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쪽 할아버지들하고 잠시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다.

"승기가 왔는데, 황교안이 승기를 못 잡아.."

별 얘기는 아니다. 태극기 쪽 인물들을 공천 주지 않아서 선거 진다는 얘기다.

보수가 망한 건 태극기 때문에 망한 건 아니다. 코로나를 너무 혐중으로 좁게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초기에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야외 집회 강행하던 것, 여기서부터 흐름을 넘겨줘 버린 듯 싶다.

바이러스와 관련된 경제 대책은 "빨리 그리고 멀리", 이런 게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위기들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게, 먼 기간에 대한 전망을 해야 한다.

황교안은 '빨리'에서 실패했고, '멀리'에서 가망 없다. 멀리 보기를 위해서는 산업조직론 지식이 필요하고, 실물을 살피는 무역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이 헤매고 있다는 것을 상수에 넣어야 한다. 2008년에는 오바마로 바로 정권이 바뀌면서 미국이 제일 먼저 수렁에서 나왔다. 지금은 그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미국이 조기에 사태에서 벗어나고, 바닥을 치는 석유 가격 때문에 미국 경제가 금방 호황 국면으로 들어갈 것 같다는..

이런 택도 없는 시나리오가 증권가 중심으로 돌아다닌다. 정말로 택도 없는, 미국 중심의 극극에 해당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다.

미국 경제의 상수는 취약한 건강보험이다. 여기서 자력으로는 못 나온다.

또 하나, 셰일 가스 업체의 위기 때문에 또 다른 산업발 연쇄 위기를 거론하는 시점에서 값싸진 원유값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산업체들이 원상회복할 것이라는 얘기, 진짜 희망사항일 뿐이다.

증권가 찌라시급의 되도 않는 낙관론이 태극기 쪽 사람들이 장기 전망을 해보려고 하는 시도도 안 하는 이유 아닌가 싶다.

봄이 되면 바이러스가 수그러질 거라는, 초장에 되도 않는 전망으로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 같은 데가 낭패를 보았다. 마찬가지다. 원유 가격이 낮으니까 금방 산업체가 돌아갈 거다, 그런 되도 않는 이유로 황교안 쪽 피플들이 단기 전망만 잔뜩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깊은 구조 전환"이 있을 거다, 이게 내 생각이다. 석유값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딴 거 없다, 요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게 된다.

빨리 그리고 멀리 보는 게, 지금 살아남기를 위한 출발점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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