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 소개에 성격 까칠하다고 쓴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나는 성격 정말 더럽게 까칠하고 까탈스럽다. 남들 다 맞다고 해도, 그게 아닌데,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거나 행동에 옮긴다. 성격 정말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안 한다. 나도 나의 이런 성격이 불편하다.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사는 방법도 많았을텐데, 이 지랄맞은 성격 때문에 아주 인생 피곤하게 살았다.
그렇지만 나도 내가 준비하고 있는 책들 끝내면, 이제는 좀 덜 까칠한 방법으로 살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까칠하게 굴면, 그게 학자적 양심이나 행동하는 시민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입맛 까다로운 까탈스러운 영감처럼 보일 것 같다.
저 할배, 원래 그래, 니들이 이해해..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지갑도 잘 못 푸는 처지에, 말도 더럽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도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쓸 수 있을까? 그걸 잘 모르겠다. 잘난 척하고 사는 거는 취향에 안 맞고.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그럴만한 삶을 산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그 나이에 손자나 보면서.. 우리 애들이 초고속으로 자라도, 10살도 되지 않았을.
그래서 나의 미래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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