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 초고 거의 마무리 단계다. 당인리 나오고, 헤매고, 이래저래 농업 경제학 작업이 늦어졌다.

며칠 전부터 클라이막스 지점에서 슬슬 꺾기 들어가는데, 어제, 오늘, 감정적으로 제일 어려운 부분을 꺽고 들어가는 부분이다.

농가 마을의 전기 문제, 사회적 경제와 농업 그리고 농업 교육의 강화, 요렇게 한 절씩이 사실상 결론 부분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헤어지는 마지막 편지 한 통씩 쓰는 편지에 음식과 요리 그리고 윤리적 소비 같은 것을 꾸겨 넣으면서 끝낼 생각이다.

오늘 쓴 것까지 하면 절 세 개와 편지 네 통, 이렇게 하면 일단 농업 경제학 초고는 끝난다. 다음 주에는 끝낼 예정이다.

이런 건 좀 등신 같은 짓인데, 어제 쓴 거는 말캉말캉하게 잘 된 것 같고.. 오늘 쓴 거는, 내 실력보다 훨씬 잘 나왔다. 내 삶의 간절함이 글에 묻어난..

역시 나는 팬시하고 팬시하고 매력적인 것 보다는 구질구질하고 끈쩍끈적, 이런 게 더 잘 어울린다.

궁상은 나의 힘!

돈 되는 거 찾아서 살면, 이 코로나 국면에 농업 경제학을 내가 쓰고 있겠나 싶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이게 한국 자본주의가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펑크나지 않게, 망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늦게.

그래봐야 코로나 국면에서 농업 경제학 읽을 사람은 거의 없고, 그리하야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내년 이후로 출간 일정을 밀어야 한다는 데에 나도 동의.

그렇다라도 나도 최선을 다 해서 내 뼈골을 농업 경제학에 갈아넣는 중이다. 초고 마치고도 길고 긴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부터 내 책의 원칙은..

그걸 쓰면서 즐겁거나 전율을 느꼈던 부분만 결국 남고, 기능적으로 전달을 하기 위해서 꾸역꾸역 쓴 부분은 나중에 다 날리는. 많이 쓰고, 조금 남기는 방식으로 책 작업을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구조와 내용의 전달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래서 감정만 남기고 압축하는 방식으로..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었는데, 요즘 책의 위기다. 어지간히 해서는 쓰나마나한 상황이 되어버린.

그래서 진짜 뼈골을 갉아넣는다. 니가 죽나, 내가 죽나..

농업 경제학은 더 하다. 이걸 누가 보겠나, 그 넘을 수 없는 감정과의 1년 가까운 싸움 중이다.

오늘 처음으로, 이건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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