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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에세이는 슬슬 중반부 넘어간다. 좌파적 관점에서의 한국 사회에 대한 얘기를 나도 이렇게 전면적으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다른 일정들 좀 조정을 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나도 내 얘기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이 정말 잘 안 팔리고, 나도 언제까지 책을 쓸 수 있을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40번째 책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제일 쓰고 싶은 책을 지금 쓰기로 했다.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얘기는 좌파 얘기다. 좌파로 살아왔고, 남은 생도 좌파로 살아갈 거다. 그리고 자랑스러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좌파로 죽을 거고.

제목은 몇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지금은 '젊은 좌파들을 위한 연가'가 제목이다. 부제는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과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경합 중이다. 책 초반에 크게 한 번 흔들린 적이 있었는데, '취미 생활'이라는 개념을 탑재하면서 중반부로 넘어갈 동력을 찾았다. 무겁지 않고, 무섭지 않게 해주는 힘을 취미라는 단어가 준다. 그런데 읽은 사람들은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더 가볍고, 이 시대의 얘기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한다. 좌파들에게는 안 나올 것 같은 표현이라..

좌파로서 잘 살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게 살아가려고는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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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좀 단순하게 본다. 어떤 정부든지 혹은 어떤 조직이든지 인사와 감사만 잘 하면 기본은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를 잘 하면 최고지만, 이건 어렵다. 감사만이라도 잘 하면, 이상한 인사들이 이상한 짓들을 좀 덜 하게 된다. 

김대중 정부는 인사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리고 한승헌이라는 멋진 감사원장의 시대를 열었었다. 

문재인 정부는 인사는 정말 못 한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감사원장 인사는 결국 최악이 아니었나 싶다. 인사도 못 하고, 감사도 못 하고, 그 중에 제일 못 한 게 감사원장 인사라니,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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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다보면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유행을 따라가면 그래도 다른 넘들이 어떻게 했나, 그런 게 좀 기준점이 되기는 하는데.. 유행을 역행하려고 할 때에는 아주 힘들다. 내가 쓰는 책들은 대부분 유행을 역행하거나, 유행과는 상관 없는 주제들이다. 그래서 더 힘들기는 하는데, 그만큼 보람은 있다. 사회적 경제나 직장 민주주의 같은 경우,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한 쪽 구석에 처박혀져 있던 오래된 주제들을 다시 꺼내서 논의 테이블에 올린 것만으로도 기쁨을 준다. 아마 전문강사였다면 그 얘기 가지고 강연만 해도 몇 년을 버틸 아이템이기는 한데.. 나는 또 다음 주제, 그렇게 넘어왔다. 

최근에 리셋 대한민국 형식으로 사회적 경제 심포지엄 부탁이 있었다. 그건 책으로는 어렵지만, 일회성 심포지엄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셋 대한민국의 포맷으로 '리셋 에너지'를 내자는 얘기가 생겼는데.. 리셋 대한민국의 판매가 워낙 부진했다. 스핀오프를 낼 정도 규모가 아니라서,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졌다. 

요즘 좌파 에세이를 정리하는 중이다. 1장 넘어가는 시점인데, 그야말로 현타가 왔다. 내가 이걸 왜 쓰고 있나,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인가,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마르크스가 '위험한 도약'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생산의 무계획성에 관한 얘기다. 만드는 거야 지 마음이지만, 그게 시장에 나가서 교환이 될지, 그건 무정부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팔리지 안 팔리지도 모르는 걸 만들어서 시장에 내보내는 순간이 '위험한' 도약이라는 마리다. 이걸 속되게 표현하면 "대박 나세요"라는 말과 같다. 안 팔릴지도 모르는 물건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일단 만들어야 하는 것이, 위험한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말과 같다. 상업이라는 것은 그와 같고, 상업출간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1장을 정리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좌파 얘기를 하고 싶은 대상은 내 친구들이 아니라 청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선진국들이 한 번씩 만나는 보수화의 길로 들어섰다. 청년들이 앞의 세대보다 더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은 한국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가 기든스의 제3의 길을 내세워 이걸 한 번 넘어섰는데, 젊은 보수인 데이빗 카메론이 등장하면서 방법이 없게 되었다. 독일은 아예 보수 쪽에서 몇 년 집권하는 중이고, 프랑스도 자체적으로는 극우파를 제어할 후보를 낼 수가 없어서, 이제는 대선 결선투표에도 못 나가는 신세가 되었다. 90년대 프랑스 공산당에 혜성처럼 등장한 로베르 위에 대한 얘기를 오후에 정리하다 보니까.. 그도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공개 지지하고, 얼마 뒤 정계은퇴한 것 같다. 

이 변화를 맞으면서, 과연 좌파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과연 내가 대학생이라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까, 제목을 "청년 좌파들을 위한 연가" 정도로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겠나 싶다. 한국에 청년 좌파가 있나? 없지는 않다. 세상이라는 것은 묘한 균형이 생기는 법이다. 국민의 힘에 당원으로 가입하는 10대, 20대가 있으면, 그 반대편에는 다른 흐름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얘기들을 해보고 싶어졌다. 

지나간 일에 대한 얘기는 사실 별 재미 없다. 그것이 아무리 영광된 것이라도,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일 뿐이다. 노스탈지아가 파토스로 변하기는 어렵다. 삶이 재밌기 위해서는 적당한 파토스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그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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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김호기의 표현에 '훌리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훌리건 사회학도 생겼다고 들었다. 이 축구와 관련된 집단적 현상에 대한 지적은 움베르트 에코의 90년 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요즘 현상에 대해서 생각보다 유용하다. 60대 훌리건, 태극기들. 50대 훌리건, 진보 훌리건.

20대가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그룹화된 것을 본 건 사시 폐지 때였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 모임'.

이게 점점 커지고 커져서, 정작 그들이 주장하던 로스쿨 폐지는 오간데 없고, 점점 더 시험 훌리건이 되었다. 뭐든지 시험으로 하자,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훌리건으로 완성된 시기는, 이준석과 치룬 서울시 보궐과 이준석이 당대표된 사건도 아니라고 본다.

박성민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되었을 때, 과연 그가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느냐, 그게 최선이냐, 이런 얘기는 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이 사건에 대해서 입을 다무는 이유는, 과연 박성민? 이게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더 나은 대안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포장지' 전략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지금도 박성민 인사를 찬성하지도 않고, 지지하지도 않는다. 속으로만 "그래, 니들 맘대로 해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구나 인사에 대해서 반대를 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해임을 요구하는 순간, '훌리건'이라는 단어를 완성하는 폭력 혹은 괴롭힘의 단계로 넘어갔다.

뭐든지 시험으로 하자, 사시폐지에서부터 커져나온 시험주의자들이 '시험 훌리건'으로 한 단계 넘어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훌리건들은 태극기 훌리건과는 달리, 정권도 잡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훌리건은 훌리건이다.

바야흐로 한국은 다양한 훌리건들의 나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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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책 나왔다. 그야말로 우정에 관한 책이다. 또 다른 우정, 노회찬 얘기도 많이 썼다.

야당 시절, 민주당 일각에서 진행되었던 정책에 관한 얘기들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 얘기를 또 할 기회는 이제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나도 나의 한 시대를 떠나보낸다, 아디오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더 좌파 쪽으로 간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274247&fbclid=IwAR1pF1xpipCe6C1rYByOFOjKTX0I8xp1Q9TyWEHlJFWe_SnTsuFllW7z7CY 

 

다크 히어로의 탄생

『88만원 세대』의 경제학자 우석훈의 저서. 정치인 정세균의 책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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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냉장고에 음료수가 떨어졌는데, 보통 포카리스웨트의 반만한 게 있어서 마셨다. 둘째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큰 애가 학교 앞에서 둘째한테 먹으라고 사준 걸 며칠째 곱게 모셔두고 있다는 거였다. 대략난감. 

"아빠가 큰 거 사줄께."

결국 저녁 먹고 나서 1.5 리터짜리 큰 포카리스웨트 사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조금씩 마시다보니 거의 다 먹었다. 조금 전에 마지막 한 잔을 마실려고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둘째한테 포카리스웨트 새로 사왔다는 얘기를 안 했다. 이건 내일 아침에 둘째한테 줘야할 것 같아서 참았다. 

점점 아이들이 자기 거라고 귀하게 여기는 것들이 생겨난다. 괜히 아무 거나 집어먹었다가는 큰 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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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바쁜 걸 정말 싫어하고,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싫어한다. 가능하면 여유롭게 일정을 잡으려고 하고, 바쁜 티 내는 건 딱 질색이다.

점심 먹을 때 시간 되는 사람들하고 먹으려고 하고, 뭐라도 좀 맛있는 거 먹고, 잠시 쉬는 시간으로 가지려고 한다.

이번 주에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집에 있는 아무 거나 처먹었다. 오늘은 밥도 해 놓은 게 없어서, 그냥 큰 애 장염일 때 사놨던 인스탄트 죽 그냥 먹었다. 2인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혼자 먹어도 간에 기별이 안 간다. 냉장고에 있던 생크림 빵도 마저 먹었는데, 딱딱해진 생크림 느낌이 좀 묘했다. 이렇게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길게 밀린 일들을 좀 정리해서, 죽 처먹고 나서 이준석 원고 교정본 읽고 확인해서 보냈다.

그래도 지금은 좀 낫다. 좀 있으면 애들 방학하는데, 큰 애는 코로나 때문에 방과후 학습이 전면 중지되어서 12시면 방학 중 돌봄 교실이 끝난다.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는 도시락 먹고 오후에도 방과후 교실하는데, 안 가고 싶단다..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방향을 못 잡았다. 어쨌든 더 정신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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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책, 인쇄 들어갔다고 연락을 받았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 했던 책이다. 나한테 부끄럽지 않게, 읽을 독자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신경을 쓴 책이다.

정치인 책은 늘 어렵다. 순수한 의미의 독자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집어든다면, 그를 위해서 내가 본 세상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순수한 자연인으로서,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은 <아날로그 사랑법>이다. 그 책을 쓰는 과정에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저자로서의 나의 2기를 연 책은 <당인리>다. 그때 많이 배웠고,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 정세균 책이 이 후에 나올 책들의 실험적 시도의 첫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해 본 많은 실험들을 밑천 삼아 좌파 에세이로 방향을 틀고, 그걸 기반으로 다시 젠더 경제학 등 후반기 책들로 가려고 한다.

혹시 누군지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책의 1호 독자와 가능하면 인터뷰를 해서, 50권 째 책에 넣기로 마음을 먹었다.

순수한 의미의 1호 독자에게 책을 보인다는 마음으로 썼다.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 '다크 히어로의 탄생'이라고 정했다.

이 책을 출간해준 출판사 대표는 손해를 좀 보게 될 것이다. 당분간 그 쪽에 책을 몰아서, 손해를 벌충할 생각이다. 이래저래 이 책은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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