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도서관학 운동>, 이상복 책 거의 다 읽었다. 미국에서 사서들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어 온 건지, 최근 흐름은 이해를 좀 하기는 했다. 다른 건 대충 알고 있던 건데, 메카시 때 벌어진 일과 레이건 때 일은 나도 처음 본 얘기들이다. 

진보, progressive라는 단어로 뭔가를 구분하고 배열하는 일이 사실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일이다. 유럽에서는 좌파, 우파 이렇게 구분을 하는데, 미국에 대해서는, 특히 한국 사람이 미국의 역사를 서술할 때에는 이런 식으로 많이 한다.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사실 '진보'라는 단어에 어거지로 지난 일들을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한다. 하여간 좌파 역사가 강하지 않은 미국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공공도서관을 만들어내고, 그 담론을 이끌어온 것은 미국이라서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는 한데.. 은근히 좀 쫄리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은, 나중에 '경제와 인권'이라는 책 정리할 때 이게 과연 쟁점이 잡힐지, 어떻게 정리할지 갑자기 막막하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도서관과 인권이 연관된 주제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생각해보니까, 흐름상으로는 이 두 가지가 아주 밀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의 위기와 인권의 위기가 결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동시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그 얘기가 그 얘기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시작된 것은 직접적으로는 윤석열이라는 아주 독특한 사람이 나타나면서부터이고, 기본적으로는 한국 보수의 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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