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해수유통 얘기하면, 한국의 진보 내에서도 비주류이고, 쪼다다. 감성적으로도 올드하고, 고장난 라디오 취급 받는다. 유시민은 여기다 골프장 대규모로 짓자는 얘기를 했었다. 그래 머리 좋다..

새만금과 함께, 나는 좌파 내에서도 비주류가 되었다.

생태계는, 선거와 다르다. 자연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

결국은 해수유통 하게 된다..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생태계를 이기지는 못한다.

 

https://news.v.daum.net/v/20190409114521619?rcmd=rn

 

새만금 어민들 "수산업 피해 최소화 위해 해수 유통해야"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부안군 어촌계협의회와 새만금도민회의는 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호수의 전면적인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대규모 해수 유통은 새만금 호수의 물흐름과 지형을 바꾸고 갯벌을 복원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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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둘째가 내 배를 베고, 누워서 빈둥빈둥 거리고 있다. 큰 애도 툭하면 내 배를 베고 누워서 논다. 글쎄, 나는 아버지 배를 베고 눕는 시대를 살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다고 내가 애들을 전혀 혼을 안 내는 건 아니다. 아내는 달래는 역할을 하고, 혼 내는 건 주로 내가 혼 내기로.. 하기는 했는데, 여전히 엄마에게 혼 나는 게 더 많다. 얼마 전에 계단에서 둘째를 밀었다가 큰 애는 정말로 나한테 종아리 맞았다. 둘째가 밥 먹을 때 반찬 투정 너무 많이하면 밥 그릇 치우고, 식탁 의자도 치우는 것도 내 몫이다. 엄청 운다. 그래도 여전히.. 안 먹어, 안 먹어, 이 타령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큰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도 여전히 애들 둘 다 내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는다. 뭔가 손에 들면, 두 손이 다 남지 않으니까 좀 곤란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

요 며칠은 아내 등교길에 큰 애가 같이 나갔었는데, 오늘은 아빠가 데려다 달라고 해서.. 며칠만에 큰애랑 둘째를 한 번에 데리고 나갔다.

사는 게 뭔가 싶다.

문재인 정부 하는 거 보면, 이것저것 좀 많이 이상하다. 이놈의 정부는, 어째 공보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한다. 후보 시절에도 넘들이 뉴스 밸류 엄청 따지더니, 정부 운용도 뉴스 밸류 가지고 하는 듯 싶다. 뭐라뭐라 해주고 싶은 말도 좀 있는데, 그냥 참는다.. 애 보는 아빠가, 공보의 그 깊은 논리를 어찌 알랴.

김의겸이 상가 건으로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안타깝기는 하다. 그도 일 별로 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나마 지금 청와대에서 그나마 김의겸이 밥값이라도 하던 상황이었다면?

국민연금 운용과 관련된 위원회 선임 등 각종 위원회 인선이 너무 개판이라고 누가 나에게 물어본다. 왜 이러냐..

글쎄요.. 청와대 아찌들이 관심있는 인선이란 게, 연봉 그것도 좀 괜찮은 연봉 나오는 인선 말고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자꾸 더 물어볼 분위기다. 몰라요, 애기 보는 사람이 뭘 더 알겠어요?

뉴스 밸류가 중요하기는 할 것 같지만, 긴 흐름으로 보면 진짜 아무 것도 아니다.

키우는 아이들 마음 편하게 해주고, 조금이라도 더 스트레스 없게 해주는 것, 그게 뉴스 밸류 가지고 될 일이더냐?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 그래서 진짜로 먹고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게 뉴스 밸류 가지고 될 일이더냐?

일본 아사히 신문사 기자의 농사 얘기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뉴스 밸류 엄청 따지는 세상인데, 사람들은 뉴스에 돈을 쓸 생각이 점점 더 없어진다. 뉴스 밸류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뉴스에 대한 evaluation은 점점 더 0에 수렴한다.

그랬더니 한 쪽에서는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게, 그래서 이게 가짜고 저게 가짜고, 팩트를 밝히는 게 진짜 뉴스다..

에라이.

도찐 개찐이다. 가짜 뉴스 찾으러 다니는 게 진짜 뉴스면, 나도 뉴스에 10원도 지불 안 하고 싶어진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찾는 게 미래를 보여주는 뉴스지, 가짜 뉴스만 찾는 것은, 이 뉴스나 저 뉴스나, 거기서 거기, 그런 가짜 뉴스의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애들을 좀 키워보면 가짜 뉴스에 임하는 법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뉴스 밸류만 쫓아다니는 청와대나, 가짜 뉴스에서 진짜 뉴스를 고르는 게 진짜 뉴스라고 생각하는 언론이나, 진짜 얼척 없는 짓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이게 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 성경틱한 결론으로..

혐오만 가지고 만드는 뉴스,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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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기자, 곤도 고타로의 '맛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해제를 쓰는 중이다.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내 책은 못 팔아도, 남의 책은 그런대로 잘 팔아주는 편이다. 해 보니까, 추천사는 거의 영향이 없고, 좀 정성들여 쓴 해제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린이 기아에 관한 책 등, 스테디셀러로 올라간 책들도 좀 있다.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나는 질투라는 감정이 없는 것 같다. 심통은 가끔 나도, 샘이 난 적이 거의 없다. 부러움은 느껴본 적이 있는데, 질투를 느껴본 게.. 글쎄, 잘 모르겠다. 남 잘 되면 좋다. 그렇지만 부당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별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정당한 성공과 승리에는 기꺼이 박수를 친다. 그리고 아픔이 있는 삶의 애잔함에도 박수를 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책에 관한 얘기로 에세이집을 낼 생각이 있다. 굼뱅이 얘기로 시작할 생각이다.

'맛있는 자본주의'라는 책은, 엄청 웃긴 책이다. 물론 좀 생각해봐야 웃기다. 이걸 어떻게 개막장 분위기로 해제를 쓸지, 생각 중이다. 근엄이고, 우아고, 이제는 다 귀찮다. 나의 근엄은 아이둘 똥 기저귀 치우면서 사라졌다. 그딴 거, 다 귀찮다.

개막장 분위기의 농사 얘기지만, 아사히 신문사에 연재된 얘기다. 그것도 아주 인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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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보기 시작한지 3년 가까워진다. 앞으로 4년만 더 버티면 둘째 초등학교 2학년이 끝난다. 그리고 몇 년간 어린이집부터 이어진 등하교가 끝날 것이다. 솔직히 애들이 조금 더 크니까, 애들 보는 일이 훨씬 더 편해졌다. 이제는 똥 기저귀 가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일 보다는, 끊임없이 뭔가 물어보는 아이들의 질문에 요령껏 그리고 약간은 철학적으로 답하는 보다 지적이고 정신적인 작업에 가까워졌다.

지난 몇 년간, 무슨 책을 쓸지, 무슨 작업을 할지, 주도적으로 한 게 별로 없다. 그 전에 하려고 생각했던 것들을 빠개먹지 않고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 일들이었다.

요즘은 뭘 하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다. 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mb를 모티브로 하는 블랙 코미디, 이런 건 여전히 자신 없다. 내가 뭘 들고 낑낑 거리는 것보다는, 주진우 기자를 해보라고 설득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몇 년째 그냥 비우기만 했더니, 이제야 뭔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럼 누구랑 할까? 이런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인간 다 거기서 거기다. 나도 마찬가지다. 친한 사람, 편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같이 뭔가 하면 재밌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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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꼬댕이에 물을 줬더니, 꽃을 피웠다, 오매나야. 무꽃!

1.
히샤이시 조의 자서전에 보면 배용준으로 유명해진 ‘겨울 연가’의 dvd 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자기 같으면 그런 남사스러운 얘기는 끝까지 못했을텐데, 저걸 하다니, 그런 얘기다. 사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기도 하다. 이미 어느 정도 감성의 틀이 잡혀서, 그 감성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긴다. 그것이 사회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나는 영국식 화장실 유머도 좋아한다. 그런 얘기들은, 대개 한국에서 개박살 난다. 전혀 우리 취향에 맞지 않는다. 똥 얘기, 코딱지 얘기, 그런 거 팍팍 터지는 얘기. ‘오스틴 파워’ 시리즈를 환장하고 좋아하는 것도, 그건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유교에 갇히고, 유교화되거나 샤머니즘화된 기독교의 엄숙주의에 갇히고.

그래서 그걸 뒤집어보고, 전복적으로 보는 게, 또 다른 감성이기도 하다.

2.
다음 달에 식구들 전부 데리고 부산에 간다. 아마 앞으로 한동안 부산에 자주 갈 것 같다. 과거로 향하는 여행 같은 것?

늘상 익숙하던 것을 뒤집어보고, 바꾸어서 보고, 그런 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다. 그리고 감서도 그렇게 형성되었다. 하여간 tv 광고가 시키는 대로 하면, 마치 위통이 생겨서 금방 죽기라도 할 것처럼, 내가 불편하다. 성격 한 번 지랄 맞다. 그래서 공부랑은 잘 맞았다. 대학원 들어가자 마자 선생들이 엄청 잘 해줬다. 익숙한 게 싫으니까, 뭔가 지랄 맞은 얘기를 하는데, 워낙 얌전한 학생들이 대학원까지 가니까, 정말 박사 과정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너무 편하게 공부를 했다.

한국 대학에서는 망했지만, 민간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하여간 지휘관의 자리에서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지냈다. 워낙 다들 눈치 보고 대가리 박고 있는 회의 분위기에서, 이거 아닙니다, 이러고 손 들고 생지랄을 했으니.. 한국의 직장 분위기가 “말 꺼낸 사람이 책임지기”, 왕깡 이것저것 시켰는데, 운이 좋아서, 그야말로 일찍 공을 세우게 된. 아마 회사에서 잘 적응을 못했으면,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못 했을지도 모른다. 더 세울 공도 없고, 이미 할만큼 했는데, 가만히 승진 나이 기다리면서.. 이거 재미없는데, 그래? 지나보니까, 잠시만 머리 박고 얌전하게 지냈으면 본부장급으로의 승진이 가능할 나이에 그만둔 이유가.. 지금보니까, 별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50이 넘으면 이런 감성들이 어지간히 죽고, 길들 나이가 되기도 한 것 같은데,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아픈 애 하나 끼워서 애 둘 보느라고 팍삭 삭기는 했지만, 감성까지 죽은 것 같지는 않다.

지랄맞은 우리의 과거로 떠나는 여행? 뭐, 그런 작업을 해보게 될 것 같다. 주변에서는, 다 그거 하라고 난리다. 주변의 전폭적인 moral support 속에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던 것들을 이제 슬슬 하려고 한다.

3.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 이런 질문이 있다. 그걸 일본 여행 가는 한국의, 그야말로 ‘조또’ 유명하신 분들 보면서 좀 생각이 났다. 힘들게 일본 갔는데, 얘들은 뭐 먹고 사나,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고난을 이기고, 요렇게 살게 되었나, 문제는 뭔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이런 걸 살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에라이.. 조또 유명하신 분들이 일본에 가서 제일 열심히 찾는 게, 백제의 흔적, 신라의 흔적, 그것도 어려운 지역에 가면 조선시대 끌려간 도공들의 흔적. 뭐,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 궁금해하는 걸 보면서 이거 참.. 그랬다.

그래서 결국 일본은 우리에게 뭐다 뭐다 다 배워간 거다, 결국은 우리가 더 우수했다, 이런 것만 재밌어 하는 걸 보면서.. 이건 민족주의도 아니고, 그냥 인종주의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우리 인생은 축구 한일전?

난 내 윗 선배들의 이런 인종주의에 가까운 감성이 싫었다. 그렇다고 일본 민중주의? 맨날 입으로는 엄청 민중 민중 하다가, 일본 얘기로 돌아서면 그 때 원자탄이 더 떨어졌어야 해.. 뭐, 이런 좌파가 다 있나 싶었다.

일본이 좋다는 게 아니다. 축구 한일전의 감성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오면서, 한국을 이끌고 나간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게, 이게 좀 이상해 보였다. 말은 글로벌 글로벌 하는데, 비싼 술 처먹고 고급 안주 먹을 때만 글로벌. 일본은 이겨마셔야 하고, 미국은 좀 잘 되는 게 좋고, 거기에 우리도 좀 끼어서.. (그리고 슬쩍 우리 아들도 미국통으로 좀.)

에라이.

이완용이 죽으면서 자기 아들에게 한 유명한 유언이 있단다.

“아들아, 너는 친일파 하지 말고, 친미파 하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이 세상은, 미국 중심으로 갈 것 같다.”

이완용이 1926년에 죽었다. 한국 엘리트 아니 남성 엘리트의 거의 대부분은 이완용의 유언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 때가 아직, 일본이 위기도 아니였고, 미국이 엄청난 세계적 패권을 가지지도 않았을 때였다. 이완용의 판단대로 한국 엘리트들은 살았고, 그렇게 힘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 그렇게 일제가 금방 망할 줄 알았나?”

매국노로 몰린 친일파, 춘원 이광수는 인생이 참 비참하다. 전쟁 중에 객사했다. 그는 불행히도 이완용의 유언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두고두고 역사에 개쪼다로 남았다.

이런 얘기들을 21세기 버전으로 복원하는 작업 같은 것을 좀 해보고 싶다.

4.
작업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감성 같은 게 있다.

그런 얘기들을 포토 에세이 같은 형태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의 감성에도 위선이 있다. 그 위선도 싫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결국 또 같은 위선 안에 들어간다. 그게 편하니까. 그래서 조또.. 이완용 유언을 공들여 모시면서 한국의 엘리트들이 형성되고, “우리가 잘 못한 게 뭐가 있냐”, 이런 거지 같은 소리를 하고, 그리고도 쪽팔린 줄을 모르고..

좀 더 신랄하게, 씨발소리 팍팍하면서, 이승만의 동상에 퍽큐하는 그런 포토 에세이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감성이다.

그래, 무당 집에서 노국공주 모시는 것도 이해하겠어. 아니, 관운장 모시는 것도 이해하겠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영빨이 좋다는 거 아냐?

그런데 맥아더는 왜 모시는데?

그래, 하나님 찾고, 성경 찾고, 예수님 찾는 것까지는 이해하겠어. 그런데 점집에는 왜 가는데? 그것도 혼자 살짝 가지, 권사님 휘하, 집사님 모시고, 떼로 교회에서 점집 가는 건 뭔데? 야소교야, 샤머니즘이야, 뭐야? 그러면서 제사지내는 건 또 왜 금하는데? 아예 점집을 가질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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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꽃이 피었다. 이제는 진짜 봄 온 것 같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아무 일도 안 하고 살았더니, 배에 붙은 살이 안 빠진다.

90년대 후반, 경제 위기와 함께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로 살벌한 사회가 되었다.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고, 모두가 고통 받는 사회가 되었다. 분 단위, 초 단위로 이윤을 생각한다. 그것만 그러나? 거의 일일 단위로 대통령 지지율을 집계하고, 매일매일 뭐가 변했는지 분석을 한다. 그래서 좋아졌을까?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일점에 일희일비하고, 매일매일 누군가 뻘타치면, 그걸 즐긴다. 정치의 실패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 게임도 이렇게는 안 한다. 한 시즌을 놓고 가는 거라서, 이기는 날과 지는 날, 그걸 평균적으로 이해하면서 야구를 본다. 매일매일 지지율 조사하고, 매일매일 tv에서 분석하는 사회, 그래서 정치가 더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다.

앵두꽃이 피었다. 몇 년 전에도 이 카메라로 이 앵두꽃을 찍는 마지막 해가 되기를 바랬고, 작년에도 내년에는 새 카메라로 앵두꽃을 찍고 싶었다. 올해도 그렇다. 불행히도, 올해도 카메라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봄에 이미 알고 있다. 뭐, 그렇다고 더 불행한 것은 아니다. 작년에는 차를 샀다. 어디가서 카메라 살 돈 없다고 얘기하면, 맞아 죽을 것 같다.

앵두꽃이 피는 계절, 나는 히사이시 조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너무 재밌어서 조금씩 아껴 읽는.. 게 아니라, 급한 것 처리하고, 잠시 읽다가 다시 급한 거 처리하고.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가 휩쓸고 간 후, 뭔가 만들고자 하던 사람들의 시대가 끝이 나고, 뭔가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열렸다. 만들어야 팔 거 아냐? 아니다. 파는 놈이 뭘 만들지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만드는 것과 파는 것, 나는 앵두 꽃을 보면서, 여전히 만드는 것이 더 재밌지, 이런 노스탈지아 가득한 감성을 느낀다.

미래는 만드는 놈에게 밝아야 한다, 이런 당위적인 느낌은.. 파는 놈들 전성 시대에서는 무의마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파는 놈이 앵두 꽃 제대로 본 적이나 있을까 싶다.. 제값 받고 앵두 팔기도 어려운데, 앵두 꽃이 뭐당가? 이런 넘들의 시대다. 그리고 거기 붙어서 권력을 쓰는 넘들이 화려하게 만개한 시대다.

그래도 나는 앵두꽃 사진을 올해도 찍는다. 전성기 따위, 안 와도 좋고, 없어도 좋다. 내가 사는 삶, 아직도 즐기는 삶, 하루하루가 내게는 전성기다. 봄, 일요일 오후, 앵두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사람이 한국에 몇 명이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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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cribed burning 혹은 controlled burn이라는 행정 용어가 있다. 우리나라 정서상 이런 걸 하지 못하니까 산림청에서는 thinning이라는 부르는 간벌을 억지로 한다. 너무 예산이 적게 잡혀서 간벌도 너무 소규모고, 무엇보다 간벌한 나무를 가지고 내려오는 인건비가 없어서 그냥 두고 온다. 결국 포유류들이 움직이는 길목을 막아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산불과 간벌이 필요하게 된 것은 벌써 90년대의 일이다. 그 때부터 임도라는 얘기를 엄청나게 했다. 결국 토건의 연장선에서 임도만 잔뜩 만들고, 다른 건 안 했다. 임도 만들 때 명분이 산불 나면 불 끈다고.. 별 효과 없다는 거 알면서도 임도는 또 죽어라고들 만들었다. 결국 헬기 더 사야 한다는..

처음에는 산불을 등산객이 담배 피워서, 담배에다가 죽어라고 이유를 돌렸다. 이걸 막으니까 이제는 한전에 발화 이유를 돌린다. 물론 직접적 발화 이유는 담배일수도 있고, 또 다른 부주의한 일일 수도 있고, 전기선이나 배전 계통일 수도 있다. 이런 걸 죽어라고 막으면?

이게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다. 극상을 지난 숲은, 자기들끼리 발화하기 좋은 기름 잔뜩 든 잎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나무 중의 하나인 졸참나무 등 참무두들도 그렇다. 그리고 이런 화재를 자신의 우점종 전략으로 채택하는 나무들도 많다. 대표적인 게, 코알라들의 먹이로 잘 알려진 유카리투스. 산불도 나무들에게는 생존의 전략이다.

극상에 달한 숲의 관리 그것도 처음부터 단순 바이오량 개념으로 마구잡이로 '나무를 심자'고 했던 60~70년대의 조림의 결과가 또 다른 형태의 관리로 넘어가야 했던 시기가 90년대 중반쯤이다. 조림 후 30년쯤..

미국의 많은 국립공원에서 prescribed burning을 하게 된 사회적 논의는, 곧 2020년대가 되는 한국에도 전혀 없다.

정부가 얼마나 잘 대응을 했느냐.. 사람들이 엄청 감탄한다. 이 정부 만쉐이..

1930~1940년대 미국의 대응이 이랬다. 클라이막스인 숲의 관리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한전 잡아라, 심지어 도로를 엄청 잘 만든 고속도로 '인프라' 덕분에 전국의 소방차가 잘 모여서 큰 일을 막았다. 이게 언론이냐? 박수 부대지.

1차적으로는 맞는 얘기 같지만, 숲이 뭔지, 숲 생태계의 특징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비과학적 접근이 아닌가 싶다.

이런 식으로 해봐야, 해마다 산불만 더 많이 나고, 더 크게 난다. 담배불 조심하고, 전선마다 두껍게 피복을 둘러도, 결국은 작은 낙뢰 혹은 바람에 의한 나뭇잎 마찰로 인한 자연 발화, 극상에 달한 숲의 화재는 막을 수 없다. 그게 숲 생태계의 극상 관리의 자연적 전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재해관리 주관방송은인 kbs는 도대체 뭐 하는 덴가 싶다. 평소에 기관 보도자료 읽던 받아쓰기 언론은, 산불에 대해서는 구경하기 언론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받아쓰기나, 구경하기나.. 이게 왜 이런겨? 질문하는 언론을 못 봤다.

바람이 불고, 불씨가 튀었다.. 불행한 비행청소년이 야구 배트로 누군가를 때렸다. 왜 그 청소년이 그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그런 얘기가 필요하다.

한국의 언론은.. 야구 배트의 재질과 스펙, 그래서 그게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가, 그리고 왜 소년이 갑자기 빡 돌았나, 그 얘기만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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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왜 이 지역에 계속 산불이 나는지 애기해주는 생태학자나 식물 전공 생물학자가 없다는 게 슬프기만 하다. 비행 청소년이 야구 배트로 친구를 때렸는데, 왜 이 청소년이 이런 불행한 상황까지 갔는지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청소년이 휘두른 야구 배트의 재질과 재원 등 스펙에 관한 얘기만 하는 게 지금의 언론 아닌가 싶다. 바람이 부니, 산불이 났다.. 진짜 발레리의 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그런 얘기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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