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에서 하는 코로나 발표는 자료 없이 할려고 했는데, 주최한 사람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결국 원고를 쓰기로.

어지간하면 안 하는데, 매번 책 나오면 몇 권씩 사서 돌려주는 선배라.. 당인리도 나오자마자 몇 권 돌린. 꾸벅. 네, 해드려야죠.

코로나 관련된 것은 가능하면 글 형태로 당분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올 연말쯤 되면 지금 하는 많은 말들이 다 우스워질 것 같아서 그렇다.

나는 12월 전에는 기본 포지션을 잡지 않기로 했다.

지공 중에서도 극한의 지공인 셈인데.. 아직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솔직히.. 거의 모르는 상황.

그래서 나는 지공을 선택했다.

만약 연말인데, 이미 상황이 종료면? 그러면 좋은 거다. 문제 될 거 아무 것도 없다.

책이든 글이든, 필요해서 쓰는 거지, 쓰기 위해서 쓰는 거.. 이제 그렇게 할 나이도 넘었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한 적은 없다.

12월쯤 되야, 잘 해야 절반 정도 지난 것인데,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다 안 듯이 판단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잘 나고 뛰어나서 그런 거고. 나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온도 함수의 영향력, 이것도 아직 모른다.

이걸 모르는데, 나머지 예측은 사실 하나마나한 예측이다.

오늘 읽은 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초기 예측에서 많은 의학자들이 이건 독감 보다 약간 심한 거라고 판단하면서, 유럽 대부분의 대응에 오류가 생긴.

애널리스트 글들도 심심해서 몇 개 봤는데..

대부분 택도 아닌.

얼마 전에 kdi 원장 볼 일이 있었다. 가장 긍정적인 플러스 성장률 발표한 직후였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언론에서 제일 긍정적인 것만 다루어서 연구진들이 지금 당황하고 있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게 딱 한 가지다.

모를 때, 과감하게 나는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

지금의 20대에 대해서 언론에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뭘 모르고 있는지, 그걸 얘기해준다. 그 정도면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는 가장 많이 아는 것 같다고, 그것만이라도 정식 인터뷰해보자고..

몰라요, 아직은 몰라요. 그건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분석의 특징 범위를 넘어서요..

내가 침착하게 코로나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렇다. 그래도 모르면? 그건 내가 다룰 수 없는 변수다. 그 때는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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