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그간 코로나를 핑계로 자기들 하고 싶은 걸 하는 재난 자본주의는 기재부와 국토부 그리고 청와대가 주도했다. 민주당은 민심을 이유로 주로 재난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역할을 했었다.

드디어 민주당발 재난 자본주의 1호 법률이 나왔다. 예타 완화. 코로나발 토건, 드디어 재난 자본주의 본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예고편..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290600015&fbclid=IwAR3DK8kmU2bsOHXLV325Oa6_CK_hQI5u9egAhEUhWq9el7XIQokophpiyB8#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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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에서 하는 코로나 발표는 자료 없이 할려고 했는데, 주최한 사람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결국 원고를 쓰기로.

어지간하면 안 하는데, 매번 책 나오면 몇 권씩 사서 돌려주는 선배라.. 당인리도 나오자마자 몇 권 돌린. 꾸벅. 네, 해드려야죠.

코로나 관련된 것은 가능하면 글 형태로 당분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올 연말쯤 되면 지금 하는 많은 말들이 다 우스워질 것 같아서 그렇다.

나는 12월 전에는 기본 포지션을 잡지 않기로 했다.

지공 중에서도 극한의 지공인 셈인데.. 아직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솔직히.. 거의 모르는 상황.

그래서 나는 지공을 선택했다.

만약 연말인데, 이미 상황이 종료면? 그러면 좋은 거다. 문제 될 거 아무 것도 없다.

책이든 글이든, 필요해서 쓰는 거지, 쓰기 위해서 쓰는 거.. 이제 그렇게 할 나이도 넘었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한 적은 없다.

12월쯤 되야, 잘 해야 절반 정도 지난 것인데,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다 안 듯이 판단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잘 나고 뛰어나서 그런 거고. 나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온도 함수의 영향력, 이것도 아직 모른다.

이걸 모르는데, 나머지 예측은 사실 하나마나한 예측이다.

오늘 읽은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초기 예측에서 많은 의학자들이 이건 독감 보다 약간 심한 거라고 판단하면서, 유럽 대부분의 대응에 오류가 생긴.

애널리스트 글들도 심심해서 몇 개 봤는데..

대부분 택도 아닌.

얼마 전에 kdi 원장 볼 일이 있었다. 가장 긍정적인 플러스 성장률 발표한 직후였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언론에서 제일 긍정적인 것만 다루어서 연구진들이 지금 당황하고 있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게 딱 한 가지다.

모를 때, 과감하게 나는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

지금의 20대에 대해서 언론에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뭘 모르고 있는지, 그걸 얘기해준다. 그 정도면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는 가장 많이 아는 것 같다고, 그것만이라도 정식 인터뷰해보자고..

몰라요, 아직은 몰라요. 그건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분석의 특징 범위를 넘어서요..

내가 침착하게 코로나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렇다. 그래도 모르면? 그건 내가 다룰 수 없는 변수다. 그 때는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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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영어 학원에 확진자가 생겨서, 애들 등교니 뭐니 일단 올스톱.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세미나하다가 문자 받고, 후다닥 뛰어와서 애들 귀가.

어떤 넘이 조심하면서 학교 관리할 수 있다고 했냐..

니가 한 번 애들 봐봐라.

나는 분명히 "먼저 간 자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 의견 보냈다.

아내는 오늘 일이 있어서 늦게 오고, 애들 집에 겨우 데리고 왔는데, 전화가 또 무지하게 온다.

어떤 건 코로나 관련된 민원이고, 어떤 건 또 그것과 상관없는, 어디선가 사고 터진거 처리할 꾀를 좀 내달라는. 그 와중에 강연 펑크난 거 때워달라는.. 돌아버리겠네.

코로나 세컨 웨이브는 보통 9월 이후로 전망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개교하면 7~8월로 당겨질 거라고.. 나는 의견 보냈다.

경제 때문이라는데, 열었다 닫았다, 어울렁더울렁, 이게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지들 정치적 계산 속이지.

한국의 코로나는 이미 과학이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온지 좀 되는 것 같다.

이런 말 해서 좀 미안하지만,

경제는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경제 타령하기는.

수능이 먼저 망하냐, 대한민국이 먼저 망하냐.. 이 무슨 우스운 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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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젊은 박사들하고 세미나하기로 했다.

10대들에 대한 연구를 2년째 진행 중이다. 이게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고, 농업 경제학 하면서 진도를 좀 많이 나갔다.

'요즘 20대', 이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데, 나는 올해, 내년, 10대 연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에 생태요괴전하고 생태 페다고지, 10대들과 환경교육에 관해서 책을 쓴 적이 있다. 아무도 관심 없는 분야에서 아무도 관심 없이, 나름 이 동네에서는 바이블처럼 자리를 잡았다. 좀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끔 10대 연구를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10대에 관한 책, 벌써 두 권이나 썼다. 앞으로 세 권 더 쓸 계획이다.

'살아있는 것의 경제학'은 숲 생태학 가지고 썼던 책이다. 숲에 대해서도 이미 책 한 권 쓴 적이.. (그때 에디터가 지금 당인리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젊은 박사들하고 가끔 같이 세미나를 한다. (여성정책연구원하고는 같이 하기로 해놓고, 내가 정신이 없어서 계속 미루는 중.)

10대의 환경 교육에 대해서 내가 했던 고민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얘기할지, 오전에 잠시 생각을 좀 정리를 해보는 중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거나 인기가 있는 연구는 피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으로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그럼 진짜로 혼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나온다.

선구자 같은, 그런 달달한 것이 아니다.

인기 있는 분야에서 남들하고 어깨 싸움하면서 연구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해서 그런다.

나이 50이 넘었는데, 젊은 박사들이 뭔가 같이 고민해보자고 찾아주는 연구자로 버티고 있다는 것..

그건 작은 긍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10대 연구는 슬슬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중이다. 내년 말에 화려하게 꽃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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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 김종철 술 사주고 왔다.

죽도록, 밤새도록 술 마시고 싶었지만, 애 봐야하는 아빠가 그럴 수는 없고.

노회찬 죽고..

내 인생관도 바뀌었다.

노회찬 시절의 친구들, 틈만 나면 밥도 사고, 술도 사고. 전화도 건다. 하소연도 들어주고, 심통도 들어주고, 뭐라고 하면, 미안미안, 내가 잘 못했다, 사과도 하고.

우리는 좋은 세상 만든다고 폼만 잡았지, 서로 잘 못 챙겼다.

요즘 나한테 30분씩 전화통 붙잡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술먹고 울다가 생각나서 문자 보낸다고 하는 사람들도있다. 그리고 밑도끝도 없이 섭섭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괜찮다.

우리의 운동이 어려워서 그렇다.

종철이랑 같이 술 먹고 같이 운동하던 우리들의 친구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그 시절,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그렇게 일찍 죽을 줄 몰랐다.

나는 아직 괜찮다. 살 좀 찐 거 말고는 내 자리에서 잘 버틴다. 먹고 살만하다.

틈 나는대로, 맛 있는 거 같이 먹고, 시간 나는 대로 좋은 술도 같이 먹고, 여유 되는대로 수다도 떨고..

좋은 세상 만든다고 했는데, 우리는 다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너무 많이 죽었다.. 이렇게 친구들이 많이 죽을 줄, 나는 30대에 미처 몰랐다. 그 시절, 우리는 미처 몰랐다.

집에 돌아왔더니, 간만에 좋은 술 마셔서 고마웠다고 문자가 와있었다.

나도 즐거웠다고 문자 보냈다.

니가 맞니, 내가 맞니, 우리는 30대에 죽도록 싸웠다. 틈만 나면 삐지고, 심통 냈다. 그걸 우리는 사상이라고 불렀다.

개뿔이다..

죽지만 않으면, 그깟 무슨무슨 위스키, 그게 무슨 상관이랴.

다시는 단 한 명도 나의 친구들을 노회찬처럼 보내고 싶지 않다.

좀 놀고, 좀 마시고, 좀 택도 없는 소리 좀 하면 어떠냐. 살아있어야 친구고, 살아서 웃어야 친구지.

나는 친구들 비위 맞춰주고, 농담하고, 맛있는 거 사주면서 여생을 보내도 좋다.

살아있을 때 잘 하자, 노회찬에게 배웠다..

그리고 가능하면, 살아서 영광도 보고, 빛도 보자.

세상이 먼저가 아니다. 삶의 즐거움이 먼저다.

명랑할 수 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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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충격으로, 당장 여름에 발간 계획이던 농업경제학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이번에 1쇄 겨우겨우 털면서, 온갖 궁상을 다 떨었던.

책 내기가 무서워졌다.

농업경제학은 마무리만 지으면 끝나는 거라서 내기는 낼텐데..

내년으로 미루어놓은 도서관 경제학 등 아직 쓰지 않았고, 판매가 불투명한 책들은 킬.. 직전이다.

선인세 받은 게 약간 있기는 한데, 그건 돌려주면 되는 거고.

계약된 책들의 일부를 죽일지, 그냥 갈지, 요 며칠 내로 결정하려고 한다.

당인리처럼 궁상 떨면서 굽신굽신거리고, 멸시당하면서 책 쓸 거면..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50권을 생각하고 책을 쓰는 중인데, 40권에서 마감하는 방법을 오전 내내 고민했다.

40권이면, 세 권 남았다.

이제 그만 세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 먹었다. 그만하면 오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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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은 나의 힘..

당인리 헤매는 거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기분 좋게 술 마시고 낯선 도시의 싸구려 여인숙에서 내가 왜 여기 혼자 있지, 그럴 때 느꼈던 기분과 비슷하다. 유학 가기 전 광주에 혼자 여행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

운동권으로 살다보면, 팬시한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애 둘 키우면서 뭔가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옹색하고 궁색한 변명의 연속이다.

다시 궁상 모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앗, 너무너무 익숙한 옷처럼 몸에 잘 맞는다. 이거야 이거..

바닥에서 박박 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힘든 사람들 챙겨보고, 뒤돌아서면서 눈물 흘리고.. 그게 힘들어서 소주 마시지 않으면 마음이 견딜 수가 없던 시절, 그게 나의 30대 모습이었다.

별의별 힘든 사람들, 그것도 전국의 수많은 힘든 일들을 지켜보고, 힘을 보태면서 내 삶이 내 삶이 되었다.

중3 목동 어머니가 전화에 대고 기자한테 박박 소리치는 얘기를, 그것도 실화 버전으로 들었다.

기자님도 잘 아시겠죠, 얘 공부 못하면 죽음입니다. 그러니 이 전화 끊으시고, 다시는 우리 애한테 인터뷰 같은 거 하지 마세요, 아시겠죠?

현실에 들어가면, 한국은 여기저기 지옥도다.

나는 그 세계에 속한 사람이다. 우아하고, 고상하고, 팬시하고, 그리고 와인바에서 포도주 마시고..

나는 그 세계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미루어두었던 농업경제학 파일 다시 열면서, 내가 지옥도를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산림연구원에서 박사들하고 세미나하기로 했다.

그들에게 내가 본 한국의 10대들, 지금 그들의 지옥도를 얘기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와 함께 문득 우리가 다시 만난 한국, 교육은 지옥이다. 교육이 아닌 곳도 지옥이다.

여의도는 아직 그 지옥과는 좀 거리가 있다. 청와대는 너무 먼 곳으로 가버렸다, 우아한 곳으로..

여전히 궁상은 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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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은 국가대표 여자 양궁팀 같은 것이라는 얘기가 여의도에 파다하다. 금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 대표 선발전이 모든 것을 쥐고 있는.

대통령 누가 될 것 같냐고 서로들 물어보는데, 그걸 누가 알겠냐. 다 지 하기 나름이지.

하여간 총선 끝나고 한 달 뒤, 본격적으로 예열 시작하는 것 같다.

누가 되어도 좋지만, 다음 정권은 좀 가치를 중심으로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다. 대통령 한 명 뽑자고 사회적으로 그 엄청난 격돌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싶다. 시대 가치 같은 것을 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시민의 정부', 그런 거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여기까지가 가치를 내걸었던 정권이었다. 시민도 한 번쯤은 가치가 될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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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읽기 시작한다. 코로나 이후로 의료 공공성과 시스템 그리고 원격 의료와 민영화가 한바탕 붙을 모양이다. 나는 예방의학 강화 쪽이 기본 입장이다. 물론 잘 안 먹힌다. 밥통들은 한국이 갈 길은 의료+관광, 태국처럼 되고 싶어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 태국을 선망하는 경제 관료들, 참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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