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에세이 수정 중이다. 앞부분을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재미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앞부분을 가능한 한 슬림하게 만드는 중이다. 

눈물을 머금고 1장 끝에 나오는 ‘빨간색 아반떼’ 절 하나를 통으로 들어냈다. 프랑스 공산당 얘기와 로베르 위가 거기 들어가 있고, 박현채와 정운영 얘기도 거기 있었다. 로베르 위 얘기는 재밌기는 한데, 한국에서는 익숙한 얘기도 아니고, 좀 슬픈 얘기이기도 하다. 내 책 인생에서 한 번쯤은 박현채 선생과 정운영 선생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여기가 딱 그 자리라고 생각했다. 

자리는 거기가 맞기는 한데, 좌파 얘기도 버거운데, 박현채는 또 누구고, 정운영은 또 누구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빼기로 했다. 

벽에 대고 얘기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벽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는 마음으로, 벽에 대해 얘기할 때에는 정말 최소한의 얘기만을.. 

그렇게 책으로 치면 15페이지 정도를 한 방에 들어냈다. 채식주의 얘기도 거기 들어가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뒤에서 진짜로 채식주의를 좀 키워서 넣는 걸로. 아 참, 카톨릭과 기독교 얘기도 거기 들어가 있었는데.. 모르겠다. 내가 지금 카톨릭 얘기까지 다룰 처지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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