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소년용 경제책이 표지 디자인에 들어갔다. 제목은 <빵과 복권, 그 사이의 균형 - 경제학자 우석훈이 들려주는 경제 밸런스>로 결정이 되었다. 여러 곳으로 돌고 돌았는데, 처음 책 슬 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왔다. 

길게 보면, 10대용 책을 4권을 쓰게 될 것 같다. 낯 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시도를 하는 건데, 그래도 가장 편하게 첫 얘기를 하는 게 경제에 대한 얘기다. 직업 선택과 재테크 등, 자식에게 해준 얘기 혹은 해주게 될 얘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어느 정도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자식에게 해주는 얘기에 과도한 이념이나 지나친 도덕이 들어갈 일이 있겠냐, 그런 게 기본 전제다. 그렇다고 경제학자인 아빠도 택도 없는 얘기를 할 리도 없고. 그 정도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찾으려고 하는 시도다. 

경제 다음 주제가 인권인데, 우와.. 더럽게 어렵다. 그런 얘기 절대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 게,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 되었다. 지금쯤은 벌써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끝내기는 택도 없다. 어쨌든 여름이 가기 전에 끝낼 생각이다. 

원래는 이렇게 두 권의 10대용 책을 준비했는데.. 

그야말로 만약이다. 앞의 두 책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좀 여유를 갖고, 경제철학과 경제사를 써 볼 생각이 있다. 물론 내가 쓰고 싶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여야 쓸 수 있다는. 요즘 내 형편이 그렇다. 일정상으로도 밀린 책들 정리하고 나면 2~3년 후가 될 것 같다. 

그 사이에 나도 환갑이 지났을 거고, 그야말로 인생을 정리하면서, 남기고 싶은 얘기들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나도 별의별 주제를 다 다루었다. 고래 연구 하던 시절의 생각이 났다. 장승포에 고래마을 만든다고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에게 주제 볓 개를 부탁 받았는데. 고래 혼획부터 시작해서, 서습지 혹은 이동 공간에 관해서 살펴보고, 시베리아에서 울산까지 그리고 제주도로 오는 고래들의 이동 경로 같은 것들을 연구했던 시절이 있다. 10대 연구는 그 고래 연구보다 더 힘들고, 난이도가 높다. 데이타가 고래보다 더 없고, 축적된 시게열 자료는 더 없다. 우와, 돌겠네. 

지금의 한국 10대는 사회학 연구 대상도 아니다. 이렇게 자료가 없으면, 사회학에서도 건드리기 어렵다. 그야말로 문화기술지 쓰는 인류학에서 접근할 대상에 가깝다. 우와. 돌아비리.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하여간 이런 나의 10대 연구의 첫 걸음으로, “낯선 말걸기” 같은 첫 번째 책이 나온다. 그냥,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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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100년 국민동행>이라는 시민단체가 새로 생긴다. 독립운동 후손으로 유명하신 이부영 선생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광복 100년을 기념하는 일들을 지금부터 하겠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그 준비 과정에서 토론회 발제 하나를 부탁받았다. 

내 바로 앞의 발제는 조희연 선생이 하셨다. imf 경제 위기 오기 이전부터 같이 활동을 했었다. 내가 30대 초반이었던 시절이었다. 정말 오래된 관계다. 한 때 성공회대에 적을 두고 있었는데, 이게 순전히 조희연 선생 때문이었다. 다들 성공회대에 모이자는 얘기들이 있었고, 그래서 나도 거기에 있었다. 교육감이 된 이후에도 가끔 보기는 했는데, 그야말로 얼굴 잊기 전에 보자는 정도. 

교육감 되기 전에 발제하는 걸 듣고, 새삼 조희연 선생 발제를 들으니.. 내용과 톤은 같은데, 그 시절에는 radical democracy고 지금의 ‘극우 사회’... 사실상 같은 내용에서 입장만 바뀐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이 넘쳤고, 20여년 지난 지금,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는 미래가 좀 더 어두워보인다. 조희연 선생 교육감 하던 시절에는,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이래저래 특혜를 받는 거라는 얘기를 들을까봐.. 많이 조심했었다. 지금은 그런 건 없다. 그러다보니까 발제 앞뒤로 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개인적으로는... 8.15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폼나고 화려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내 삶이 그렇게 엉망은 아니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조국 선배가 청와대 가던 순간이 잠시 생각이 났다. 그때 나한테도 청와대에서 몇 가지 제안들이 있었는데.. 공식적인 것도 있고, 비공식적인 것도 있었고. 그때 조국 선배도 하는데, 니도 뭘 좀 해라,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하던 것은, 조국 선배가 빠져나가면서 그 뒷자리를 덤탱이 쓴 것에 좀 가까운. 그러다보니까, 대체적으로 조국 다음 자리를 하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때 한 얘기가, “조국은 조국 인생 사는 거고, 나는 내 인생 사는 거고.” 그런 얘기를 했다. 

국회에서 몇 번 제안이 있었고, 청와대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냥 폐렴으로 일 년에 몇 번씩 입원하는 둘째 돌보면서 지내는 삶을 선택했다. 

한 때는 집 앞에 출판사 관계자들이 많이 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건 거의 없다. 책 시장도 어려워졌고, 내 책도 잘 안 팔린다. 그래도 나는 담담히 내가 하던 일들을 그냥 조용히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 보면서 글 쓰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벅차다. 교수 제안도 몇 번 있었는데, 이 나이에 새삼 그걸 해서 뭐하겠느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에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가고, 그 다음 주에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 간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지방의 어느 대학에.. 10대용 책을 두 권째 쓰고 있고, 성과가 어느 정도 있으면 두 권 더 쓸 생각이다. 이래저래 고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부탁이 오면, 어지간하면 가려고 한다.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늘리고 싶다는.. 여름에는 중학생들 모아놓고 글쓰기 교실도 짧게 한다. 작년에도 했었는데, 특히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것도 10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피하지 않고 하는 중이다. 

이렇게 몇 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10대를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 중의 한 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작은 희망이 생겼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의 10대에 대해서 발제를 하며, 내가 살아온 삶이 그렇게 무의미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날 북멘토에서 나오는 청소년용 경제책이 표지 디자인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전에 인권 책을 마무리하는 거였는데.. 요즘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계속 늘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한 게 확실히 있다. 10년 전에는 노무현과 관련된 개인적인 애기를 하면 청년들이 좋아했다. 지금은 그런 애기를 하면.. 싸우자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나도 피한다. 그 얘기가 주제도 아니고, 결론도 아닌데, 굳이 맥락과 상관 없이 잠깐의 환기용 에피소드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좋든 싫든, 30년 간 사람들 앞에 섰고,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사람들 앞에 서면, 눈치도 보고, 분위기도 살피게 된다. 바꿀 수 있는 것을 제때 바꾸지 못하면, 그냥 어색하게 만나게 된다.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고등학교나 중학교에 가면, 목표는 딱 하나다. 재우지 않는 것.. 이것도 제대로 못한다. 안 재우려고 많은 시도를 해봤는데, 여전히 어렵다. 경제 얘기는 어떻게 해도 딱딱하고, 어렵다. 재우지 않는 것, 이 간단한 목표도 아직 제대로 해내지를 못한다. 어디 가서, “내가 좀 해”, 이런 태도를 가질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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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청년과 10대에 대한 얘기를 연달아하는 자리가 생겼다. 

올해 8.15에 기조 발제 하나를 부탁 받았는데, 이게 청년과 젠더에 관한 얘기다. 이부영 선생이 주도하는 8.15 관련 시민단체 하나를 발족시키는 행사다. 8.15 행사에 대해서는 나도 찐한 기억들이 좀 있지만, 어쨌든 한 꼭지를 맡은 것에 대해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서 긴급 집담회가 생겼는데, 여기서도 발제를 맡았다. 원래는 그냥 각자 의견 얘기하는 거로 알아서, 가볍게 한다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었다. 작년부터 7세 고시 등 교육에 관한 일들을 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다시 청년 얘기를. 이 시간 대 방송에서 패널을 꽤 오래 했었다. 박지훈 변호사가 진행하던 때에도, 몇 번 코너를 바꿔가면서 했던 기억이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신장식 시절에도 꽤 길게 했다. 애들 보느라고 힘든 때이기는 했는데, 오래된 후배인 신장식이 좀 부탁을 했었다. 그때만 해도 아내가 지금처럼 바쁘지는 않아서, 저녁에 교대하는 방식으로 했었다. 그리고는 오랫동안 방송을 거의 안 했다. 둘째도 더 아파졌고, 아내도 더 바빠져서, 무언가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일들은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 일종의 잡오퍼가 몇 번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안 한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그런 건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아내도 할 맘 있으면 하라고 했다. 그래도 지금은 좀 어렵다고 했다.

지금 쓰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책은 더럽게 안 팔려서, 그냥 내려놓고, 찾아주는 사람 있을 때 뭐라도 더 하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30대 초반부터 사회적 논쟁의 한 가운데에서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해법을 만들기 위해서 시도하는 삶을 살았다. 그 시절에는 상공회의소, 상의의 주포였고, IMF 시절 때 상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몇 번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이제 나도 낼모래면 환갑을 보게 되었다. 50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경제의 숨어 있는 쟁점들에 대해서 살펴본다고 하는 게, 결국 일생이 되었다. 

지금 벌려놓은 책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손을 내려놓으면, 나중에 70 바라볼 때 후회할 것 같았다. 지금 쓰는 10대들에 관한 책들이라도 마저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크게 돈 되거나 영광이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보람은 있다. 

이제는 엣날처럼 출판사의 에디터들이 집 앞에 연이어 찾아오고, 그런 삶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낸다고 하면, 어지간한 출판사에서는 받아주는, 딱 그런 정도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주제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출간할 수 있는 형편은 된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기관장을 한다고 해서, 더 영광이 느는 것도 아니고, 더 행복해지지도 않을 것 같다. 춥고 배고픈 책 동네, 그래도 이 동네에서 환갑을 맞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수많은 독자들 덕분에, 그 긴 시간 동안 세 끼 밥 먹고 사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엄청 호사를 떨면서 살지는 못해도, 아는 사람 만나면 밥 한 끼 사는 삶을 평생 살았는데.. 지금 와서 굳이 다른 영광을 더 찾아야 할 필요도 잘 못 느낀다. 그냥 지금 하는 일들을 좀 더 잘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육아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둘째의 초등학교 3학년이 최악의 시간이 되었고, 결국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봐주게 되었다. 이제 그것도 끝나간다. 이젠 조금 더 움직여봐도 좋을 것 같다. 

10대용 책을 두 권째 쓰는 중이다. 이게 좀 괜찮으면, 이어서 10대용 경제철학과 10대용 경제사, 이런 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는 하다. 그냥 내가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앞의 책들이 뭐라도 좀 성과가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냥 새로 펼쳐진 시대와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느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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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에서 하는 초등학교 교장 자격 연수에 다녀왔다. 도서관 시민에 대한 얘기였다. 

10대용 책을 두 권째 쓰다보니, 학교나 교육 관련된 부탁이 오면 가능하면 하려고 하는 중이다. 요 몇 주는 약간은 상징적이다. 지난 주에는 전주에서 선생님 등 교육관련된 분들과 만났고.. 다음 주에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그 다음 주에는 서울의 어느 중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난다. 

이 몇 년 동안 사람들은 10대 얘기에 별 관심이 없지만, 하다보니까 나는 이게 우리 시대의 최전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데이타가 절대적으로 없고, 연구도 거의 없다. 참고할 게 별로 없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 대규모 문화기술지 작업을 할 형편도 아니라서, 기회가 닿는대로 접촉면을 좀 늘려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악전 고투 중이다. 내가 진짜로 별의별 문제들을 다 다루었다. 고래 연구도 했었고, 이게 울산 장생포의 고래 마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최근에는 새우 양식장에 대한 정책 지원에 관해서도 보는 중이다. 하이고. 이것도 어렵게 어렵다. 대만에서 베트남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프레임웍에 대해서 자문을 하고 있다. 

온갖 주제를 다 다루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게 10대 연구다. 악전고투고, 일정도 엄청나게 늦어졌다. 요즘은 방송 요청도 좀 있다. 둘째가 아파서, 몇 년 동안 방송에는 거의 안 나갔다. 언제 아플지도 모르고, 시사 방송들이 딱 저녁 해줄 시간에 걸리기도 하고. 이제는 기회가 되면 조금은 더 나가보려고 한다. 어쨌든 관련된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보면 좀 도움이 된다. 

그냥, 이런 과정이 90년대 프랑스에서 살았던 게 좀 도움이 된다. 그때 막 극우 정당이 생기고, 청년 극우의 등장에 프랑스 사회가 경악하던 중이었다. 대학원에 그런 극우파 친구들이 있었는데, 공부도 잘 했다. 그중에 스킨 헤드 한 명이랑 친하게 지냈다. 로그함수 푸는 법을 걔한테 배웠다. 수학 진짜 잘 해서, 놀랐었다. 

조그만 꿈이 하나 생겼다.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강연하는 것. 예전에는 일본에서도 꽤 많은 강의도 하고, 유명한 문학인들과 북토크도 좀 했었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가 본 적은 없다. 제일교포 초청으로,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 행사는 몇 번 했었다. 일본 고등학교에서 평화 경제학에 대해서 애기하는 게, 일단은 내가 새로 가지게 된 소소한 꿈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좋든 싫든, 약간의 판타지가 필요하다. 그런 게 전혀 없으면, 고단해서 못 산다. 나도 약간의 판타지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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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갔다왔다. 전주교육청에서 하는 인권 교육에서 선생님 등 관련된 분들 교육이다. 

원래는 지금쯤에는 청소년 인권책이 다 끝날 줄 알고, 자신있게 하겠다고 했던 건데.. 이래저래 늦어져서, 아직 중간 단계에서의 임시 결론 발표와 비슷한 자리가 되었다. 주로 학폭 얘기를 많이 했다. 

청소년 경제 책은 7월 말쯤 나온다고 한다. 원고 넘긴 지 꽤 되는데, 적당한 시기를 보느라고 시간이 좀 늦어졌다. 청소년 인권 책은, 벌써 끝났어야 하는데, 아직 택도 없다. 여름 끝나기 전에는 어떻게든 마무리해야 연내에 나올 것 같다. 

요즘 주로 10대용 책을 쓰다보니까,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부탁이 오면 가능하면 가려고 한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더 보는 게 길게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청소년 경제 책은, 어떻게 될지, 나는 아직 전혀 감이 없다. 어쨋든 10데 관련된 내용에 대한 부탁이 요즘 많이 오기는 한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더 이해가 늘어날 것 같기는 하다. 평생 다루어본 수많은 주제 중에, 된장, 지금 다루는 10대가 제일 어려운 주제다. 돌아버릴 것 같다. 

어쨌든 경제 얘기가 조금 성과가 있으면, 조금 더 그 쪽을 정리해볼 생각이 있다. 시리즈로 경제 철학과 경제사까지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데 요즘 누가 철학이나 경제사를 볼끼? 수요자는 생각도 하지 않고, 거의 마지막 작업으로 이런 걸 하면 좀 보람 있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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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잠시 생각을 2026. 6. 23. 17:32

 

문득 노유진 시절이 생각났다.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그 세 명이 그려진 플랭카드가. 사실 그 시절만큼 진중권을 자주 만났을 때도 없던 것 같다. 오고가면서 길에서 만나서 커피 한 잔씩. 그 시절에는 노회찬도 자주 만났다. 일주일에 몇 번씩 문재인 만나던 시절이라, 노회찬이 건네 달라는 얘기를 몇 번 메신지로 전해주기도 했었다. 그 시절에도 유시민을 자주 만나지는 않았다. 방송 때 외에는 여의도에 거의 안 왔던. 그의 절친이던 정태인과는.. 매주는 아니지만, 거의 매주 술 마시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자주. 

그 노유진 시절에는 정의당이 지금처럼 어려워질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 시절만 해도 유시민이 정의당 주요 세력의 대표자였었다. 

진중권이 변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마지막 만난 게 몇 달 전이기는 한데, 하는 얘기나, 하고 싶은 것이나,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내가 아는 진중권은, 이렇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가엽고 딱한 사람이다. 꼭 그럴 이유는 없지만, 어쨌든 인생이 너무 외롭고, 고달펐다. 둘째 세 때, 폐렴으로 두 번째 입원하면서 내가 하는 일을 내려놓고 둘째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생각한 데에는 진중권과는 좀 다르게 살고 싶다는 게 영향을 꽤 미쳤다. 노유진 하던 시절이 딱 그 시절이었고, 나도 그때는 여의도로 출퇴근하고 있었다. 

유시민이 정의당 대주주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가 지금 민주당 대주주 역할을 하는 게, 좀 낯설기도 하다. 어쨌거나 잘 난 사람은 잘 난 사람이다. 무대를 아무리 옮기도, 좋든 싫든, 무대 맨 앞에 서 있는 스타일이니. 노무현 열풍 불 때 그만큼 무대 앞에 서 있던 강준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문득 궁금하기도 하다. 

좋든 싫든, 노유진 시절이 결국 정의당이 가장 환하게 빛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역설적이지만, 지금은 극우들이 올림픽 공원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시기를 보내는 중이 아닌가 싶다. 잔다르크가 그곳에서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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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라고 하는 도서관 잡지에 지난 세 달 동안 글을 썼었다. 3회 계약을 하고 썼는데, 좀 더 길게 계약을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내가 도서관 얘기를 해봐야 얼마나 할 얘기가 많겠느냐 싶어서, 일단은 3회만 더 연장을 하기로 했다. 

네 번째 글을 쓰면서, 할 수 있는 얘기들을 얼핏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1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도서관에 현안이 많고, 무엇보다 지금 도서관이 위기다. 그래서 결국 1년 채우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다. 

좀 더 길게 가지고 가면, 수학도서관 얘기 같은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서울에 있는 중학교 한 곳에서 도서관 책에 대한 강연 부탁이 왔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책을 읽은 독서 동아리 중심으로 하는 것 중에 뭐가 났겠느냐고 해서, 학교에서 생각하셔서 좀 더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솔직하게, 뭐가 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10여년 전에는 중학교에도 가끔 강연을 가기는 했다. 적은 숫자의 독서 동아리에서 했던 거라, 짧지만 강렬한 기억이 남기는 했다. 사실 제일 어려운 강연이 중학교 강연이다. 할 수 있는 얘기도 제한되어 있고, 특히 정치적 은유 같은 얘기는 하기가 곤란하다. 현장에서도 어색하지만, 그때는 어떻게 그냥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민원 들어온다. 요즘은 더 할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해서 10대용 책을 쓰는 중이라서, 중학교 강연도 가능하면 가려고 한다.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게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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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무현 재단에서 하는 유튜브 토론 방송에 갔다온 적이 있었다. 10대의 보수화가 주제였다. 그때 학교에서 잡지 활동하는 고1을 만났다. 예전에도 인권운동하는 10대들을 가끔 만나기는 했지만, 상황이 변한 이후에는 처음 만나는 고등학생 활동가였다. 

나도 애들 키우는 처지라서, 이런저런 얘기를 짧게 나눴는데.. 그 친구가 얘기한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 주간지를 읽는 것이었다. 신문은 어차피 안보고, 내용도 너무 얕아서,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이 어떻든, 주간지 정도를 읽을 수 있는 고등학생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나도 크게 느낀 게 있어서, 집에 와서 큰 애랑 한참 얘기를 했다. 신문을 몇 년 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둘 다 죽어라고 안 본다. 둘째는 가끔 내가 붙잡아놓고 읽히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큰 애는 요즘은 신문 거의 안 본다. 둘 다 예전에 과학동아 같은 것들은 봤다. 

주간지 정도는 자기도 한 번 보겠다고 한다. 요즘 내가 아는 주간지가 시사인 밖에 없어서, 시사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유학 시절, 한겨레가 파리까지 오기는 하는데, 너무 비쌌다. 프랑스는 교민 사회가 작아서 이런 걸 제작할 규모가 안 되고, 독일에서 유럽판을 인쇄했다. 그 시절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한국 소식은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면 거의 알 수가 없었다. 3당 합당도 한참 뒤에야 알았고, lg 트윈스 우승한 얘기도 아주 나중에 알았다. 드라마 응팔에 나왔던 바로 그 장면들. 독일에서 인쇄한 한겨레는 한참 지난 뒤에야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너무 비쌌다. 그래서 봤던 게 시사저널이었다. 그 시절에 김훈의 글을 처음 봤다.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랑은 많은 면에서 정반대 스타일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글을 정말 공들여서 열심히 쓴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 시절 읽었던 시사저널에서 어쨌든 최고의 글은 김훈의 글이었다. 

결국 그렇게 다시 시사인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사인 기자 중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 애들 태어나고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이래저래 시사인을 떠났고, 지금 있는 기자들은 잘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나도 간만에 시사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중학생들에게 주간지가 도움이 될까? 하여간 고1 활동가에게 내가 들은 얘기는, 그게 거의 유일하게 사고력을 높일 방법이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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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이 폐암으로 우리를 떠났다. 정말 간만에 상가에 갔다왔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친한 사람이면 소주 한 병 딱 마시고 일어날텐데, 그냥 밥만 먹고 왔다. 

장지영, 정말 멋지고 찬란하게 살았다. 새만금 때 삼보일배를 기획했고, 그 시절 우리는 장지영의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때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장지영, 명호 부부, 정말 찐한 인연으로. 장지영, 명호 부부가 지방으로 옮긴 후, 가끔 명호가 서울에 오면, 정말 찐하게 술을 마셨다. 마지막으로 핸드폰 잃어버렸을 때가, 시청 앞에서 명호랑 술 마신 후. (그리고 새로 산 LG 핸펀을 아직도 쓰고 있다.)

너무 멋지고 너무 화려한 삶을 살았던 후배, 장지영이 떠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보내려니까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몇 년 전, 노회찬 상가에서 정태인 선배랑 둘이 따로 나가서, 소주 한 병씩 마셨던 기억이 문득 났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서, 다시 그 자리에서 정태인 선배를 보내게 되었다. 그때 벌써 같이 술 마실 사람이 없어진, 시대가 변했다. 

장지영, 마음에 묻고, 집에 돌아왔다. 

안녕,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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