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북스 송성호 대표가 뇌출혈로 불귀의 객이 되셨다. 

차 마신 적이 있었고, 포도주를 선물로 받았었다. 소주라도 한 잔 하자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왕래하기가 어려운 시간이.. 

 

부디 세상의 모든 걱정은 여기에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영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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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마지막 회 보다가 '정규직 변호사'라는 표현을 봤다. 

우리집 고양이에게 '정규직 고양이'라는 표현을 써봤다. 2009년 겨울부터 같이 살았다. 정규직은 아닌 것 같고, '파트너 고양이'라는 표현을 써봤다. 그 표현에 잘 맞는 것 같다. 야옹구는 애들 태어나기 전부터 같이 살았고, 이사도 같이 했고, 애들 태어나는 것도 다 봤다. 파트너가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애들 어렸을 때, 애들이 고양이 꼬리도 밟고, 별의별 아픈 짓도 다 했다. 한 번도 애들 할퀴거나 물지 않고, 눈치껏 그 남자 악동들 피하면서 잘 살았다. 친가, 외가, 할머니들이 애들 태어나자마자 저 고양이 좀 내다버리라고, 그야말로 오너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버텨냈다. 행복한 우리 집의 '파트너 고양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집사, 오너 보다는 파트너라는 말이 더 멋진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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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녹준이라고 부르던 녹색정치준비모임 시절부터 상근을 했었다. 나중에 초록정치연대로 이름을 한 번 바꾸었다. 그 시절에 '수박'이라는 얘기가 종종 나왔었다. 겉은 녹색인데, 속은 빨갱이라고 하는. 이 얘기의 기원은 독일 녹색당과 사민당 사이에 전개된 연정에서 비롯된 얘기다. 적녹연정이라는 말이 그 시절에 유행했다. 녹색은 보수 쪽 파트너와도 연정해야 한다, 이런 게 한참 논쟁거리였다. 흑녹연정이라고 부른다. 


민주당 일각에서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흐름을 국민의힘과 내통을 했다는 의미에서 수박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박근혜 시절, 당의 색깔을 근본부터 바꾼다는 의미에서 빨간색으로 바꾼 여파로 생겨난 상징적 혼돈 같은 거 아닌가 싶다. 


수박은 원래 녹색당의 상징이다. 녹색당에도 우파 계열이 있고, 좌파 계열들이 있는데, 소위 녹색사회주의라고 부르던 정치적 흐름의 은유적 상징 같은 것이다. 보수 정치는 보통은 검은색, 흑색으로 은유한다. 


한국에서 녹색당이 워낙 힘을 못 쓰다보니, 수박이 엉뚱한 상징으로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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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많기는 많은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데.. 50이 넘으면서 내가 나에 대해 깨달은 것은,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점이다. 왕따 당하는 건 잘 모르겠는데, 전부 왕따 놓고 그냥 처박혀 있는 게, 대체적으로 편안하고 좋다. 

안 그래도 애들 방학이라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데, 둘째 빼고는 식구들이 전부 코로나 한 탕씩 하느라.. 일정도 개판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격리 기간이 생겨나서, 아무도 안 만나도 좋은 시간이 생겼다. 코로나라서 움직일 수가 없다는데.. 이것만큼 좋은 핑계도 없다. 

집안에 차분히 앉아서, 내 인생에서 내가 제일 잘 한 선택이 뭐였나 생각을 해봤더니.. 많은 선택의 뒤에는 대가가 있다. 그리고 때때로 그렇게 치룬 대가가 그 시절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너무 치명적인 경우들도 있었다. 가끔이라도 뒤돌아보며 후회할 여지가 생겨난다. 과연 그런 게 좋은 선택이었을까? 

작년에 아내가 차를 바꿀 때가 되어서 하이브리드 차를 사기로 했는데, 막판에 마음이 바뀌어서 전기차로 방향을 바꾸었다. 갑자기 돈이 몇 천만 원이 더 들어가게 되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수동 차라고 생각하고 잘 타고 있던 아반떼 스포츠를 차 사면서 끼워 팔았다. 내 이름으로 된 차 중에서는 수동이 아닌 적이 없었다. 그렇게 다시 아내가 타던 모닝으로 돌아왔고, 아내는 전기차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내 차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었는데.. 그 후로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별로 불편하지는 않다. 이 선택이 후회가 없는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 외의 선택은, 사실 조금씩은 후회가 남았다. 그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몇 십 년 후에는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2012년, 둘째가 아파서 결국 육아를 시작하면서 내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를 지나면서 공직은 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할 수 있는 여유도 사실 없었다. 내가 집 밖으로 나가버리면 아내의 삶이 아주 곤란해지고, 피곤해진다. 그런 대가를 치루면서까지도 하고 싶은 일도 사실 없었다. 

50이 넘으면 많은 사람들은 직접 뭔가를 쓰거나 분석하기 보다는 좀 더 사무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는 자리.. 그냥 나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다. 한국 자본주의에 대해서 얼마나 더 분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런 걸 하면서 조용히 내 삶을 마무리하는 편을 선택했다. 어차피 난 앞에 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무리지어 움직이는 것을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니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1~2주에 한 번은 집 밖으로 나가서 술도 좀 마시고 그랬는데.. 몇 주 동안 집밖에서 술은 커녕, 식사도 같이 한 적이 없다. 코로나 이후로 몸을 많이 사리게 되는. 이게 술도 그렇다. 자주 보던 사람이랑 술을 마셔야 편하게 남들 흉도 좀 보고, 생각도 좀 얘기하게 되는데.. 너무 간만에 만나면, 할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다. 잘 살어? “어, 그렇지, 뭐.” 그렇지, 뭐, 많이 쓰는 말이기는 한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 의미 없이, 빈 공간에 채워넣기 위한 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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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까지로 코로나 격리는 끝났다.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계속 잠이 온다. 시도 때도 없이 잤다. 오늘도 낮에 너무 졸려서, 또 잤다. 

우리 집 어린이들은 여전히 방학 중이고, 이번 주부터 태권도장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아내도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격리되는 중에, 잠이 많이 오는 것 말고는 딱히 힘든 것은 없었는데.. 우리 집에서 제일 더운 둘째 방에서 자는 게 가장 힘들었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올해는 그 방에도 에어컨을 놓으려고 했는데, 내년에 좀 더 좋은 거 나오면 달기로 하고 한 해 미루었다. 우와. 더워서 정말 죽을 뻔. 

그 와중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즐거운 얘기도, 그렇게 웃기는 얘기도 아니지만.. 다시 보니까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 엽서 같다. 맥락도 없이 보케가 끝없이 잡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맥락 없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엄청 온다. 80년 빈도, 100년 빈도, 통계로만 다루던 수치들이다. 100년 빈도, 200년 빈도, 이런 걸 가지고 논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까마득해서 잘 기억도 안 난다. 100년 빈도 논쟁 같이하던 어떤 엔지니어가 결혼식 때 엄청 큰 돈을 보냈던 게 기억이 났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인지,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고맙다는 얘기도 못 했다. 80년 빈도의 홍수.. mv가 100년 빈도로 4대강 설계하겠다고 했던 얘기가 잠시 기억이 났다. 

아직도 잠이 너무 많이 온다.. 계속 졸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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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81%)나 이스라엘(86%), 대만(69%), 미국(50%) 등은 국유지가 50% 이상 넘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30% 수준".. 2005년 참여정부 때 정책브리핑에 나온 얘기다. 


안 그래도 국공유지가 적어서 임대주택 등 공공개발 같은 거 할 여지가 없다고 난리인데.. 


추경호는 처음에는 '방만한 공기업 경영'의 개혁 일환으로 국공유지 정리한다고 하더니.. 예산 확보라고도 말하고,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하고.


하여간 그때그때 필요한 각종 이유를 붙여서, 결국은 16조원 국유지를 매각한다고 한다. 

감세 + 국유지 매각. 

경제 개혁의 방향이라는 게, 결국은 작은 정부를 만들고, 감세해서 재정 여력을 줄이고, 그걸 메우기 위해서 국유지를 매각해서, 결국은 다양한 방식의 우회 민영화를 하고. 

정부 규모를 줄이고, 정부 자산을 줄이는 게, 이 아저씨들이 통치하는 방식인가 싶다. 정부 장악의 이유가 정부의 여력을 줄이는 것이라니, 이해가 쉽지는 않다..

 

https://news.v.daum.net/v/20220808110233715

 

허리띠 졸라맨 尹정부..필요없는 나라 땅 '16조+α' 싹 판다

정부가 당장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국유재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국가가 보유한 700조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 중에서 매각 대상을 정한다. 전수조사를 통해 활용도를 점검하고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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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큰 애가 확진되기 시작하면서, 아내 그리고 오늘은 내 차례가 되었다. 어제까지는 음성 나왔는데, 오늘은 양성 나왔다. 

동네 병원에서 검사하고 약 받아왔다. 진료비는 6,500원 나왔다. 검사키트는 6만 원.. 식구가 많아서, 한 번씩만 해도. 전에 박스로 사고, 또 몇 번 더 샀는데, 몇 개 안 남았다. 

큰 애 확진되던 날, 둘째는 처가댁에 갔다. 심심하다고 난리다. 원래는 오늘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주말까지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다. 둘째는 어제 pcr 검사 했는데, 음성이다. 

나도 확진되면서 큰 애는 사정이 좀 좋아졌다. 방에서 나와서 마루 쇼파에서 그냥 TV 본다. 마스크도 필요 없다. 간만에 마루에서 웃음 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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