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정씨와는 촛불집회 때 만났다. 비슷한 동네에 사는 화가들과 촛불 집회에 나갔었는데, 그 때 같이 갔던 분 중의 한 명이다. 그리고 우리가 길게 여행을 가야 할 때 야옹구를 맡아주는 캣맘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아는 걸로는 에니메이션 <마리 이야기>팀이었고. 마리 이야기에서는 꽤 여러 사람이 결국 식구처럼 지내는 관계가 되었다. 이상하게 인연이 그렇게 되어서.

 

어쨌든 이번 시민의 경제에 김선정씨 그림이 처음 들어갔다. 이번에는 이미 시작된 기획이라서 나중에 참가하게 되었고, 원고가 좀 늦어진 신신좌파는 처음부터 공저로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하여간 그림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중인데, 재밌기는 하다. 나도 그림을 보면서 다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고

 

사회과학에 그림을 넣으면서 톤을 다채롭게 하는 시도는 일단 재밌다.

 

김선정씨와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동화책을 만드는 일이다. 대선 끝나면 이젠 현역 경제학자로 살지는 않을 거라서, 별로 특별히 정해놓은 일은 없고.

 

아내가 출산 휴가 끝나고 돌아가면, 당분간 육아는 내가 맡아야 한다. 어차피 노는 거, 아기가 볼 책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아기 옆에 재워놓고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일들이다. 올해 기획한 영화는 캐스팅 완료되면 촬영에 들어가기는 할텐데, 내가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는 건 아니고. 기획해보고 싶은 영화가 아직 확 땡기는 건 없다. 올해 할 일은 이미 다 했고, 내년에는 상황 봐 가면서.

 

에니메이션 기획에 대한 요구가 좀 있기는 한데, 아직 이거다 싶게 딱 느낌이 온 건 없고. 에니메이션은 좀 천천히

 

어쨌든 손발이 잘 맞는 화가와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나도 즐겁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감각의 여성톤을 보면서 내가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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