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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24 고래 심줄.. 1
  2. 2022.01.21 태권도장 하수도 공사
  3. 2022.01.20 10대들의 젠더 갈등..
  4. 2022.01.20 일기 쓰기
  5. 2022.01.19 눈 보면서 문득..
  6. 2022.01.15 <미싱타는 여자들>, 신순애
  7. 2022.01.14 녹취록 건, 유감.. 10
  8. 2022.01.14 이것이 진정한 방학이지!
  9. 2022.01.14 멸공과 신냉전..
  10. 2022.01.14 야옹구 캣타워..

사람들이 요즘 전화하면 괜찮냐고 물어본다. 

네, 저야 괜찮죠, 어머니랑 아버지가 엄청 속 썩이시지만요. 

아버지는 폐암 말기, 어머니는 중증 우울증, 그냥 아무 것도 안 하시고 잠만 주무신다. 여기에 방학이라서 애들 둘. 

요즘 내 신경이 고래 심줄만큼 굵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건 그거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또 해야 하는 거고. 

책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좀 움직이게 된다. 큰 출판사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할 수 있으면, 품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주 작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때문에, 그런 건 없고. 

부산에서 첫 행사를 했다. 작은 서점에서 작게 얘기하는 걸로 시작을 했다. 

독서 모임이 있어서 대전에 한 번 가기로 했고, 광주에서도 작은 모임 한 번 하게 될 것 같다. 제주도도 겸사겸사 가볼까, 생각 중이다. 

평소에 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소규모지만, 좌파는 한국에서는 아직 그렇게 소수파 중의 소수파다. 작게, 작게 하더라도 좀 길게 할 생각이다. 

메이저에게는 메이저 전략이 있겠지만, 마이너에게는 또 마이너 전략이 있다. 가늘고 길게, 그리고 스타일리쉬하게 하게. 

왜 나는 좌파로 사는가? 그건 내 삶이고, 내 스타일이다. 좌파라서 생태 공부를 한 거고, 환경 얘기를 한 거다. 좌파라서 비정규직 문제를 들여다본 거고, 청년의 삶을 본 거다. 그리고 좌파라서 지역 경제를 본 거고, 각 동네의 문제들을 살펴보면서 살았다. 

그런 내 삶을 한 번쯤은 더 좌파다운 삶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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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태권도장 간 둘째한테 태권도장 문 닫혔다고 전화가 왔다. 알아보니까 여자 화장실 하수도가 고장나서 급하게 공사를 하게 된. 

급하게 뛰어나가서 애들 데리고 들어왔다. 방학하면서 두 애들이 따로 움직일 일이 많아서, 결국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에게도 전화기 사줬다. 그새 LG는 핸드폰 안 만들어서 없고, 인터넷 연결 안 되는 공부폰이라는 게 새로 나왔다고 한다. 

애들은 코로나 이후로 언제 확진자가 나와서 학교나 학원이 비상상황이 될지 모른다. 아직은 혼자서 집에 오기가 좀 어려워서, 결국 비상 대기를 하게 되는. 

어제 오후에 급한 일이 생겨서 어머님에게 가는 걸 하루 미루었다. 그 여파로 아내가 병원 예약된 걸 다시 연기하게 된. 별 하는 일도 없는데, 스케쥴이 칼 같이 연동되어 있어서. 

아버지는 일반 병동에서 암 병동으로 어제 옮기셨다. 방사능 치료 받은 게 효과가 그래도 좀 있어서 이제 전화기 들고 전화도 하신다. 그건 좋은데.. 전화하시면 끊지를 않으신다. 심심해서 그러신 건데, 병실의 tv가 기본만 있어서 스포츠도 안 나오고, 바둑 방송도 안 나온다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보면 구동매가 “나으리, 제가 동경 유학 갔다온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희성이 술자리 내내 동경 유학만 하니까 나온 대사다. 며칠째 아버지 전화 계속 받다 보니까 내가 병원 생활하는 것 같은. 

요 며칠 영화 <엘리자베스>와 <골든 에이지>를 이어서 몇 번 봤다. 바르보사가 연기한 윌싱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보통 그렇게 음침하게 정보와 공작을 다루는 사람들이 인상적인 경우가 별로 없는데, 엘리자베스에서는 거기가 또 키 포인트다. 저렇게 영국이 결국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군.. 책을 좀 봐야 하는데, 일단은 영화로라도. 재미가 제일이다. 

영국 간 게, 후아.. imf 한 가운데인 98년이 마지막이었으니까, 21세기에는 간 적이 없다. 학회 첫 데뷔를 영국에서 했었는데, 진짜 안 갔었다는 생각이 문득. 그런 생각하다 보니까 전태일의 여동생 전순옥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같이. 권순옥이 다음 주에 이사오기로 한 학교 사택에서 그 전주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나중에 전순옥과 일할 때, 그 시절 얘기를 잠시. 이소선 여사는 예전에 노회찬 후원회장할 때 같이 했던 적이 잠시. 

제국의 성립, 제국의 혼돈, 움베르트 에코가 이런 것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코난 도일 연구도 에코가 했던 작업들을 추적하면서 만나게 된. 그 시절에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걸 좀 자세히 보면 좋았을 걸, 뒤늦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제 누가 물어봐서 전화로 프랑수아 케네에 대해서 한참 얘기해주었었다. 박사과정에서 경제학사를 계속 전공했더라면 내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잠시. 언젠가 나이 먹으면 경제학사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살지는 못한 것 같다. 

아마도 평생, 내 주변에는 힘든 사람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곤란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나에게 연락을 많이 했었다. 늘 누군가의 크고 작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평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문득. 나중에 고맙다고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지금은 당장, 어머니와 아버지가 날 힘들게 한다.. 결국 하루 미룬 어머니 동사무소 가서 서류 처리하는 일과 집에 들를 생각을 하니까, 꾀가 난다. 주차할 데가 없어서 결국 차 두고 가야 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마음이 들지 않고, 저기를 또 가네,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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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

아린이들 메모 2022. 1. 20. 10:09

이번 방학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애들은 학교 돌봄 교실에 안 간다. 큰애는 계속 유튜브 너무 많이 보고, 안 봤다고 하다가 아내에게 크게 혼났다. 

오늘부터 두 페이지씩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기 쓰라고 했더니 진짜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새 노트 꺼내서 일기 쓸 준비 시키는데, 큰 애는 하염 없이 운다. 

둘째는 자기도 두 페이지씩 일기를 쓰겠다고 한다. 아니, 너는 그냥 그림일기 한 페이지 써도 돼. 

이제 큰 애는 키도 훌쩍 크고, 어린이 느낌 보다는 틴에이지 느낌이 더 많이 난다. 방학, 아마 집집마다 애들 보느라고 생난리를 한 번씩 겪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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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머니 사시는 동네 동사무소에 긴급 돌봄 서류 신청하러 간다. 아버지 입원해계시는 병원에는 일반 병동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내일 옮긴다는데, 거기는 막내 동생이 간다.
일주일에 이틀에서 삼 일 정도 부모님한테 쓰고, 남는 시간은 또 애들 방학이라 상당수 들어간다. 나도 정기적으로 병원 다니느라 또 며칠 쓴다.
원래도 뉴스 죽어라고 보는 편은 아닌데, 정신 없이 며칠 지내다 보면 뭔 뉴스가 나왔는지 아예 모르고 가는 경우도 점점 흔해진다. 일상이 도 닦는 것 같다.
처칠 얘기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엘리자베스 1세 즈음한 얘기들이 요즘 너무 재밌다. 좀 쌓아놓고 읽고 싶은데, 아직 뭘 읽어야 할지 고르지도 못했다. 그래도 좀 보려고 한다. 읽지는 않고, 나가기만 하면 나중에는 속살까지 파먹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순간이 문득..
책이 영광스러운 순간은 분명히 지난 것 같지만.. 나는 영광을 추구한 적도 없고, 명예를 추구한 적도 없다. 그냥 하루하루 내가 보기에 나 스스로가 창피하지 않게 살아왔을 뿐이다. 그리고 덩달아 주변 사람들 좀 웃게 만들면 더는 바랄 게 없고.
시민이라는 단어가 많은 한국인들 가슴에는 와닿는 게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삶을 시작한 1세대가 내 또래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시민으로서의 삶, 그런 나를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세상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는다. 아무도 세상이 어디로 갈지, 정확하게 먼저 아는 일은 없다. 그냥 내가 가는 길을 가면서, 세상을 지켜본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눈이 온다.
다음 일은 다음 고민, 일단 펑펑 내리는 눈을 잠시 즐기고.
50살 중반,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가슴 아픈 일도 몇 번은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눈을 감을 때,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살았다, 이렇게 한 마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 잠시 들었다.
누군가 날 미워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미워하지 않는 것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감사하고..
오늘도 감사하면서 하루를 살려고 한다.
(오후에 ytn 라디오 생방이 있어서 잠시 마음을 추스리려다보니, 눈 보면서 억지로라도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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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건은 좀 그렇다. 윤석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아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좀 그렇다. 무슨 엄청난 비밀을 알거나, 음모를 꾸몄다면 모를까, 정말 사적으로 수다 떤 것에 가까운 얘기로 뭐가 엄청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좀 슬프다.
 
그걸 죽어라고 물고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죽어라고 막겠다고 방어하는 것도 그렇고..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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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방 출장 간 사이에, 나는 애들하고 정말 간만에 불금 외식. 애들은 돼지갈비 먹었고, 얼추 거의 다 구웠을 때쯤 국밥 나왔다. 나는 매운 국밥도 좋다.. 돌아오면서 월드콘 사서, 애들은 아이스크림 후식. 둘째가 "이것이 진정한 방학이지!", 한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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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통일 포럼과 관련된 얘기를 잠시 상의할 일이 있었다. 지난 5년간에도 누군가 북한 관련된 연구나 사업 얘기를 하면, 잘 안 될 거니까 최대한 속도 조절을 하라고 얘기를 해줬었다. 결론적으로.. 그때 내 조언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서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다음 정권에는? 아직은 조금 더 봐야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이 얘기하는 방식의 '멸공'은 그게 오래된 주제라거나, 감성에 안 맞거나 그런 문제라서가 아니라, 이게 냉전적 사유라서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소의 냉전 시대가 끝나고, 다시 자원과 에너지 그리고 지역별 사안 등 민족주의와 결합하면서 다시 돌아온 냉전적 사유를 신냉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윤석열의 멸공과 선제타격은 그런 점에서 신냉전적 사유의 연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얘기에 찬성하지 않는 것이다. 

통일은 크게 바라지도 않지만, 안정적인 지역 질서 유지에도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이 레이건처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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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좀 쉴려고 tv 켰더니, 야옹구도 놀자고 나왔다. 잠시 웃는다. 스피커가 캣타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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