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 보고서랑 농업 보고서랑 전력계통 보고서랑, 몇백 페이지 짜리 보고서 몇 개를 연달아 읽었더니 머리가 딩딩하다.

부탁 받은 원고료는 정말 택시 몇번 탈 돈 밖에 안 되는데, 긴급한 사정들이 있는 거라..

강연도 다 없어지고, 시간이 펑펑 남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바쁘다고 말하는 게 정말로 싫은데, 이상하게 바쁘다.

오늘은 너무 시간에 쫓겨서, 애들 삼겹살 구워주기로 했는데, 그렇게 할 시간이 안 되어서 그냥 치킨 시켜서 먹었다. 이렇게 정신이 없는 게 말이 되지가 않는데, 형편이 그렇네.

나이를 처먹으니까, 묻어가는 게 잘 안 된다. 무슨 특집이라는 거에 가운데 토막에 들어가게 되고, 뭔가뭔가 잔뜩 있는데, 거기 핵심을 맡아달라고 하고.. 그냥 묻어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30대에는 묻어가는 것도 많고, 남들 앉아 있는 뒤에 병풍도 종종 했었는데..

핵핵 거리면서 하루를 겨우 넘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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