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법이 있으면 뭐하고, 제도가 있으면 뭐하냐. 원래는 80%의 형기를 살아야 가석방 심사 대상이었는데, 지난 달에 50%로 낮추었단다. 눈 가리고 아웅도 이런 아웅이 없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오명은 이번 정권에서도 나가리다.. 재난 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삼성이야말로 재난을 최대한 잘 활용한, 전형적인 재난 자본주의 아닌가 싶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난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이재용 가석방이다. 세계 재난사에 한 페이지 들어갈 것 같다. 수많은 재난 자본주의를 봤지만, 그걸 기회로 감옥의 총수가 가석방으로 나오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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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에세이는 이전에는 없던 종류의 책이다. 좌파라는 얘기 자체가 희소한 시대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튜닝 작업을 좀 할 생각인데, 아마 가을에는 나오게 될 것 같다. 쓰기는 즐겁게 썼는데, 막상 책 나올 단계로 접어드니까 겁부터 난다. 누가 이 책을 볼까, 그러면 쉽게 답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팬데믹 상황이라서 해볼 수 있는 게 너무 없다. 그렇다고 큰 출판사라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민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추천사를 좀 받기로 했다. 좌파 얘기인데, 메인 모티브가 10대다. 

중학교 남녀 학생, 고등학교 남녀 학생 그리고 주부, 그렇게 추천사를 받을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견이 나오면, 원고에도 좀 반영을 하고. 

책 시장 자체가 워낙 어려운 데다가, 좌파 얘기 같은 게 어디 먹힐 구석이 아무리 살펴봐도 한 군데도 없다. 이게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다. 보수와 진보로 구성된 한국 사회에서 좌파라니! 

하여간 나를 낮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보통 추천사는 좀 더 권위있는 사람에게 뭐라도 한 마디 받아서 권위를 높이려고 할 때 쓴다. 내가 지금 이 시점에 뭔 권위가 있겠나. 앞으로도 10대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쓸 계획이 있어서, 이래저래 학생들 중에서 이 책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그걸로 추천사를 가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게 좌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얘기가 뭐겠나? 영광스러운 지난 날들에 대한 것을 과감히 잊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뭐라도 돌파하기 위한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몸부림을 치는 중이다. 그래도 해보지 않은 시도들을 하면서, 그 과정을 나름대로는 즐기려고 한다. 몸을 낮추고 더 낮추고, 그래서 땅바닥에 귀를 대고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내는 소리라도 들으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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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보수..

잠시 생각을 2021. 8. 7. 18:41

한국의 보수들이 원전에 꽂히기는 단단히 꽂힌 것 같다. 안보 보수, 경제 보수, 보통 보수를 이 두 가지로 많이 분류했었는데.. 이제 '원전 보수'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새로 등장하는 보수가 이마빡에 딱 붙이고 나오는 게 원전이다. 박정희 때에는 정치가 원전을 선택한 것인데, 이제 한국에서는 원전이 정치를 선택한다. 영국은 완전 보수인데, 원전에 대해서 이 정도로 공격적인 자세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이준석 이후로 정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원전 보수가 전면에 나오면서.. 정권 넘어갈 확률이 확연하게 떨어진 것 같다.

가끔 느끼는 건데, 한국의 보수는 생각이나 계산을 안 하고 너무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원전의 경우가 그렇다. 정권 잡기 싫은가벼..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06784.html?_fr=mt2 

 

[논썰] ‘탈원전 때리기’ 발판 삼아 ‘대선’ 뛰어든 최재형·윤석열

아직 ‘탈원전’ 본격화 안 하고 원전설비도 늘어나는데‘탈원전 탓 미세먼지·산불·전력대란 등등’ 거짓말 행진월성1호기 두고는 ‘멀쩡한 원전 폐쇄시켰다’ 우격다짐법원 ‘수명연장 무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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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에세이, 마지막 순간에 '들어가는 말' 썼다. 원래는 인토로 없이 바로 버나드 쇼 얘기로 들어가면서 시작하는 게 좋았었는데, 다시 한 번 보니까 뭔가 앞에 들어가는 게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중2병 아들과 갱년기 엄마의 말다툼을 모티브로 서문 끝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수해야 할 일이기는 한데, 좌파라는 얘기는 공개적으로 안 쓰는 게 편안한 삶을 위해서는 더 좋다는 것. 그냥 무난하고 편안하게 사는 방법들이 많은데, 그렇게 살지 않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나 싶지만, 뒤돌아서 생각해보니까 그냥 나는 그렇게 태어난 것 같다.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겠나 싶다. 

써놓고 보니까 좌파 얘기는 텍스트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내용을 유튜브나 혹은 라디오 같은 형식으로 얘기하면, 완전 미친 놈 떠드는 소리처럼 보였을 것이다. 별로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지만 이게 텍스트 형식이 되고, 예전 얘기와 지금 얘기가 얽혀서 나가면, 머리를 자꾸 자극하게 된다. 딱딱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고, 찬란했던 역사 얘기만 하는 복고풍의 훈고학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신경을 좀 썼다. 

어쨌든 이게 40 번째 책이다. 정세균 책까지 해서 올해 세 번째 책인데, 연내에 한 권 더 나올 계획이다. 젠더 경제학은 좌파 에세이랑 내용이 많이 겹쳐서, 내년으로 좀 사이를 떼는 걸로, 뒤로 미루었다. 

아마 후년 말 정도면 50권이 어느 정도 가시점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거기까지는 일단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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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보다가 이제 그만 일어나려고 하는데, 김연경 특집이 나왔다. 다시 엉덩이 붙이고 재밌게 봤다. 뭐 좀 더 없나, 잠시 여운을 즐길까 하는데, "한 편 야구는.." tv 끄고 일어났다. 하이고, 인간 간사하다. 야구 전혀 못 보다가 딱 5분 겨우 봤는데, 고우석이 싹쓸이 맞는 장면 중심으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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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의 대선 출마 선언문.. 박근혜 출마 선언문 보는 줄 알았다. 박근혜 + 미국 네오콘, 딱 두 가지 축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윤석열의 출마 선언문이 여기저기 오락가락, 정신이 없었다면 최재형은 한국 극강 보수와 미국 극강 보수의 두 축으로 아주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MB는 규제가 전봇대 같은 것이라고 했고, 진짜로 전봇대 쇼를 보여주었다. 박근혜는 암이라고 했다. 이게 전반부의 거의 모든 얘기이고..

뒤는 원전이 미래 산업이고, 원전을 살리는 길만이 경제의 미래이고, 심지어 기후변화를 막는 길이다.. 미국 네오콘 그냥 배껴온 듯한.

최재형, 박근혜 이전이나 박근혜 이후가 아니라, 그냥 박근혜 출마 정신에 딱 서 있다. 박근혜 대하듯이 해도 좋을 듯하다.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108041347011

 

[전문] 최재형, 출마 선언 “젊은이들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 되겠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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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밀턴 프리드만 인용한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계속 연락이 온다.

 
솔직하게 생각하면.. 다른 건 몰라도, 경제 정책 같은 거에서는 중3 혹은 고1, 처음 사회과 과목 같은 데에서 경제 이론 간단하게 배우는 수준이다. 아이와 같다. 밀턴 프리드만이 누군지도 모르는 것 같다. 


그나저나 불량식품 얘기는, 박근혜가 3대 사회악과의 전쟁, 그렇게 엄청나게 초반에 키웠던 얘기다. 박근혜가 맞는 얘기도 많이 했다. 


윤석열의 불량식품 얘기는 보수 쪽으로 보면 거의 팀킬 수준이다. 자기네 성과를 거의 한 방에 무너뜨렸으니.. 
이 정도면 윤석열과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밀턴 프리드만이 그런 무시무시한 얘기만 한 게 아니라, 음의 소득세라는 이름으로 닉슨 시절 진짜로 일종의 기본 소득 정책을 실제로 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고 등등.. 알려주고 얘기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리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한 건지도 모른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생무시하거나, 뭐가 어떤 점에서 해명인지 못 알아들을 얘기만 하거나. 


그냥 중3 학생이 아무 얘기나 막 하는 거, 그렇게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다. 세상 물정을 좀 모른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나 하얗게 모를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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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이 이태원에 가서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다. "현실을 모르는 탁상 행정"이라고 했는데, 자기야 말로 현실은 물론이고 행정도 모르는 그냥 탁상 아닌가 싶다. 안철수가 한 애기 조금, 오세훈이 한 얘기 조금, 다 모아보니까 아무 말 대잔치가 되었다. 

https://news.v.daum.net/v/20210801174856437?fbclid=IwAR3Glf6whX7lGMAUbhSywxjVMPK2EFjuPpz8TWIijw9qLsoe0MiHAXz3AaA 

 

"정부 악마 같다" 자영업자 절규에, 최재형 "전국민 지원금 반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코로나19(COVID-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만났다. 입당 이후 첫 현장 민생 행보다. 최 전 원장은 "정부가 재난지원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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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2단으로 쌓았던 거, 기분 전환상 하나 치우고 그냥 1단으로 놓았다. 그랬더니 야옹구가 제일 먼저 스피커 위로 기어올라간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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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의 좌파 생활'이라고 제목을 정해놓고,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아서 헤매고 있는 중이다. 제목만 써놓고 새벽 세 시부터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제목 지우고 다른 거로 써보고, 그러다 그냥 잤다. 그새 애들하고 수영장도 갔다 오고, 짜장면집도 갔다 왔는데, 새벽 4시에 긴가민가하는 그 상태에서 변한 게 없다. 

원래 제목은 '재미 없는 건 못한다'였다. 그런데 악플 달고 키득키득거리는 사람들 생각하니, 어떤 사람들에게는 남 욕하는 것만큼 재밌는 것도 없는 듯하고.

처음에 감성적으로만 구조를 잡았을 때에는 원래 이 위치쯤에는 1차 세계대전 앞두고 로자 룩셈부르크가 군인들에게 맞아죽는 얘기를 쓸까 했었다. 그런데 결국 빼기로 했다. 맞아죽고, 도끼맞아 죽고, 총 맞아 죽은 사람들, 좌파 얘기에는 그런 얘기들이 너무 많다. 나는 전쟁하지 말자고 말했다가 길거리에서 맞아 죽은 로자 룩셈부르크 얘기가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인상이 오래 갔다. 그런데 지금의 20대에게도 그 얘기가 뭐 느끼게 하는 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평화에 대해서 엄청 강조하는 책이 될 것도 아니라서, 논리적으로 딱 그 얘기가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쉬운 얘기를 쓰는 게 더 어렵고, 오히려 논리적으로 잘 구성된 얘기는 오히려 쉽다. 그리고 맨 땅에 헤딩하는 건, 그냥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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