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냉장고에 음료수가 떨어졌는데, 보통 포카리스웨트의 반만한 게 있어서 마셨다. 둘째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큰 애가 학교 앞에서 둘째한테 먹으라고 사준 걸 며칠째 곱게 모셔두고 있다는 거였다. 대략난감. 

"아빠가 큰 거 사줄께."

결국 저녁 먹고 나서 1.5 리터짜리 큰 포카리스웨트 사왔다. 그리고 며칠 동안 조금씩 마시다보니 거의 다 먹었다. 조금 전에 마지막 한 잔을 마실려고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둘째한테 포카리스웨트 새로 사왔다는 얘기를 안 했다. 이건 내일 아침에 둘째한테 줘야할 것 같아서 참았다. 

점점 아이들이 자기 거라고 귀하게 여기는 것들이 생겨난다. 괜히 아무 거나 집어먹었다가는 큰 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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