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요즘 전화하면 괜찮냐고 물어본다. 

네, 저야 괜찮죠, 어머니랑 아버지가 엄청 속 썩이시지만요. 

아버지는 폐암 말기, 어머니는 중증 우울증, 그냥 아무 것도 안 하시고 잠만 주무신다. 여기에 방학이라서 애들 둘. 

요즘 내 신경이 고래 심줄만큼 굵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건 그거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또 해야 하는 거고. 

책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좀 움직이게 된다. 큰 출판사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할 수 있으면, 품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요즘은 아주 작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때문에, 그런 건 없고. 

부산에서 첫 행사를 했다. 작은 서점에서 작게 얘기하는 걸로 시작을 했다. 

독서 모임이 있어서 대전에 한 번 가기로 했고, 광주에서도 작은 모임 한 번 하게 될 것 같다. 제주도도 겸사겸사 가볼까, 생각 중이다. 

평소에 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소규모지만, 좌파는 한국에서는 아직 그렇게 소수파 중의 소수파다. 작게, 작게 하더라도 좀 길게 할 생각이다. 

메이저에게는 메이저 전략이 있겠지만, 마이너에게는 또 마이너 전략이 있다. 가늘고 길게, 그리고 스타일리쉬하게 하게. 

왜 나는 좌파로 사는가? 그건 내 삶이고, 내 스타일이다. 좌파라서 생태 공부를 한 거고, 환경 얘기를 한 거다. 좌파라서 비정규직 문제를 들여다본 거고, 청년의 삶을 본 거다. 그리고 좌파라서 지역 경제를 본 거고, 각 동네의 문제들을 살펴보면서 살았다. 

그런 내 삶을 한 번쯤은 더 좌파다운 삶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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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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