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다 보면,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은 지옥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절반쯤 지났을 때 종종 그렇다. 다 버리고 새로 할까, 아니면 그냥 갈까,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어떨 때는 아예 그냥 계약금 다시 돌려주고, 이 책 내지 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냥 꾹 참는 건, 내 책들은 책들끼리 서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설계되어 있다. 중간에 이가 하나 빠지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가 없는.. 몇 년에 걸쳐서 그렇게 설계를 해놔서, 나 이거 그만 할래, 그렇게 던져놓고 도망가기도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럴 때 애들이 좀 봐주냐, 뭐 전혀 그렇지 않다. 주말이면 밥 하고, 애들 보고. 오늘은 청소 한단다. 뭐, 그래도 오늘은 좀 낫다. 조금만 있으면 야구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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