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뉴스 잠시 봤더니 EU에서 튀니지에 코로나 대책 자금 지원해주는 얘기가 나왔다. 튀니지 재무부 공무원 나와서 정말 고맙다고 하고..

가능하면 아프리카 쪽 뉴스 좀 더 신경 써서 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한국에서는 좀 어려운 나라 얘기는 거의 안 나오는 듯 싶다.

세계 경제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 같기는 하다. 금융만 보는 사람은 U자형이냐 V자형이냐, 지표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물 경제의 구조 변화가 아닌가 싶다. 금융은 실물의 그림자 같은 것인데, 그림자만 보면 현실의 변화는 못 보게 된다. 가끔은 금융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기술이나 사회 구조의 변화가 더 깊은 변화를 만들게 된다.

가능하면 미리 설정한 개념에 현실을 끼워넣는 일을 덜 하고 있는 그대로 지금의 변화를 보려고 한다.

'맨인블랙' 1편에 나왔던 얘기가 생각난다. 정말 중요한 얘기들은 지역 신문 같은 작은 신문에 다 나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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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지난 달에는 끝내기로 한 농업 경제학이 이번 달로 다시 밀려왔다. 애들 개학이 다시 미루어졌다.

두 장하고 한 절 남았는데, 아직 쓰지 않은 마지막 두 장에 대수술이 발생했다. 달달하고 부드럽게 마무리할려고 했는데, 삼각 관계가 들어오고, 격동의 마무리로 가게 되었다.

칠봉이 얘기에 필요한 감정을 위해서, 응사를 한 번 더 보았고.. 칠봉이가 구동매로 나온 <미스터 션샤인>을 세 번 본 것 같다.

논리는 만들기가 쉬운데, 감정은 정말로 만들기가 어렵다.

원래 8장에 쓰려고 하던 얘기는 6장 후반부와 7장에 전부 쑤셔넣기로 했다.

그리고 8장은 세명이 학생들에게 각기 짧게 한 통씩 편지를 쓰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마무리라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질풍노도의 중3에 임하는 마음 같은 것으로..

처음부터 삼각관계를 넣을려고 하던 건 아니었는데, 중간중간에 에피소드를 만들어넣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게 그렇게 되었다. 4명의 아이들 중 한 명은 농업 마에스터고 같은 데로 진학하게 하겠다는 정도는 초반에 생각한 것인데..

하다 보니 일이 커졌다. 그래서 대공사가 한 번.

6장 마지막은 과일방 얘기다. 처음에는 작게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절인데, 결론에 해당하는 상당 부분의 내용을 여기서 받아줘야 한다. 그래야 7장에서 중학생들의 사랑 얘기를 다룰 공간이 나오게 되는..

과일방 얘기 막 쓰려고 하다, 잠시 요즘 첫사랑은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잠시 p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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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너무 많이 와서, 결국 이어셋 주문했다. 9,900원. 피렌체의 식탁에 쓴 글은 일일 조회수 최고라는 것 같다. 이래저래 전화 엄청나게 온다. 그래도 가능하면 짧게 통화하고 끝내는 정도로 하고, 이런저런 부탁에 대해서, 애 보느라고 힘들다고 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올해 여름은 분자생물학 공부 좀 제대로 하고, 올 겨울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책 한 번 해보려고 하던 중에 코로나 19가 터졌다.

별 특별한 동기가 있는 건 아니고, 김탁환 선생의 소설 "살아야겠다" 읽고 나서.. 좀 더 스템 방식으로 얘기를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묘하게 문과와 이과가 겹치는 데에 있다. 대학원은 국제금융 전공을 하게 되어서 wto가 어쩌고, 구리 시장, 텅스텐 시장, 이런 얘기만 잔뜩 하다가.. 박사 논문을 생태경제학을 가지고 쓰게 되었다. 무슨 엄청난 인생의 결심을 한 게 아니라, 이래저래 좀 쉽게 논문 쓰는 돌파구를 찾다 보니.

박사 과정에서 생물학 공부를 좀 많이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뭐 엄청난 걸 한 거는 아닌데, 수리 생물학과 다이나믹 시스템 모델링을 많이 보게 된.

그런 인연으로 황우석 논쟁 때 같이 하게 된.

바이러스 같은 걸 왜 보게 되었냐고 누가 물어봐서, 생태경제학 하면 자연스럽게 판데믹 모델까지는 시험에 나와서.. 그렇게 답했다.

프랑스에서는 내가 생태경제학 1호 박사는 아니다. 파리 10대학에서는 1호였다. 한국에 안 왔으면 편하게 살았을 것 같기는 하다. 논문 심사 때 심사위원장 했던 양반이 나중에 베르사이유 대학 총장이 되었다. 그 밑에서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나름 편안하게들 살아가는 것 같았다.

나는 먹고 살려고, 정말로 개고생 했다. 정말 험악하게 살았다.

몸의 고생이라도 좀 줄이려고, 9,900 원짜리 블루투스 이어셋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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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정책실장의 지금 위상으로는 코로나 정국의 경제 정책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2년 전 기준으로 프리랜서를 비롯한 사업소득자들이 지원에서 배제될 때 발생하는 혼란 등 정말 이런 경제 행정은 좀 아니다 싶다. 만약에 지금 민주당이 야당이었으면 누군가 책임을 물었을 것 같다. 여당이라서 하께 묻어가는 건 좀 이상하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8224&fbclid=IwAR2ijptYzXCRMT43Z_Ey8WMQ_jA9aTX7_-T2MRyznskAwehZbG4z2Zswg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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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에 대한 얘기들을 한다. mb 중반부터 2012년, 그러니까 근혜 대통령 되던 즈음, 역전세난이라는 게 어마무시했었다. 전세 들어올 사람 구하기가 어려웠던 순간이 몇 년간 갔다. 그즈음에 급매물이 진짜 많았다.

집 사서 돈 버는 일은 안 한다고, 학위 받자마자 결심을 했지만, 그즈음에는 진짜 나도 급매물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지금 7억 정도 가는 집이 2억에 나왔다. 그것도 무더기로 나왔다. 빚을 내서라도 사기만 하면 무조건 돈 된다는 건, 정말 나도 알았다.

그 때가 막 큰 애 태어날 즈음이다. 애 태어나고 정신이 없어서 그렇지, 돈 빌려서라도 집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었다. 느무느무 싸게 나온. 햐.. 그때 미친 척하고 집 사서 모았으면 평생 먹고 살 거를 2~3년 내에 끝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기는 했다. 안 했다. 그래도 가끔 그 때 생각이 나기는 한다.

경제가 진짜로 어려운 거랑, 급매물이랑은 가장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 진짜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싸장님들이 가지고 있던 집들을 내놓는다. 지나가는 복덕방에 붙어 있는 공고들만 유심히 봐도 그 정도 추세는 알 수 있다.

나는 하는 일이 경제학이라, 복덕방 지나갈 때마다 유심히 지켜본다. 일부러 복덕방 상황만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한다. 안면 딱 깔고 복덕방 들어가서 집 가격들 살펴보기도 한다.

지금의 강남 등 급매물, 내가 보기에는 아직 시작도 아니다. 코로나 이후로 많은 사장들이 어렵다고는 하는데, 국가 차원의 위기를 말하기에는, 아직 급매물과 관련된 지수들은 "버틸 여력 있음", 그런 상황을 보여준다.

호텔은 어렵다. 호텔 정도가 아니라 호텔들의 관리업체 자체가 매물로 나온다.

급매물이 막 터져나오면, 그 때 좀 위기다. 반값에 나오고, 그런 공고가 복덕방에 덕지덕지 붙고.. 막상 들어가서 복덕방 아저씨랑 얘기를 해보면 1/3 가격의 집들을 쭉 소개하는.

그게 2012년에 내가 만난 경제 위기였다. 물론 모든 동네가 그런 건 아니다. 위기의 약한 고리들이 그랬다. 그게 강남에서는 주택 급매물이 아니라 전세 급매물로 나왔었다. 전세 가격이 통상 가격보다 너무 싸서 집 들어가는 사람들이 사기 거래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지금의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로 확 퍼져 있는가.. 그걸 실물 차원에서 점검하는 쉬운 지표 하나가 급매물들을 살펴보는 거다. 아직은 시작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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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면, 한국에서 택배 때문에 사재기가 없다는 분석이 제일 한심한 분석이라고 생각했었다. 문화일보 당첨!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사라지면 택배 아니라 택배 할아버지라도 택도 없다. 은행 뱅크런하고 똑같은 메카니즘이라는데, 알아처먹지를 못한다. 전자 거래가 전면화되면 은행에 줄 설 필요가 없지만, 그게 뱅크런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https://news.v.daum.net/v/20200402105030148?fbclid=IwAR35LQD14Ydzr_ZJ4qJamPYhy_fq2vIyne7dPvESGkjaXkDqYG8oRMKbSe8

 

< Why > '코로나 사재기'서 한국은 예외.. 왜?

새벽·총알배송에 촘촘한 물류망… 줄 안서도 집앞까지 빠르게 ‘딱!’美·유럽 대형마트, 방역물품은 물론 생필품까지 동나… 한국은 2월이후‘언택트 소비’급증껌 한통까지 배달 일상화… 택배사 한 곳이 하루최대 물동량 230만개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영국의 한 간호사가 눈물로 호소하는 영상이 올라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었다. 영국 국민 공공보건서비스(NH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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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와 흐름으로만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드는 변화는 90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일 것 같다. 불어로 하면 조금 더 명확한.. mondialisation. monde, 세계화.. globe에서 파생시킨 globalization은 조금은 제국주의적 냄새가 약간은 탈색된. 거기서 소위 밸류 체인까지 오는 큰 흐름이 한 가지 있다. 서비스 산업의 강화 특히 관광을 자꾸 그 핵심에 놓으려던 얘기가 또 한 가지 있고..

짧게 보면 15년, 길게 보면 20년 정도 되던 추세에 정반대의 흐름을 코비드가 만든다. 밸류 체인이 위기의 근원지이고, 그 충격은 관광 산업이 고스란히 받는다. 3~4개월 지나면 곡물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농업에 충격이 오게 될 거고.

20년 전에 오타키라는 말을 쓰면, 완전 미친 넘 취급 받았을 거다. 그런데 거리두기라는 말의 경제적 버전 같은 게 오타키 아니겠나 싶다. 밸류 체인 중심의 경제에 오타키 요소가 조금은 더 강해지는 것, 그냥 영어로 하면 low-level autarchy, 이런 게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할 것 같다.

뉴질랜드 같은 데에서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종자 사재기 한다고 난리가 났다는 것 같은데..

세상이라는 게, 참 묘하게 돌고 돈다. 경제사상은 과학사가 아니라 철학사의 모양을 가졌다는 얘기가 90년대에 유행하던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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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오전에 부모님 댁에 이틀간 보냈고, 아내는 친구랑 저녁 먹으러 나갔다. 그리고 나는.. 밀린 원고 중에 뭐를 먼저 쓸지, 잠시 고심에 빠진.

인터넷 시대가 되고, 대중 매체의 시대가 더 넓게 열리면서 사람들의 언어는 더 자극적이 되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황당하고도 자극적인 제목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걸 보면서, 난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조롱하고 놀리는 걸 내가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게 다면.. 너무 허무해질 것 같다.

하여간 그렇게 재미 없는 글을 쓴 게 10년이 넘는다. 그래도 여전히 쓴다.

가능하면 정확하게 보고, 유효성 높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글 쓰는 이유의 거의 다다.

먹고 살기 위해서 글을 쓴다면, 그냥 먹고 사는 일을 하는 게 낫다. 최소한의 존엄성이라도 지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재미 없고 딱딱한 글 중에, 어느 글이 오늘 쓰기에 덜 재미 없을지 지금 심각하게 고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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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출간까지 시간이 좀 있습니다. 의견들 주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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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돼지 농장으로 출근한다', 막 다 읽었다.

너무 친했던 친구의 책인데, 진짜 뒤늦게 읽었다. 마침 작년에 마이크로 그리드 한참 작업했던 적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도헌이는 친구기는 친구인데, 친구라기 보다는 내가 많이 배웠던 관계다. 참 똑똑하고, 참 잘 났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이런 친구를 알았다는 게 참 자랑스러웠다. 아내한테도 여러번 얘기해서, 아내도 좀 안다.

성공한 50대 남성의 좀 잘 나가는 - 그래서 좀 재수 없는 - 그런 느낌이 싹 빠지지는 않았다. 그게 유일한 책의 단점인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런 고비를 넘어갈 수는 없는 거니까.

사실 난 친구가 그렇게 사는지도 잘 몰랐다. 금융계 어딘가 가서 엄청 잘 나간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걸 다 내려놓고 돼지농장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뭐 어지간하게 하겠지.. 그랬다.

장하준 생각이 얼핏 났다. 장하준과는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다. 지금은 중국 대사로 가 있는 장하성 선생과는 그보다는 자주 봤다. 장하준은 잘 모르지만, 그의 부친과는 같이 일을 했던 적이 있다, 꽤 긴 기간 동안. 그가 산업부 장관이던 시절이다.

장관이 뭘 하자고 하면, 결국 돌고 돌아서 내 책상 위에 올라온다. 그러면 나는 비상 걸고, 대략 20명 정도의 사람들과 밤을 새운다. 2박 3일.. 그 짓을 꽤 길게 했다. 툭하면 밤을 새우기는 했는데, 밤새운 게 보람 있었던 산업부 장관으로는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게 장하준의 아버지였다. 나머지 넘들은, 대체 왜 나와 동료들의 건강을 깎아가면서 밤을 새웠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한동 총리 시절에도 밤 많이 새웠다. 그 때도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딱 두 사람이 밤을 세워서 뭔가 써줘도 보람 있던 기억으로 남는다. 장하준은 그런 아비의 아들이라서, 만나기 전부터 뭔가 많이 접어주고 들어갔다.

대표적인 엄마 친구 아들들이다. 나는 그냥, 엄마 아들이다. 맨날 혼나고, 아직도 혼 난다.

도헌이 책을 보면서 장하준을 만나던 시절이 잠시 생각이 났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을 해보니까, 나는 장하준 보다 도헌이가 더 자랑스러운 것 같았다. 삶이 그래서 그런지, 도헌이에게는 먹물 기운과 금융 기운 같은 건 이제 다 빠진 것 같다 (아직 아저씨 기운은 좀 남은 것 같은..)

장하준의 인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남아 있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설레임은 없다. 도헌이는 이제부터 그가 꿈꿨던 마을의 클라이막스가 기다리는 것 같아, 설레임이 있다.

그 설레임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꿈꿔도 좋을 것 같다.

(둘째한테 올해는 도헌이네 마을 축제에 갈 거라고 했더니, 얘가 어린이집에서 무슨 설레발을 쳤는지, 선생님들도 가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다 가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설레임의 공유 같은 게 책을 덮고 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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