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젊은 박사들하고 세미나하기로 했다.

10대들에 대한 연구를 2년째 진행 중이다. 이게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고, 농업 경제학 하면서 진도를 좀 많이 나갔다.

'요즘 20대', 이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데, 나는 올해, 내년, 10대 연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에 생태요괴전하고 생태 페다고지, 10대들과 환경교육에 관해서 책을 쓴 적이 있다. 아무도 관심 없는 분야에서 아무도 관심 없이, 나름 이 동네에서는 바이블처럼 자리를 잡았다. 좀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끔 10대 연구를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10대에 관한 책, 벌써 두 권이나 썼다. 앞으로 세 권 더 쓸 계획이다.

'살아있는 것의 경제학'은 숲 생태학 가지고 썼던 책이다. 숲에 대해서도 이미 책 한 권 쓴 적이.. (그때 에디터가 지금 당인리 출판사 대표가 되었다.)

젊은 박사들하고 가끔 같이 세미나를 한다. (여성정책연구원하고는 같이 하기로 해놓고, 내가 정신이 없어서 계속 미루는 중.)

10대의 환경 교육에 대해서 내가 했던 고민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얘기할지, 오전에 잠시 생각을 좀 정리를 해보는 중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거나 인기가 있는 연구는 피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으로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그럼 진짜로 혼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나온다.

선구자 같은, 그런 달달한 것이 아니다.

인기 있는 분야에서 남들하고 어깨 싸움하면서 연구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해서 그런다.

나이 50이 넘었는데, 젊은 박사들이 뭔가 같이 고민해보자고 찾아주는 연구자로 버티고 있다는 것..

그건 작은 긍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10대 연구는 슬슬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중이다. 내년 말에 화려하게 꽃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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