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소년용 경제책이 표지 디자인에 들어갔다. 제목은 <빵과 복권, 그 사이의 균형 - 경제학자 우석훈이 들려주는 경제 밸런스>로 결정이 되었다. 여러 곳으로 돌고 돌았는데, 처음 책 슬 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왔다.
길게 보면, 10대용 책을 4권을 쓰게 될 것 같다. 낯 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시도를 하는 건데, 그래도 가장 편하게 첫 얘기를 하는 게 경제에 대한 얘기다. 직업 선택과 재테크 등, 자식에게 해준 얘기 혹은 해주게 될 얘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어느 정도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자식에게 해주는 얘기에 과도한 이념이나 지나친 도덕이 들어갈 일이 있겠냐, 그런 게 기본 전제다. 그렇다고 경제학자인 아빠도 택도 없는 얘기를 할 리도 없고. 그 정도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는 시도다.
경제 다음 주제가 인권인데, 우와.. 더럽게 어렵다. 그런 얘기 절대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 게,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 되었다. 지금쯤은 벌써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끝내기는 택도 없다. 어쨌든 여름이 가기 전에 끝낼 생각이다.
원래는 이렇게 두 권의 10대용 책을 준비했는데..
그야말로 만약이다. 앞의 두 책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좀 여유를 갖고, 경제철학과 경제사를 써 볼 생각이 있다. 물론 내가 쓰고 싶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여야 쓸 수 있다는. 요즘 내 형편이 그렇다. 일정상으로도 밀린 책들 정리하고 나면 2~3년 후가 될 것 같다.
그 사이에 나도 환갑이 지났을 거고, 그야말로 인생을 정리하면서, 남기고 싶은 얘기들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나도 별의별 주제를 다 다루었다. 고래 연구 하던 시절의 생각이 났다. 장승포에 고래마을 만든다고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에게 주제 볓 개를 부탁 받았는데. 고래 혼획부터 시작해서, 서습지 혹은 이동 공간에 관해서 살펴보고, 시베리아에서 울산까지 그리고 제주도로 오는 고래들의 이동 경로 같은 것들을 연구했던 시절이 있다. 10대 연구는 그 고래 연구보다 더 힘들고, 난이도가 높다. 데이타가 고래보다 더 없고, 축적된 시게열 자료는 더 없다. 우와, 돌겠네.
지금의 한국 10대는 사회학 연구 대상도 아니다. 이렇게 자료가 없으면, 사회학에서도 건드리기 어렵다. 그야말로 문화기술지 쓰는 인류학에서 접근할 대상에 가깝다. 우와. 돌아비리.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하여간 이런 나의 10대 연구의 첫 걸음으로, “낯선 말걸기” 같은 첫 번째 책이 나온다. 그냥,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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