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나는 재택근무 지지자였다. 총리실에서 기후변화협약 종합대책 만들 때, 끝까지 우겨서 재택근무 항목을 고수했다.

에너지로 보면, 출퇴근을 줄이는 게 가장 빠른 방법 중의 하나다. 도심집중을 완화하면서 에너지 문제와 온실가스 문제의 해법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문제는 그게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일부 직장에서 "필수요원을 제외하면 재택근무.." 현장 상황을 물어보니까 다들 나온다는 거다.

"내가 필수요원이지!"

안 나오면 언제 자리 뺄지 모르는 불안감에, 다들 자기가 필수요원이라고 한다. 몇 가지 분류를 해보니까 회사와 직원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신뢰가 존재하는 기업만 정상적인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

회사가 언제 뒤통수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에서 맘 편하게 일할 수는 없다.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도산하지 않고 무사히 버텨낸 기업들 내에서 그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야 하나? 내가 꼭 이 사무실을 여기에 유지해야 하나? 당연한 일이다.

'인하우스' 대신 '아웃소싱', 이 붐이 불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 킬링필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에도 타당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정책과 대책이 유효할 것인가? 이게 지금 해야하는 장기적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