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구상부터 생각하면 거의 1년만에 작업이 끝이 났다.

 

오늘 오후에 마지막 교정지 출판사에 보내고, 이제는 진짜로 손을 떠나갔다.

 

제목이 끝까지 문제였는데, 결국 모피아 돈과 마음의 전쟁으로 확정이 났다. 정말로 맨 처음 시작할 때에는 론스타 포였고, 시나리오 버전의 첫 제목이 모피아, 그리고 소설 버전의 첫 제목은 경제 쿠데타였다. 그 동안 내용도 많이 바뀌고, 버전도 10개 넘는 버전들이 생겨났는데, 하여간 이게 최종 제목이 되었다.

 

분량 조정이 좀 힘들었는데, 어쨌든 340페이지에 떨어뜨렸다. 에피소드들이 계속 추가되면서, 지문들을 엄청 덜어냈다. 공들여서 만든 지문들도 많은데, 어차피 이 책에서 국제 경제에 대한 얘기들도 전부 다루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홀가분하다.

 

다음 작업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책부터 만들면서, 좀 쉬엄쉬엄.

 

호모 콰트로라고 일단 제목을 잡아놓은 SF가 하나 있는데, 이건 당장 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 기본적인 설정은 어느 정도는 된 상태인데, 아내가 반대가 심하다. 얘기는 재밌는데, 한국에서 SF, 아직은 너무 멀다고, 2년쯤 지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라고 한다.

 

습작 삼아서 써보고 싶은 얘기로 제일 먼저 앞에 있는 건, ‘카프카의 변신을 내 스타일로 다시 써보는 것. 실험적인 시도이기는 한데, 이건 일단 반응이 괜찮다. 200페이지 넘어가지 않는, 좀 가벼운 방식으로 2010년대의 한국에서의 30대의 갈등과 고난, 그런 얘기를 좀 해볼까 싶다. 이건 아직 출판사를 못 정했다. 언제 쓸지도 아직 일정을 못 잡고 있다. 당분간은 그냥 계속 구상 중.

 

모피아는 원래는 3부작으로 구성을 했는데, 이번에 나간 게 1부인 셈이다. 교육 마피아와 토건족, 이렇게 2개의 얘기가 더 있다. 영화 쪽 피플들은 교육 얘기를 먼저 하는 게 낫다는 거고, 출판사에서는 모피아 후속 얘기로 토건족을 먼저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런 입장인 것 같다.

 

일단 나는 교육 쪽에 더 마음이 가 있다. 모피아의 딸과 아버지를 그냥 투입시켜서, 국제중학교 문제 같은 것을 바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부에서는? 아직 모르겠다. 그게 마음 속에 정리가 되면, 바로 작업을 시작해도 되겠지만, 아직은 덜 정리되어 있다.

 

하여간 월요일날 모피아는 인쇄소로 넘어간다는 것 같고, 나는 당분간 수영장 다니면서 몸 좀 추스리고, 좀 쉴 생각이다. 소설 작업하고 나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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