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비행기 타고 이동할 일이 있어서, 책 보기는 무리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봤다. 

우와. 겁나 재밌다. 한 번 더 보기 시작했다. 잘 생기고 꽉 막힌 남자들이 엄청 나온다. 그리고 징그러울 정도로 못 된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엄청 나온다. 선인과 악인의  갈림길, 그 중에 최고는 역시 약쟁이인가? 

여러 사람이 인상적이었는데, 주인공 여동생 제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여동생 같은 얘기지만, 그게 험악한 감옥 얘기들 옆에 끼어들어 오니까 정말로 다른 세상 얘기처럼 보였다. 그런 스타일의 연애가 아직도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들었고. 

감옥에 관한 영화로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넬슨 만델라와 럭비팀 관련된 얘기. 

굳이 감명 깊은 사람을 생각해본다면, 서부 교도소 소장. 적당히 속물이고, 날탕인 것 같은 사람이지만, 속이 생각보다 깊다. 팽부장 전출시키자고 할 때, 그런 사람이 이 교도소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많은 기관장들의 얼굴이 눈 앞에 막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저 상황에서 저렇게 전출을 반대하고, “일 잘 하는 것은 알겠는데, 선은 넘지마, 나과장”, 그렇게 얘기할 사람이 있을까? 다들 그렇게 할 것 같지만, 물 밑에서 조용히 벌어지는 그런 깊은 얘기는 잘 모른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싱타는 여자들  (1) 2022.01.10
윤석열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  (5) 2022.01.04
<듄> ost  (0) 2021.09.27
카게무샤, 산과 같이..  (1) 2020.11.14
나의 마지막 스타워즈..  (0) 2020.03.23
Posted by retired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