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관련된 책 몇 권만 더 읽고, 도서관 경제학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도서관 경제학은 컨셉이고, 컨셉을 그냥 책 제목으로 쓰지는 않는다. 물론 컨셉을 그냥 제목으로 쓸 계획을 가진 책이 아주 없지는 않다. 불가피한 경우다. 며칠 전부터, 도서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이것저것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제목은 마지막 순간에 바뀌기도 하는데, 어쨌든 제목이 없으면 첫 줄을 시작할 수가 없다. 내 경우는 그렇다. 

책맹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해볼까 했는데, 이미 적지 않게 쓰이는 단어다. 그래도 책의 의미를 잘 나타내줄 것 같아서, 이리저리 활용을 생각을 해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책을 안 보던 사람들도 책을 조금 더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책맹으로 몬다고 해서 책을 더 볼 것 같지는 않다. 이것도 일종의 구조라서, 책을 보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의 문제지, 개개인의 문제라고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뻥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단어도 아니다. 결국 책맹이라는 단어는 제목으로 포기했다. 

가장 정직한 제목은 "책의 역할과 도서관의 미래" 정도가 될 것이다. 정직한 제목이기는 한데, 이 제목으로는 100권도 팔기 힘들다. 안 봐도 다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몇 가지 가능성을 더 생각해봤는데, 다 이런 범주 안에 들어간다. 

별의별 얄팍한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쥐어짜 봤는데.. 현재까지 제일 마음에 드는 제목은 "힘내라, 도서관!"이다. 하고 싶은 얘기를 응축해 보니까, 결국 이 얘기다. 도서관이 힘을 냈으면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 그 중에서 경제적인 얘기들, 사실 그런 얘기다. 사서들의 얘기인 것도 아니고, 도서관인의 얘기들만도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 등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그리하야.. 일단은 이 제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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