 거고. 가서, 서명해달라...말라... 말한마디 할 것도 없이, 이런 합창단 하나 없어지는게 대수냐...부터 시작해서 혼자 지껄이는 정명훈의 꼬라지를 제대로 보고, 그걸 그대로 적어서 합창단에게 전달했을 뿐. 그 내용을 언론에 뿌린 건 합창단이었죠. 별나라라는 아이디를 가지신 분. 뭘 어디서 줃어 듣고 어처구니 없는 말씀을 뿌리고 다니시나요.
    그리고 바스티유합창단에게 우리가 뭘 어찌했나요?
    찾아가서 한국 오페라합창단의 투쟁에 지지를 호소했고, 한국 단원 두명과 폴란드단원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적극 서명해 주었죠. 정명훈이 곤란에 처했을 때 노조가 도와주었으니, 정명훈을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하는게 어떻겠느냐는 그들의 생각을 우리에게 전해주기도 했고, 그들 노조의 이름으로 지지 성명서를 써주기도 했지요. 그 과정에서 비방을 들어야 할 그 어떤 일도 발생한 바 없습니다.
    2년도 더 지난 일에, 여전히 근거 없는 정보를 가지고 남을 비방하는데 세월을 보내시기 보다, 연애를 제대로 한 번 해볼 궁리를 하시는게 더 보람찬 인생을 사시는 방법이 아닐까요

    • 임성식 2010.10.14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목수정씨는 좌우를 막론하고 한반도 아랫쪽 남자들이 상대하기 버거운 사람이라서 몰려들어 대드는 겁니다.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좋은 글 계속 부탁합니다.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한테도 권할거예요. 그래야 연애 잘하겠죠? ㅎㅎ

  8. Favicon of http://seanyoung.egloos.com BlogIcon 신형주 2011.04.2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핑백이 걸려서 갔을 텐데, 혹시 문제되면 핑백 풀게요. ㅎ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인 마스모토 하지메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 책의 한국어판 해제를 내가 달았다. 작년에 아마미아 카린과 함께 메이데이 행사 때 한국에 왔을 때 그 때 만난 적이 있다.

다큐는 한국에서 본 사람이 꽤 되는 것 같은데, 책은 생각만큼 잘 팔리지는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마스모토 하지메는, 어쨌든 일본에서 정권 바꾸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여당 쪽 인사라고 할 수도 있다.

뭐 그렇게 과격한 편은 아니고, 청년들의 천진과 발랄 그리고 분노 같은 것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다만.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어 입국 거부당한 것 같다만.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지 모르겠다.

진짜? 이게 정부야?

그를 초청했던 하자센타의 원래 이름은 남부지역 청소년 교육원인데, 지금은 서울시에서 위탁받은 프로그램들을 주로 운영하고,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명박 정부 들어와서 사회적 기업을 노동부에서 위탁받아 일종의 인큐베이팅을 하는, 반은 정부기관 같은 데다.

얼마 전에 대통령도 여기 가서 "나 잘하고 있어요", 사진 엄청 찍고 온 곳인데.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부 기관에서 초청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데, 블랙 리스트가 있었다니...

일단은 외교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눈으로 보면 운동권이지만, 일본 민주당으로 보면 집권당 인사라고 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해외 인사도 블랙 리스트로 관리를 했으니, 국민들 관리야 얼마나 살뜰하게 잘 하셨겠나, 그런 논리적 귀결이 가능한 해괴한 일이다.

반 정부 해외인사까지 블랙 리스트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만천하에 보여준 셈이니, 끌끌... 얘들 하는 짓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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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 2010.10.01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카께서 마츠모토 상이 저작한 책의 제목이 맘에 안드셨나봅니다? 아파트값이 올라야 또 뿌수고 새로 짓는데 가난뱅이들이 역습하면...

  2. 2010.10.01 0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해 전에 일본정부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진경씨를 비롯하며 몇몇 인사가 입국 거부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가가 좌파지식인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게 국제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몇 마디 주워들었던게 생각나서요.

  3. 로아나 2010.10.01 0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정부에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니까 너무 좋다ㅋㅋㅋㅋㅋ

  4. 88세대 2010.10.01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나쁜 사마리아인에 이어서 이 책도 베스트셀러 되겠군요.ㅋㅋ



웅진에서 허슈만의 새 책이 나온다. 음, 새 책은 아니고, 1991년 책인데, 출간된지 딱 20년만에 나오는 셈이다.

허슈만의 책 중에서 국내에서 번역된 건 'The Passions and the Interests'라는 책이 있는데, 이건 박사과정 세미나마다 매번 내가 학생들에게 읽히는 책인데. 절판되었다.

유명한 책은, Exit, Voice and Loyalty라는 1970년 책이다.

허슈만은 좌파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하고, 70년대 분류법으로 정치경제학으로 하기에도 좀 아닌데, 하여간 비주류 중의 비주류 같은 사람이고, 그런 관계로 노벨경제학상을 못 탔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정부 움직이는 데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움직이는데, 허슈만은 미국 정부의 경제자문 역할도 오래 했었고, 중남미 국가에서 실제 경제 자문관 역할도 꽤 한 사람이다.

폴 사무엘슨의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속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치경제학의 계보에도 기계적으로 들어가지 않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재건 과정에서 맹활약한 사람이, 프랑스의 Bernard Rosier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했던 독일인인 Albert Hirschman, 이 두 사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Bernard Rosier의 제자 중 철학 쪽을 맞겼던 Andre Nicolai한테 공부를 하고, 생물학 쪽을 맞겼던 Rene Passet의 제자들이 새로 시작한 생태경제학 흐름에서 학위 공부를 했다.

(마지막 지도교수는 Michel Rosier였는데, Bernard Roseir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만... 차마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서 물어보지는 못했다.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알고 있다만.)

어쨌든 이 베르나르 로지에 쪽의 학풍에서,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허슈만은 신이었다.

대학원의 꽤 많은 과목에서 허슈만의 책을 읽도록 했는데, 처음 그의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정말이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난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신, 어쩌면 그를 묘사하기에 적합한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유일신 세계에서는 신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대단한 권능을 상상하지만, 희랍식 다신교의 체계이거나 아니면 켈트족처럼 별의별 정령과 님프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가끔 가다가 그렇게 큰 권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찌부러진 신들도 종종 있다만.

한국에도 허슈만의 생각은 초기 경제개발 시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걸로 알고 있는데, 그의 이름은 잘 거론하지는 않는다.

'저개발 국가의 불균형 발전 전략', 이게 바로 허슈만이 45년도 이후 여러가지 UN 경제기구에 영향을 주었던 바로 그 개념이다.

91년 허슈만 책의 한국판에 해제를 맡게 되면서, 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한 때 세상을 움직였고, 여전히 매력적인 이 경제학자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할 것인가...

출판사에서는 제목부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반동의 수사학>이라는, 직역 제목을 일단 달았는데...

Rhetoric of reaction에 어떤 번역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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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손 2010.09.29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it, Voice and Loyalty>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Rhetoric of Reaction>이 1991년에 나온 책이면, 10년 만에 번역되는 것이 아니고, 20년 만에 번역되는 것이겠네요.

조한혜정 선생님한테, 호혜의 경제에 관한 영화가 뭐가 없겠느냐는 메일이 왔다.

카모메 식당 등의 예시와 함께...

경제의 일부분에 관한 영화는 나도 일련의 리스트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데, 막상 호혜의 경제라고 하니, 그런 걸 다룬 영화가 정말 잘 생각나지 않았다.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핀란드와 일본의 국민 소득의 차이가 생각이 났고, 버블 시대에 미리 일본 집을 정리하고 나오면 핀란드에서는 얼마가 남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본 적이 있다. 사치에가 사는 집이 아파트일까, 단독 주택일까, 그런 것들에 대한 가격 판단으로 계산을 한 번 해볼려고 했던 기억도. 사치에는 일본에서 핀란드로 얼마를 가지고 온 것일까? 그런 게 궁금했었다.

카모메 식당의 원래 주인이던 커피집 아저씨는 왜 망했을까. 아주 맛있는 커피면 된다고 시나몬 롤을 만들 정도의 주변 머리도 없어서인가, 아니면 다른 고지식한 이유가 작용한 것일까?

이론적으로 호혜의 성격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터미날> 같은 영화들을 거론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경제의 눈으로 이 영화를 보자면, 자급자족적 단순 채집 단계에서 동전을 사용한 상품교환의 단계.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서 호혜의 경제로 들어가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문직으로 노동력을 팔면서 드디어 휴고 양복을 사입을 수 있게 되는 단계.

특정 시장의 상품 왜곡에 대한 영화는 생각보다 많다. 무기 판매에 대한 <로드 오브 워>, 다이아몬드 거래에 대한 <블러디 다이아몬드>, 석유 거래에 관한 <시리아나>.

포디즘과 같은 생산 양식에 관한 영화도 많다. <모던 타임즈> 같은 아주 고전적인 영화에서부터 제3세계에 하청주는 방식을 다룬 <폴라 익스프레스> 그리고 보다 노골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생산양식과 마케팅 방식을 다룬 <찰리의 초콜렛 공장>.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리플레이스먼트>, 키아누 리브스를 내세우며 비정규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막상 호혜 경제에 관한 것을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는, 그간 경제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B급의 영화들은 어지간히 찾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다...

역시 영화 어렵다.

서비스업을 전면적으로 다룬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게 생각이 난다. 거룡신이 팁으로 주었던 모든 마법의 해독이 되는 환약까지...

그렇지만 여전히 호혜의 경제, 헐리우드나 상업영화는 이런 주제를 다룬 적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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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0.09.27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a 2010.09.27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종 드 히미코 라는 영화는 어떨까요?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보면 광의적 의미에서의 소수자(LGBT)들의 호혜적 블록 경제형태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3. 예니 2010.09.27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내가 넘넘 좋아하는 조한선생님이 등장하시네요
    연락하구 지내시는군요 ^ ^

  4. BlogIcon 호혜의 영화 2010.09.27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혜의 영화란 서로 돕고 잘먹고 잘사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영화...

    바그다드 까페

  5. 이름 2010.09.28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호혜의 경제에 대한 영화라니 좀 황당하게 들리네요. 비호혜의 경제에 대한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요. 비호혜경제에 관한 영화들을 통해서 호혜의 경제에 대해서 충분히 토론해볼 수 있는데요. 호혜경제란 말이 너무 추상적인데 fair trade에 관한 것을 호혜적 경제라고 이해해야 하나요? 물론 경제보다는 좁은 의미지만요. 착취적 경제가 아닌 경제는 다 호혜적 경제로 봐야 하나요? 질문하셨다는 선생님의 문제는 어중간한 개념을 쓰신다는 점이에요. 착취적 경제를 이야기는 피하고 싶고 대신 좋은 모델을 보여줄 호혜적 경제 이야기를 찾았단 생각도 들고요. 노조협상에서 노조가 승리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들, 생태적 정첵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서 이기는 다큐메터리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원하셨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프레시안 기사를 보니까 전주 현대차 공장의 비정규 노동자의 글이 실렸는데 그 공장에서 정규직 노동자가 연대해줘서 비 정규직 노동자의 해고를 많이 막은 사례를 썼더군요. 이런 예를 호혜경제행위로 보실 수도 있겠고요. 그렇다면 학생들이 전주공장으로 가서 디카로 인터뷰하고 현지조사해서 수업시간에 그대로 발표해서 쓸 수 있는 거리일고요. 말그대로 레시프로시칼이란 단어를 호혜로 이해한다면 주고받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일텐데 부모가 자식을 키우고 자식이 부로를 봉양하는 그런 관계도 호혜적 경제 관계가 되는건가요? 이렇다면 전통 사회 확대가족 이야기도 호혜경제에 관한 대표적 영화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영화를 찾으신 건 아닌거겠지요. 그래서 이런 식의 개념은 공허해요. 주인장만이라도 이런 개념은 핀다운해주셔 한다는 거지요.

  6. ezez 2010.09.28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트릭스 Ⅲ Revolutions'
    스미스요원 때문에 양 진영(zion, machines) 모두 난처해진 형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긴 하지만 어쨌든 호혜의 경제가 해결책이 된 영화죠.

목수정의 새 책에 대해서는 한동안 풍문이 돌았었다.

나는 목수정과는 골프장 싸움 때 처음 알았다. 골프장 싸움이 휴지기로 접어들어갈 때, 민주노동당에서 골프장과 관련된 성명서가 한 장 나왔고, 잠시 논쟁이 계속되는 일이 생겼다. 이 성명서가 내가 기억하는 목수정의 첫 번째 글이었다.

이후 분당 직전, 목수정이 노조 사무국장이 되었나, 하여튼 당내에서 상근자들의 체불 임금 등 여건을 개선하자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목수정이었다.

나는 그가 문화복지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가 그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지, 연애 얘기가 책으로 먼저 나오게 되었다. 웅진에서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야성의 사랑학>이라는 제목의 목수정 새 책에 대한 기사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아마 Bazar 이번 호일 것 같다. 저자의 손을 넘어서 출판사로 갔지만, 아직은 작업 중이라서 책이 나오지 않았으니.

판매부수를 잘 알려주지 않아서, 바자와 보그 사이의 규모는 정확히 모른다만. 보그가 조금 더 많이 찍는 걸로 알고 있다.

영화 <여배우>에서 바자의 얘기들은 일부 공개가 되기는 했는데, 어쨌든 한국에서도 바자나 보그, 데스크가 모두 스타들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보그 쪽이 더 알려져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김경은 최근에 두드러진 활동으로 눈길을 끌어잡는 소위 스타 에디터인 셈이다.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는데, 월간 작가 쪽에 고정적으로 실리는 김경의 글은, 언제나 놀라움을 준다. 매번 챙겨읽지는 못해도, 기회가 닿으면 김경의 글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감각적이기도 하고, 또 상업 세계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기자의 감성은? 그런 질문들은 김경 앞에서 재밌는 변주로 나타나게 된다.

그 김경이 목수정을 만났다.

목수정의 이번 연애 얘기는, 퍽 재밌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와 연애, 그리고 감히 도발적 연애를 상상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아픔은?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그런 얘기들을 여전히 감성적이며 또한 도발적인 목수정의 문체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패션지에서 만나보는 목수정, 하여간 반가왔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색다른 소색들을 찾아내는 김경에게도 또한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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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직장인 2010.09.22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책 보괌함에 있음...ㅋㅋ

  2. 야성의 사랑학. 2010.09.22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성의 사랑학,
    김규향씨가 추천사를 썼다고 블로그에 썼던데.

  3. BlogIcon bazar 2010.09.22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azar .. 이 잡지는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되는군요.

  4. Favicon of http://www.harpersbazaar.com/ BlogIcon bazar 2010.09.22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harpersbazaar.com/

  5. 2010.09.22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여자 정명훈 깠더 그..., ㅋㅋ

  6. 완쌉 2010.09.23 0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옷 이쁘네요.

  7. 흑진주 2010.09.23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백인 중산층이 다른 백인을 백인 쓰레기라고 욕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 내용 중 하나가 TV카메라 들이대면 다 내놓는다.. 그런 내용.
    목씨 보면 팔아먹을 게 그리 없나하는 생각이 들고요.
    둘째,그 내용도 철지난 느낌이 듭니다.
    셋째, 독일에 맛간 전모씨와 살큼 닮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 이런 분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저와 비슷한 연배신데도 불구하고 우선생님은 너무 복고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이즈마케팅이냐 아니냐는 둘째로 치더라도..
    김윤식은 이문열보고 애비는 빨갱이였단거 말고 아무것도 없다 했죠.그런 식으로 말하면 이분은?

    우리나라가 참 만만해요. 저런게 통하니..
    목씨 본인은 그렇게 믿겠지만 연애, 출산, 프랑스 .. 이게 얘기거리가 된다고 우선생님도 생각하시나요?

  8. 비단터 2010.09.23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권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벗어던지지 못하는 고질적인 '습속'에 대해 도발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분을 굉장히 인정하지만...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정명훈사태" 직후 이분이 벌인 일들을 생각하면..

  9. 2010.09.23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사는 모두 얘깃거리.. 관심 없으면 안 읽으면 되고..

영화 <매트릭스>가 연속극 형식의 영화를 처음 꺼내놓고 얼마 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만큼 흥행한 영화는 아니지만, <오스틴 파워>도 3부작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직후에 시작된 <레지던트 이블> 역시 3부작일 거라는 기대로 시작을 하였다만.

4편은 엄청 뜸을 들였다. 그 동안에 감독과 배우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다시 몸도 만들고, 또 틈틈히 밀라 요보비치는 다른 영화에도 출연을 하고.

1편의 시작은, 엄브렐라라고 하는 화장품도 만들고, 생화학 의약품도 만드는 복합적인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테마를 소규모로 다루었던 영화는 <캣우먼>이었는데, 이건 전격적으로 당시 화장품 다국적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쇼킹한 테제를 던졌다.

네슬레가 랑콤 등 화장품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이나 <바디숍>을 다시 재인수하는 과정은 국내에서는 아주 짧게 밖에 소개가 되지 않은 듯하다. 기본적으로는 곡물회사이고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당시 영국에서 공정무역의 한 흐름으로 막 이름을 갖기 시작한 바디숍을 인수할 때, 왜? 이 질문이 한참이었다.

어쨌든 엄브렐라는 원래의 문제의식이었던 화장품 회사에서 다국적 의약기업을 거쳐, 이제는 조금 황당한 군산복합체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덕분에... 재미는 없다.

원래 스토리가 있던 게 아니고, '바이오하자드'라는 게임 시퀀스에서 영화를 가져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오락은 스크린 샷만 봤지 해본 적이 없어서 원래의 긴장감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밌게 본 게 2편이었다.

3편은, 2편과는 연결되지 않고, 연애만 한 토막 가지고 온 셈이다. 3편에서 영화는 길을 잃은 것 같은데, 나만 길을 잃었나?

삼부작이니까 당연히 3편에서 끝날 줄 알았고, 그 때 못 끝냈으면 4편에서는 끝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목 자체가 '끝나지 않는', 오 마이 갓, 이 시리즈는 끝나지 않는다고?

1, 2편에서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나왔던 밀라 요보비치가 4편에서는 이제 화장을 엄청하게 되었다. 그 사이 아이도 낳고, 엄마도 되었고, 랑콤 등 슈퍼모델급의 광고모델이던 그녀도 우리와 같이 나이를 먹는다. <제5원소>에서 아예 말도 하지 못하는 배역으로 설정된 우크라이나 소녀는 <잔다르크>에서 전사로 재탄생을 하고, <울트라 바이올렛>에서 엄마가 된 후, 이젠 우리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이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물리적 한계로 더 끌어가기 힘들 것 같은데. 다음 번에는 끝나려나?

1편, 속편, 이렇게 하면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기가 어렵지만. 시리즈로 바꾸면, 딱히 엄청난 영화가 같이 나오기 전에는 드라마 보듯이, 앞 편을 본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다음 번 것도.

<반지의 제왕>이나 <적벽대전> 같은 것들이, 미리 영화를 다 찍어놓고, 후편은 다음 시즌에... 요런 형식으로 했었는데, <레지던트 이블>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바이러스 개발자에서 이제 그룹 총수까지 다 나왔으니, 5편에는 또 누가 나올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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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 2010.09.21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지던트이블 1편은 좀 b급 좀비액션 느낌이어서 다운받아서 재밌게 보는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규모가 커진만큼 기대도 커지고 실망은 더 커진 작품이 된거 같네요

  2. Favicon of http://offenheit.egloos.com/ BlogIcon 아킬레우스 2010.09.22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히 그 그룹 총수가 T 바이러스 맞고 입에서 흡수하는거 나올 떄가 최악의 클라이맥스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늘 항상 같이 있는 사람들이 불행해지던(?) 혹은 떠나가던 엘리스가 이젠 지켜야할 게 생겨서 어떻게 될지, 기존의 컨셉이랑 많이 달라질 거 같아요.

  3. Favicon of http://www.startingdesign.com/wp BlogIcon ullll 2010.09.22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해리포터 애들 크는거 보면 안타깝기까지 해요.

  4. 직장인 2010.09.22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터미네이터 5편 기다리는데....

    얼릉 캘리포니아 예산 터미네잇하고 백수로 돌라와라....슈와르제네거 횽아...ㅎㅎ


나는 가능하면 작가나 저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사람을 직접 알면, 책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왠지 상상이 공간이 좁아지는 것 같은 부작용을 느끼게 된다.

잘 모를 때에는 책을 통해서 상상해본 이미지와 목소리 같은 것이 생겨나고, 그렇게 유추해진 상상의 공간 속에서 또 다른 상상이 생겨나고, 그런 과정이 썩이나 즐겁다.

그러다가 직접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런 상황에서는 다시 책을 읽어도 상상의 폭이 오히려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겨나게 되는 것 같다.

마음 속의 목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본인의 진짜 목소리가 들리면, 영 꽝이다.

그래서 결국은 좀 거리두기를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부작용을 느끼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작가가 최성각이다.

그는 생동감 있게 상황을 묘사하고 서술하는 데에는, 한국에서는 특A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글을 잘 쓰고, 또 재밌게 쓴다.

잡자마자 한 번에 읽는 그런 몰입형은 아닌데, 찬찬히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읽는 글 맛이 보통이 아니다.

그가 그동안 썼던 서평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역시 재밌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재밌게 잘 쓸 수 있을까?

짧은 글쓰기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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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0.09.11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지금 개봉한 '해결사'란 영화가 좀 정치적인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는데 저는 너무 서민이라 구체적인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영화에서 처럼 정치인의 성격을 잘 묘사했는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FTA를 다룬 '보더타임' , 빚중독에 대해서 다룬 '리포맨' 혹시나 시간 나시면 선생님의 생각도 한번 듣고 싶습니다.

  2. joy 2010.09.11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한번 잡아서 끝을 보았어요. 최근 독서가 이것저것 시작하다가 말곤 했는데 최성각님의 책은 우샘말대로 흡입력이 있어요. 최선생님이 중앙대 문창과를 뒤늣게 나오셨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changeuy BlogIcon 로드 2010.09.13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