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기전" 읽고 있다. 절반 정도 읽었다. 한침 낄낄 대다가, 갑자기 마음이 숭고해졌다. 삶의 무게란. 

지난 일주일, 저녁에 조금씩 자면서 거의 밤 새워서 저출생 책 마무리했다. 어제 저녁도 안 먹고, 그냥 자버렸다. 큰 애 방에서 잤다. 밤중에 큰 애가 자기 자야되니까 비키라고 했다. 너무 졸려서, 그냥 옆에서 자라고 했다. 큰 애도 별 수 없이 그냥 옆에서 낑겨서 잤다. 어린이 침대에서 같이 잤다. 

무려 아홉 시간 넘게 자고, 새벽에 일어났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새벽에 저녁 밥을 먹고. 그리고 "미오기전" 읽기 시작했다. 이 속도면 몇 시간만 더 읽으면 다 볼 것 같은데. 밖은 이미 환해졌다. 

저녁 때 설거지를 안 해놓고 자서, 설거지가 밀려 있는 게 생각났다. 지금 설거지를 해야, 어린이들 아침 밥을 해줄 수 있다. 별 대단한 건 아니지만, 3주째 매일 아침밥을 해줬다. 그냥 해주고 싶어서. 

나는 활자중독은 아닌 것 같다. 일상을 해칠 정도로 책을 읽거나 글을 읽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그냥 하던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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