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모르지..'에 해당되는 글 675건

  1. 2023.10.09 멋진 아저씨들의 시간..
  2. 2022.09.04 still loving you - 스콜피언스
  3. 2022.06.08 american pie와 위스키 1
  4. 2021.11.08 non t'accotare all'urna 1
  5. 2021.04.11 좌파에 대하여.. 7
  6. 2021.04.02 농업 경제학 고민..
  7. 2021.03.31 재택 근무 단상.. 3
  8. 2021.03.22 그냥 하루를 산다.. 2
  9. 2021.03.08 메마른 문장들..
  10. 2021.03.03 질곡 한 가운데에서.. 4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beyond the missouri sky 앨범 간만에 듣는 중이다. 갑자기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두 아저씨가 이 앨범 작업하는 사진이 몇 장 있는 것 같다. 멋진 아저씨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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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서 스콜피언스 노래를 들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파트 생활을 꽤 해서, 헤비메탈이나 하드락을 틀기가 좀 그랬다. 
며칠 전에 still loving you를 우연히 들었는데.. 이야, 여전히 좋다!
고등학교 때에는 iron maiden 엄청 들었었고, metal church는 대학교 때 들었던 것 같다. 
학교 앞 카페에서 안주 돈가스 놓고, 술은 대충 마시면서 스콜피언스 공연 틀어주는 걸 끝없이 보고 앉아있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하드락에서 헤비메탈 그 어딘가의 음악을 끝없이 듣던 시절이 내 인생에도.. 나의 반항기는 그때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은. 
지금에 와서는 그 사람들도 다 할아버지가 되었고, 이제 나도 저런 공연장에 가면 청년들이 "애비'하는 그런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중이다. 
시간은 흐른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박제 속에 봉해놓은 것처럼 살지만,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그 감성이 어느 일요일 갑자기 터져나오는. 
고등학교 때 2학년 때 짝이 결국 학교에서 하던 그룹 사운드 싱어가 되어서, 한참 재밌게 놀고는 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그 녀석이 추석이라고 집에 선물을 보냈다. 우리끼리 무슨 선물이냐고, 그 돈 가지고 나중에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는데, 결국 보냈다. 
영등포 역전에서 동네 친구들하고 아이언 메이든 얘기 한참하고 재밌게 놀던 고등학교 시절의 생각이 났는데.. 그 녀석들은 지금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https://youtu.be/LgwdoISby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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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american pie 생각나서, 앨범 전체를 틀었다. 이 lp는 중3 때 샀던 기억이다.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정말 충격적으로 들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도 가사는 잘 몰랐는데, 위스키와 호밀빵, 그런 가사만 잘 들렸다. 이 노래 들으면서 그런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을지 모르지만, 위스키가 아주 멋진 술일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술은 고등학교 들어가서 2학기부터 마시기 시작했다. 전산반을 했었는데, 가을이면 전산제가 열렸다. 중학교 때에는 사진반을 했었고, 그것도 아주 재밌었는데, 전산반은 더 재미있었다. 전산제 끝나면 중국집에 몰려가서 소주를 때려마셨었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다.

위스키는 학력고사 끝나고 나서. 마루 장식장에 있던 버번을 하나 훔쳐와서.. 그때 마셨던 게 진빔이었다. 버번은 평생 즐겨 먹게 된. 존 맥클린 노래 들으면서 생겨난 게 위스키에 대한 로망이라, 스카치 먹으면 좀 이상할 것 같은. 스카치에 대한 로망이 없고, 버번도 충분히 좋은 술이라고 생각하면, 술값이 적게 된다.

요즘은 술 많이 줄여서, 위스키 먹는 일이 별로 없는데, 아내가 가끔 하이볼 한다고 위스키 사오라고 해서.. 커티샥도 참 좋아했었는데,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하지만, 파는 데도 잘 없다.

이럴 때는 인터넷으로 술 주문 할 수 없는 게 이해는 가지만,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어차피 나이 확인 다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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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의 non t'accotare all'urna. 내가 아직 좌파가 아니던 대학교 2학년 시절에 즐겨듣기도 하고, 가끔 따라부르기도 하던. 경제학을 계속할지, 다시 재수할지, 그런 생각하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가사는 대충만 알았었는데, 세상 좋아졌다.. 이탈리아 가곡 전공하는 사람들이 꼭 한 번씩 부르는 아주 고전적인 이탈리 가곡.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져서, 몇 시간째 이것저것 다른 버전으로 듣다가, 급기야 유튜브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_X7A14s48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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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을 향하여",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잘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에너지도 정렬도, 매우 남다른 사람들이다.

나는 그냥 좌파로 살아갈 생각이다.

나는 좌파라고 그러는데, 사람들이 자꾸 나를 진보라고 부른다. 나는 여전히 진보가 뭔지 잘 모르겠다. 나는 20대에 마음 먹은 것에서 별로 바뀌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살아간 것 같다.

진보라고 하면, 뭐가 바뀌거나, 어딘가 가야할 것 같은데, 나는 아무 데도 안 간다. 그냥 가치를 지키거나 혹은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도 치면서,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때 되면 웃으면서 죽고 싶다. 가지지 못한 것, 가보지 못한 것에 아쉬움에 눈을 못 감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내게 아직 남은 시간 동안 좌파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좌파 평화주의,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입장이라는 게.

한국에 자신이 좌파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5%나 될까? 그래도 2%는 넘지 않을까, 그런 어림짐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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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은 작년 이맘 때쯤 초고를 끝냈는데, 에디터가 바뀌고, 이래저래 출간이 늦어졌다.

부재지주와 농지법 문제 그리고 농업의 에너지 전환, 이 두 가지가 최종결론이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는데, 두 가지 모두 그 사이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게 문제가 될 거야, 그렇게 한 얘기인데.. 뭐, 결국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방향의 논의가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정부는 여전히 그냥 대충대충 뭉개고 가는 것 같다.

청소년과 농업이라는 주제로 정리한 초고를 다시 손을 볼까, 아니면 아예 새로 쓸까, 고민을 시작했다.

농업이 워낙 인기가 없는 분야라서, 다른 거 같았으면 이전 버전도 출간하고, 여력 있으면 또 새로 쓰면 되는데.. 농업은 진짜 맨땅에, 아니 아스팔트에 고추씨 뿌리는 것과 같아서, 딱 한 번의 기회.. 그런 수 밖에 없다.

지금 내 맘 같으면 '지구 위기 시대의 농업' 정도의 컨셉으로 환경, 생태 그런 얘기의 연장선에서 농업의 위치 같은 얘기들을 하고 싶은데..

후배들이 뜯어말린다. 절대 안 나간단다..

몇 년 전에 사회적 경제 다룰 때에는.. 그때도 다 뜯어말렸는데, 나는 기본은 할 자신은 있었다. 다행히 그 책은 선방을 해서, 체면치레는 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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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수업과 줌 회의가 늘면서 파워포인트 만들고 있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다. 가능하면 시간 안 들이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거 하고 있다 보면 참 한숨 맞다는 생각이 절로.. 이게 어디 발표하는 글도 아니고, 자주 쓰는 것도 아니고 딱 한 번 쓰기 위해서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하니, 이거야 원.

그렇게 입 대빨 나와서 뭔가 하다가 로버트 라이시가 얘기하는 팬데믹 4계급 생각하면 또 잠시 화를 누르고, 겸손해진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격리되어도 큰 경제적 손실이 없는 사람들이 1계급이다. 파워포인트 만들고, 줌으로 회의하거나 발제해도 돌아가는 삶 자체가 이제 1계급이 되는 시절로 들어가는 중 아닌가 싶다.

예전에 블루칼라/화이트칼러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재택근무와 비재택근무가 신분을 구분하던 시절로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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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53세가 되었다. 올해 들어서 나이 처먹을 만큼 처먹었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이제 뭐 한 턴 하고 나면 바로 환갑각각이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시간 가는 게 무섭다.

몇 년 전까지는 뻘짓해도 아직 시간은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50대 에세이 내면서 버렸다. 이젠 뻘짓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독설도 멋진 일이 아니다. 다 휘발성, 잠시 지나면 잊혀질 일이다. 그것보다는 세상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 나에게도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

옳은 일이지만, 내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 그런 거 한두 번 하고 나면 바로 환갑 올 것 같다. 지천명, 그딴 어려운 얘기는 모르겠고. 혹시나, 그딴 건 없다는 불혹, 50에도 여전히 불혹인 것 같다. 아직까지 안 되었으면, 그건 이번 생에는 안 된다는 거. 혹시라도, 그딴 건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뚜벅뚜벅, 그냥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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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경제학 에필로그 끝냈다. 그리고 칼럼 두 개를 쓰고, 잠시 숨 좀 돌리려고 하는데, 주말에 씨네21 칼럼 마감이라고 문자왔다. 돌아삐리. 

점심 먹으려고 보니까, 아내가 김치찌게 어마어마하게 맛있게 해놓았다. 신나게 처먹었더니, 저녁도 애들하고 먹으라고 해놓은 거란다. 아내가 오늘 늦게 온다. 눈치도 없이 나 먹으라고 해놓은 건줄 알고 거진 다 처묵었다. 돌아삐리. 애들하고 저녁은 뭘 해서 먹나. 돌아삐리.

하루하루 어떻게 어떻게 보내기는 하는데, 대체 애들 보면서 사는 삶이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내일은 예정에도 없이 광주에 가게 되었는데, 아내는 내일도 늦게 온다. 결국 장모님이 하루 출동.

살다 보면 안 좋은 것들이 하나로 모여서, 예기치 않게 버티고 버텨야 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지금이 그렇다. 피의 3월달. 지난 겨울을 슬렁슬렁 보낸 댓가가 이렇게 가혹하게. 그냥 머리 박고 버티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강연 부탁이 두 개가 왔는데, 네 어렵습니다, 죄송. 추천사 부탁도 왔는데, 지금 뭐 열어볼 형편이 안 됩니다, 죄송.. 그 와중에 신세진 지인이 또 비슷한 부탁. 모른 척 하기 어렵다. 네, 영광입니다.. 인간 간사하다. 

내가 읽어야 할 책 읽는 것도 벅찬데, 다른 책까지 읽을 형편이 도저히 안 된다. 

요즘 내가 쓰는 문장들은 사막에서 아무 것도 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이 메마른 문장들이다. 기능적이고, 단문 위주고, 최단 속도로 원하는 목표에 바로 도달하는. 준비 작업과 예열도 없다. 바로 훅훅 타격지점으로 들어가버리는, 아무 무미건조한 문장이다. 나도 수식어도 많고, 몇 단계를 거쳐서 목표점까지 가는 글을 쓰던 시점이 있었다. 요즘은 최소한의 논리만 두고, 바로 메마른 문장들로 직진. 

그래도 우리 편이냐, 아니냐,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들은 가급적 줄인다. 삶은 그렇지 않은데, 문장만큼은 점점 더 미너멀리즘에 가까워진다. 친한 친구들끼리 하는 얘기와 비슷하다. 갑자기 "너 나빴어!" 그리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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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노동자라는 표현이 있다. 나는 잘 안 쓰는 표현이다. 수영장 갔다가 캑캑, 에고 힘들어 하면서 나오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새로운 것들에 대한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는.. 그나마도 요즘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까지 공부해가면서 다시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깽깽거리고 있는..

현대 다시던 시절부터 나에게 던져진 질문은 대부분 나중에 '한국 최초' 혹은 '한국 최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신문에 나가게 될 일들이었다. 참고할 사례도 별로 없고, 주어진 시간은 짧고. 하여간 만들어내..

그 시절에 내가 제일 잘 했던 걸로 기억하는 건, 한반도 대운하가 책상 위에 올라왔는데.. 이거는 경제성이 너무 없다, 그렇게 빨간 딱지 딱 붙여서 위로 올렸던. 그렇게 그 사업을 죽였는데, 나중에 명박이 다시 꺼내서 결국 현실로 만들었던.

두뇌노동자라면 나도 일종의 두뇌노동자인데, 돈 안 받고 해주는 그냥 해주는 일이 워낙 많아서 노동자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나에게 부탁하면 뭔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던 것 같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 짓만 20년 넘게 했다. 돌아비리.

내가 수영하면서 뭔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는데, 캑캑, 힘들어죽겠네, 그런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 안 난다. 몸은 더럽게 힘든데, 그래도 그 순간 정도가 아무 생각 안 하고 있는 유일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20대에 대한 생각은 몇 년 동안 거의 안 하고 지내고, 그 대신 10대들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뭔가 하나만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것을 생각해보는데, 그 사이 뭐가 많이 바뀌어서 나도 잘 모르겠다. 하이고 머리 아파라.

방송은 어지간하면 안 한다고 스케쥴에서 딱 빼놓고 있는데, 박용진-김세연 책 새로 나와서 이래저래 세 번은 나가야 한다. 바빠서 안 나간다고 하면 싸장님 돌아비리.. 그리고 스케쥴 표 보고 딱 돌아서려는데, 큰 애는 방과후 교실 연계 돌봄교실인데, 방과후 교실은 10며칠부터 시작한다고.. 뭔 소리야? 내일이랑 모래는 내가 집에서 큰 애 원격 수업 하는 거 도와줘야 한다고. 캑.

강준만 선생 은퇴했다는 뉴스 보면서 마음이 좀 짠해졌다. 몇 년 전인가,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길지 않게 술 한 잔 했던 게 마지막 뵈었던.. 그 시절만 해도 그 양반 정정해서, 무슨 포럼 같은 것도 만들고 막 그랬던 시절이다. 이대 김수진 선생과도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도, 몇 번 아주 굵게 마셨던 술이 아직도 즐거운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 시절만 해도 아직 둘째 태어나기 전이라, 나도 팔팔대던 시절. 이제는 그 양반들도 다 은퇴 모드고, 예전처럼 술 때려먹기는 어려워진.

앞에 넘어서기 어려운 벽 앞에 막혀 있는 느낌이다. 그것도 벽이 겹겹히 서서, 이리저리 삐뚤빼뚤, 발 디딜 틈 없이 혼잡스러운.

그래도 희망이 딱 하나 있다. 장마철 지나고, 여름도 한참 더위가 꺾일 때쯤 되면, 많은 일들은 어쨌든 지나갔을 것이고.. 지난 몇 달 동안은 내가 관리하기 어려운 변수가 너무 많았다. 이제 3월인데, 8월까지는 지금의 비상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하고 마무리하게 될 것 같다.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일정상 그렇다.

농업경제학은 어떻게든 손을 봐서 올해 냈으면 좋겠고, 결국 사연 많고 곡절 많은 책이 될 젠더 경제학은 올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고 싶다. 하반가의 일들은 훨씬 더 편안하고 느긋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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