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녹준이라고 부르던 녹색정치준비모임 시절부터 상근을 했었다. 나중에 초록정치연대로 이름을 한 번 바꾸었다. 그 시절에 '수박'이라는 얘기가 종종 나왔었다. 겉은 녹색인데, 속은 빨갱이라고 하는. 이 얘기의 기원은 독일 녹색당과 사민당 사이에 전개된 연정에서 비롯된 얘기다. 적녹연정이라는 말이 그 시절에 유행했다. 녹색은 보수 쪽 파트너와도 연정해야 한다, 이런 게 한참 논쟁거리였다. 흑녹연정이라고 부른다. 


민주당 일각에서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흐름을 국민의힘과 내통을 했다는 의미에서 수박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박근혜 시절, 당의 색깔을 근본부터 바꾼다는 의미에서 빨간색으로 바꾼 여파로 생겨난 상징적 혼돈 같은 거 아닌가 싶다. 


수박은 원래 녹색당의 상징이다. 녹색당에도 우파 계열이 있고, 좌파 계열들이 있는데, 소위 녹색사회주의라고 부르던 정치적 흐름의 은유적 상징 같은 것이다. 보수 정치는 보통은 검은색, 흑색으로 은유한다. 


한국에서 녹색당이 워낙 힘을 못 쓰다보니, 수박이 엉뚱한 상징으로 고생한다..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준석의 톨킨 인용..  (1) 2022.08.29
국회의원의 실언에 대한 윤리적 제재..  (0) 2022.08.23
국유지 매각이 개혁?  (5) 2022.08.08
사서 교사 충원 문제..  (0) 2022.08.05
연구자 압수수색..  (2) 2022.07.30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