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에서 돌아온 큰 애가 꽁치 통조림을 들고 나에게 왔다. 오후 간식으로 먹을 거니까 열어달라는 거다. 순간 시껍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직은 통조림 열기는 좀 이르다.
배가 고픈 건 알겠는데, 그냥 꽁치 통조림을 먹기는 좀 그렇다, 타협을 했다. 꽁치 대신 참치 통조림을 주기로 했는데, 이런, 밥통에 밥이 없다. 햅반 뜯었다. 그랬더니 큰애가 밥공기에 참치를 통째로 넣어서 비볐다. 배가 고프기는 고팠나 보다. 다른 반찬 꺼내기가 그래서 조미김 하나 뜯어줬다. 참치 김밥이라고 엄청 잘 먹는다. 햅반 반 남은 거는 둘째가 달라고 했다.
 
오후 다섯 시, 오후 간식으로 보통 빵 같은 거 주는 시간인데.. 아이들 둘이 공기밥에 코 박고 정신 없이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이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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