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했지만, 각 당에서 인재영입한다고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갑자기 정치를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기본은 정치를 해서 유명해지는 것이다. 40대 대통령 오바마도 지역 정치부터 했다.

우리는 정치 혐오가 비이상적으로 강하다. 정치를 해서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유명해진 사람이 정치를 한다. 그래서는 구조적인 정치의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유명한 사람이 정치하면 좀 나을까? 그냥 염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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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큰 애 개학이라, 그나마 좀 한시름 놓을까 싶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학 늦쳐질까 잔뜩 긴장했는데, 어쨌든 예정대로 개학은 했다.

별 거 없나 보니까, 2월 말에 강릉으로 식구들하고 같이 가는 여행을 예약해놓은 게 있다. 비행기 마일리지 없어진다고 해서 거의 마지막 순간에 우발적으로 예약하게 된 건데. 예전 같으면 신경도 안 쓰던 일인데, 애들 키우다 보니 신경을 안 쓰기가 어렵다.

6~7월까지는 갈 것 같다고 하는데, 여름에 미국 가기로 한 것도 일정대로 그냥 가야할지, 별 게 다 신경 쓰인다.

올해는 경제성장률 좀 나아진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글쎄올시다.. 극장도 어려울 것 같고, 식당도 어려울 것 같다. 사람 많이 모이는 시설들, 여름 올 때까지는 방법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관광산업 민감도 분석 같은 거 해본 적이 있는데, 엄청 민감하다. 지역 경제를 관광 위주로 구성하거나, 관광 비율을 너무 높이는 것에 대해서 그 이후로는 반대하게 되었다.

스위스가 무슨 관광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산업 비율들 비교해보면 유럽 평균하고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판데믹이 인류의 미래 3대 과제 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아직도 충분히 그렇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 하는 것 같다. 뭐, 멀리 갈 것 없다. 로버트 메이 같은 생태학자들이 미래 과제는 판데믹이라고 할 때에도 나는 그렇게까지 당장 이거 연구해야지, 그러지는 않았었다.

처음에는 대중 시설부터 충격이 오겠지만, 점차적으로 인력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 충격이 오게 될 것 같다. 극단적으로는 환자 발생한 지역에 공장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애들한테 판데믹 설명해주다 보니까 휴게소 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사실 별로 없다는 생각이..

성장률 2 퍼센트 달랑달랑 찍는 상황에서 얼마나 내려가게 되라? 원래 바닥 상황이 안 좋아서, 실제로 느끼는 체감적 공포는 더 할 것 같다.

집집 마다 문제다. 언제 들어올 돈이 안 들어고, 언제 나갈 돈이 갑자기 나갈지도 모르는 게 판데믹 상황이다. 우리나라 가계 즉 개인들이 운전 자금이 사실 너무 없다. 여윳돈 거의 없이 달랑달랑 한 달 살아가는 월급쟁이들 같은 삶이.. 구멍가게 같은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고. 운전자금 확보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을 듯한.

당장 요번달 다음달 개봉 예정된 영화들, 개봉 일자 바꾸는 것부터가 큰 일일 거고, 극장들도 상반기 비상 경영계획을 세워야 할 거고.

극단적으로는 드라마 제 날짜에 방영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심리적 패닉은 더욱 커질 것 같다.

판데믹이라는데.. 적당히 하는 척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건, 예전부터 바뀐 적이 없다. 과도한 패닉 아니면 무관심, 이 극단을 오가는 듯 싶다.

(판데믹 연구 조금 하려고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 좀 보다가 때려치던 10년 전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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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열린우리당 시절에 서울을 몇 개로 나누자는 논의가 좀 있었다. 워낙 서울 집값이 문제가 되니까 그런 얘기들이 나왔다. 나는 찬성했었다.

강남 집값이 너무 문제가 되면, 서울을 원래의 서울로 좀 줄이고, 강남은 따로 강남시로 떼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금이 좀 복잡하다. 생태적으로 기여 없이 받기만 하는 도시들이 그런 것도 좀 부담하고.

파리가 생각보다 작다. 1존부터 5존까지 있는데, 행정구역으로는 딱 1존만 파리다. 3존 정도 되면 파리라는 정체성이 거의 없는데, 서울이 대략 3존과 4존 정도에 걸치는.

열린우리당 시절, 새누리당에서는 서울을 더 키우고 싶어했다. 그래야 중국의 거대 도시들하고 경쟁이 된대나 만대나..

요즘 하는 부동산 공급론자의 정신적 뿌리가 그런 것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다.

전기요금 등 생태요금 같은 거 정확하게 나누고, 고밀도에 대한 부담을 자신들이 한다는 전제 하에서..

그냥 어마무시하게 백 층 넘게 올라가는 아파트들, 강남으로 도시 하나 나누고,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두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서울도 몇 개로 나누고, 경기도도 좀 나누고.. 이런 고민을 좀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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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석 하다 보니까, 대통령별로 시대 구분을 필요에 의해서 하게 된다. dj 시절은 '완화된 신자유주의', 노무현 때에는 '강화된 신자유주의'로 구분을 했었다. 명박 때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냥 '사기꾼의 시대'로 불렀다. 그런 기준으로는 박근혜는 사기꾼도 아니다. 자기가 뭐 하는 줄도 모르는데 무슨 사기를 치겠냐. 그냥 순실의 시대 혹은 손실의 시대 정도로 처리.

문재인 정부도 이제 반 넘어갔다. 좋든 싫든, 예전에는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로 좀 더 편하게 해석을 했는데.. 이게 여러 가지로 애매하다. 좌회전, 우회전, 이런 말로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임기 동안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환이 없으면 강남 아파트의 시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좀 무능한 정부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명박 때, 근혜 때, 어마무시했었고.

강남 집값 올라간 거 말고 뭐 좀 좋은 특징이 남은 임기 중에라도 생겨나면 좋겠다. 이대로 끝나면 뭔가 하려다 만 거, 그런 것들만 기록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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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오후, 식구들하고 시내 갈 일이 있었다.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제대로 걸렸다. 이제 일곱 살 된 둘째가 왜 설날부터 집회냐고 물어본다. 참.. 대답하기가 궁색하다.

응, 저 할아버지들은 손주들세뱃돈 주기 싫어서 집에서 나와버렸나봐.

둘째가 엄청 웃었다. 웃음으로 때우기는 했는데, 잘 한 짓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설연휴부터 나와서 집회하는 사람들,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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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고 도로 만들던 인간들이, 이제는 새로운 도시가 포화될 거라고 지하도시를 꿈꾸기 시작한지 몇 년 된다. 있는 공원도 일몰제라고 제대로 지킬 생각이 없던 인간들이 무슨 공원을 만든다고 지하도로를.. 지랄들을 한다. 그리고는 공공 임대주택, 생각은 있는데 예산이 문제라고들. 박원순, 눈 뜨고 코 베인, 딱 그 꼴이다. 있는 공원이라도 지키고, 정비도 좀 하고. 이거 할 돈 있으면 서울 곳곳에 작은 공원 수 천개 만들 수 있다.

 

http://board.realestate.daum.net/gaia/do/estate/bunyang/read?bbsId=bunyang&articleId=1058

 

‘국회대로’ 지하화 계획...상부엔 시민 위한 대규모 공원 조성 - Daum 부동산

신월 IC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이어지는 국회대로가 지하도로로 바뀐다. 대신 기존의 지상 공간은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돼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 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가 지하화 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바꾼다고 9일 밝혔다. 총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 규모다. 먼저 서울시는 현재 지상도

board.realestat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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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국민 선거인단.. 예전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당원이었는데, 분당하고는 당원은 따로 안 했다. 정의당 비례후보 뽑는 국민선거인단은 해보려고 한다..

 

https://pan2020.justice21.org/index.php?fbclid=IwAR0SgY72YYi6wSUyCEQPNctora-PQh0Dn3Hoh0Nhi8FVj0GGckdk1pFFj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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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3법이 통과되었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 대표 그만두고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지내던 추미애를 만날 일이 있었다.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나 같으면 패스트트랙으로 유치원 3법을 먼저 걸텐데, 그건 빼고 딴 걸 해서 좀 그렇습니다.. 요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추미애도 자기 생각이 그랬다고. 그 며칠 그런 얘기들을 좀 했다. 결국 유치원 3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갔다. 뭐, 여론을 형성하는데 아주 약간의 기여는 하지 않았나 싶은.

어쨌거나 박용진은 이걸로 판때기에 올라가기 위한 최소한의 판돈은 얻은 것 같다. 그가 얼마나 잘 뛰어갈지는 그 후의 문제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할배들의 전쟁터가 될 1부 리그에서 박용진이 얼마나 오래 버티고,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작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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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 인터뷰 읽다가 문득 옛날 생각 나서. 그 시절 사진 뒤적거리다가 조국 선배 사진이 왕창 나왔다. 그 후로 그와 참 많은 일을 같이 했었다. 죽음 같은 사선을 같이 등대고 지난 것도 몇 번이고. 저 때는 나도 7년 전, 40대 중반이었다.

문득 옛날 사진 보다 보니까, 사는 게 뭔가 싶다. 나는 더 뒤로 왔고, 많은 사람들은 더 앞으로 갔다. 그리고 너무 멀리 가버린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다시 저렇게 모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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